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유소년] 관중석 벗어난 '아기 사자' 팀식스 오지훈, 아빠가 누구길래?
- 유소년 / 인제/황혜림 기자 / 2026-08-08 14:48:26

'하늘내린인제 2026 전국 유소년 농구대회'가 열리는 인제다목적체육관에서 유난히 키가 크고, 누군가를 쏙 빼닮은 한 선수를 발견했다.
서울 SK 나이츠에서 2026-2027시즌 주장을 맡고 있는 오세근의 큰아들 오지훈이었다. ‘라이온 킹’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팬들에게 ‘아기 사자’라 불리던 아이는 눈 깜짝할 새 자라나 당당히 한 명의 선수로서 코트를 누비고 있었다.
오지훈이 활약하는 분당 팀식스는 이날 U9부 6강 경기에서 원주 DB에 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오지훈은 150cm의 큰 신장과 어려서부터 길러온 운동 신경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팀에서 가장 크게 기여하는 부분은 단연 수비다. 인사이드에서 상대팀 빅맨을 제어하고, 누구보다 빠른 백코트로 상대 속공을 연신 저지했다.
이렇듯 수비에 대부분의 신경을 쏟는 오지훈에게 필연적으로 찾아온 난관이 있다. 바로 파울 관리다. 이날 오지훈은 3쿼터에 파울트러블에 걸려 잠시 코트에서 물러났다. 3쿼터 중반까지 2점 차 접전을 펼쳤던 팀식스였지만, 오지훈의 부재 속 DB에 연이어 실점하며 9점 차(20-29)로 뒤진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들어 오지훈이 다시 코트를 밟았지만, 한 번 내어준 흐름을 가져오기는 어려웠다. 수비의 축이 흔들렸을 때 발생하는 나비효과를 실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오지훈은 “어제 경기는 수비도 잘되고 속공도 많이 나가면서 팀원들이 다 같이 잘해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는데, 오늘은 많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상대 빅맨들을 전담하는 수비에 대해서는 “어렵고 힘들다(웃음). 많이 다치기도 하고 수비에 힘을 많이 쏟다 보니 득점할 기회가 적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아빠를 가장 닮고 싶다. 연습을 많이 해서 아빠를 따라가고 싶다”라며 “아빠와 저녁에 같이 농구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내 장점은 슛인데, 이때 슛 연습도 많이 한다”고 답했다.
분당 SK 김대광 감독 역시 “아직 어리기 때문에 ’무조건 센터’라고 고정하긴 어렵지만, 체격도 좋고 힘도 있다. 슛도 굉장히 좋은데 리바운드를 비롯해 수비 쪽에서 가장 열심히 해주고 있다. 농구를 제대로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롤모델로 아버지를 꼽았음에도 등번호는 오세근의 ‘41번’이 아닌 ‘6번’을 달았다. 그 이유를 묻자 “원래는 41번을 달았었는데, 뭔가 너무 아빠 같아서 다른 번호로 바꿨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머프를 끼고 아버지를 응원하러 농구장을 찾던 ‘아기 사자’는 어느새 그 뒤를 좇는 한 명의 풋내기 선수가 되었다. 오늘 코트에서 보여준 투지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농구선수 오지훈’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사진_황혜림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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