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죠” 박정은 감독의 금메달 한 풀어준 BNK 3인방
- 여자농구 / 최창환 기자 / 2026-10-03 06:00:37

부산 BNK 썸은 부천 하나은행과 더불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에 가장 많은 국가대표가 차출됐던 팀이다. 각각 3명이 출전했고, BNK는 김정은(3x3)까지 포함하면 총 4명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이소희, 안혜지, 최이샘이 12년 만의 금메달을 따낸 가운데 김정은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3x3 여자 농구 최초의 메달이었다.
박정은 BNK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뿐만 아니라 선배로서 모든 선수를 지켜봤다. 너무 열심히 응원해서 보다가 쓰러질 뻔했다(웃음). 개최국 일본과 결승에서 맞붙었다.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봤기 때문에 더 대견하고 기특했다. 후배들 덕분에 여자 농구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단한 일을 해냈고,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BNK에서는 이소희가 단연 돋보였다. 중국과의 4강에서 3점슛 5개 포함 팀 내 최다인 23점을 퍼부은 이소희는 결승에서도 16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월드컵에서는 자신의 리듬을 살리지 못했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나서 장점을 보여줬다. 물러서지 않고 당차게 임한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게 이소희의 매력이다.” 박정은 감독의 말이다.
박정은 감독은 현역 시절 WKBL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전설이었다. WKBL 최초 통산 3점슛 1000개를 달성하는 등 공수를 겸비한 포워드로 활약하며 ‘명품 포워드’라 불렸고, BNK 감독 부임 이후에는 WKBL에서 선수-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최초의 사례로 이름을 남겼다.

대표팀에서도 화려했던 박정은 감독이 유일하게 따내지 못했던 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박정은 감독은 1998년 방콕 대회(동메달)를 시작으로 2002년 부산 대회(은메달), 2010년 광저우 대회(은메달)에 출전했으나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특히 2010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는 4쿼터 막판 이미선의 결정적인 스틸이 파울로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2010년 기억도 있고, 홈팀을 결승에서 상대한다는 건 항상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더 긴장됐다”라고 운을 뗀 박정은 감독은 “2014년 인천 대회는 현장에서 해설위원으로 금메달 획득 순간을 함께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만 없다 보니 너무 기뻤는데 이번 대회가 더 감동적이었다. 경쟁국들이 월드컵에 중점을 둬 전력이 약해졌다 해도 우리 팀 역시 전력 누수가 있었다. 이 가운데에도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줬고, 중국이나 일본과 경쟁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라고 덧붙였다.

BNK도 예외는 아니다. 이소희, 최이샘, 안혜지는 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이소희는 11명 가운데 가장 많은 누적 출전시간(2시간 36분 6초)을 기록했고, 최이샘의 평균 출전시간(22분 37초)은 팀 내 4위였다. 안혜지도 6경기 모두 출전, 평균 17분 53초를 소화했다.
박정은 감독은 “금메달과 관련된 일정(방송)을 소화한 선수들도 있어서 회복을 거치긴 해야 한다. 특히 최이샘은 새롭게 합류해서 팀의 색깔을 입히는 데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출전시간을 고려하지 않을 순 없다. 일단 오프시즌에 준비한 빠른 농구, 공격적인 농구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DB,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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