“원래 잘 슬퍼하지 않는데…” 건국대 이주석이 4년의 끝에서 전한 진심

아마추어 / 안성/이연지 기자 / 2026-11-03 23: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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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성/이연지 인터넷기자] 대학 무대 마지막 경기를 마친 건국대 주장 이주석(187cm, F)은 4년간의 고마움을 하나씩 꺼내놓았다.

건국대는 3일 중앙대 다빈치캠퍼스 청룡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플레이오프 중앙대와의 8강 맞대결에서 75-85로 패했다. 건국대의 대학리그 일정도 마무리됐다.

이날 건국대는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코트 위 전원이 쉴 새 없이 달리는 농구를 펼치며 똘똘 뭉쳤으나, 정규리그 1위 중앙대의 높은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주석은 6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로 코트 곳곳을 누비며 분전했다.

경기 후 만난 이주석은 “이겨서 한 경기라도 더 하고 싶었다. 그래도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해 플레이오프까지 왔기 때문에 아쉬움보다는 후련한 것 같다”라며 “1년 동안 부족한 주장을 도와주느라 고생한 후배들과 동기들에게 4년 동안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감독님, 코치님께 꾸중도 많이 듣고, 좋은 주장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믿어주셔서 많이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올 한 해 건국대의 주장을 맡은 이주석에게 완장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는 과거 자신을 이끌었던 선배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주석은 “(박)상우 형이랑 (조)환희 형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었다. 내가 주장이 되니까 그 힘듦이 다 이해가 되더라. 그래서 그때 형들 말 더 잘 들을 걸 싶은 마음에 죄송하기도 했다. 다 너무 좋은 주장이었고, 좋은 선배였어서 보고 배울 수 있었다. 후배들도 같이 좋은 팀 분위기를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모두가 나를 도와줘서 주장으로서 힘든 건 없었다. 오히려 내가 더 파이팅 있게 하지 못해서 미안했다. 더 후회 없이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을 웃으며 잘 끝낼 수 있어서 팀한테 감사하다”라며 동료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주장으로서 동료들을 이끌었던 이주석에게도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다. 바로 문혁주 코치였다. 이주석은 농구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가라앉는 습관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손을 내밀어 준 이가 바로 문 코치였다. 때로는 치킨을 사주며 다독였고, 때로는 장난 섞인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어줬다. 이주석이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따뜻하게 곁을 지킨 것이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친자식보다 더 친자식처럼 나를 대해주셨다. 진짜 어떤 코치를 만나도 문혁주 코치님 같은 코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을 더 좋게 보답해 드리고 싶었는데 승리하지 못해 아쉽지만, 코치님께 좋은 모습으로 남을 수 있어 감사하다. 정말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농구 인생의 한 챕터를 넘긴 이주석에게 ‘건국대’는 단순한 학교 이상의 의미였다. 그의 대학 진학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당시 어느 대학에도 합격하지 못했던 그는 예비 번호를 받고 건국대에 추가 합격해 뒤늦게 초록 유니폼을 입었다. 그렇게 시작한 대학 생활은 어느덧 가족을 얻은 시간으로 남았다.

이주석은 대학 생활을 돌아보며 “형들도 너무 잘 챙겨줬고, 중·고등학교 때 느껴보지 못한 팀의 소속감을 처음 느꼈다. 너무 좋았다. 집을 나와서 충주에서 같이 생활을 하는데 가족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모두가 나에게 가족이 돼 줬다. 4년 동안 팀원들한테 고마운 게 많다. 즐거운 4년이었다”라고 진솔한 속내를 밝혔다.

담담히 지난 시간을 돌아보던 그는 “원래 잘 슬퍼하지 않는데 막상 돌아보니 조금 슬프다. 울컥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코트 위에서 쌓은 시간은 기록에도 나타난다. 1학년 시절 평균 1.9점에 머물렀던 그는 2학년 2.9점, 3학년 6.3점을 거쳐 올해 19경기에 출전해 평균 7.4점 2.5리바운드를 작성하며 매년 꾸준한 성장을 이뤄냈다.

이제 그의 시선은 프로 무대를 향한다.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앞둔 이주석은 “내가 슈터로서 3점슛을 더 책임지고 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그래도 안 되는 부분은 수비로 메꾸려고 했다. 오늘은 비록 3점슛이 잘 안 들어갔지만, 3점슛은 자신 있다. 활동량이랑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드래프트 전까지 하나씩 더 갈고닦아서 트라이아웃 때 보여드리겠다”라며 당찬 각오를 다졌다.

황준삼 감독 역시 “(이)주석이는 슈터인 만큼 무빙슛을 던지며 성공률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드래프트가 보름 정도 남았으니, 확실히 어필할 수 있도록 보완점을 함께 다듬어갈 것”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건국대에서 보낸 4년의 끝은 아쉬운 패배였지만, 이주석은 이미 다음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동료들에게는 고마움을, 지도자에게는 사랑을 전한 그는 이제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서 자신의 강점을 증명하기 위해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맨다.

#사진_이연지 인터넷기자,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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