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박신자컵] “지금 생각하면 모두 값진 시간” 포기하지 않았던 원이아나, 1년 만에 달라진 풍경
- 여자농구 / 청주/홍성한 기자 / 2026-10-08 19:11:14

[점프볼=청주/홍성한 기자] 1년 전에는 어느 구단의 선택도 받지 못했다. 이제는 KB스타즈 유니폼을 입고 박신자컵을 누비고 있다.
청주 KB스타즈는 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A조 조별리그에서 캐나다 칼튼대학교를 79-42로 완파했다. 3승 1패가 된 KB스타즈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KB스타즈 원이아나(169cm, G)는 이번 박신자컵을 통해 한국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원이아나는 지난해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외국국적동포선수 자격으로 참가했지만, 지명받지 못했다. 이후 직접 사천시청에 연락해 실업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올해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KB스타즈 유니폼을 입었다.
김완수 감독은 “적응은 너무 잘하고 있다. 수비에서 보여주는 존재감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원이아나는 23분 19초 동안 2점 3어시스트 5스틸 2블록슛을 기록하며 수비에서 힘을 보탰다.
지명 후 약 2개월. 경기 후 만난 원이아나는 “사천시청에서도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첫 대회는 아니지만, 이 정도 수준의 경기는 처음이다. 아직 적응하는 단계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100%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보낸 뒤 한국에서 두 번째 도전 만에 프로선수의 꿈을 이룬 원이아나. 이제는 그 사실이 실감 난다고 한다. 자신의 옷장이 KB스타즈 옷으로 가득 찼다며 웃었고, 구단에서 제공하는 식사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훈련에서도 차이를 느끼고 있다. 그는 “속도도 다르고 감독님, 코치님들이 요구하시는 부분도 다르다. 그런 부분에서 프로에 왔다는 걸 많이 느낀다”라고 이야기했다.
팀에 녹아드는 과정에서는 고리미가 큰 힘이 되고 있다. 고리미 역시 사천시청을 거쳐 지난해 KB스타즈에 입단했다.
원이아나는 “팀에서 가장 친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팀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 여러 가지를 알려준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던 시간도 돌아봤다.
원이아나는 “지금 생각하면 모두 값진 시간이었다. 사천시청에서 한국 농구를 더 배울 수 있었고, 한국어도 많이 익혔다. 특히 사천시청 김승환 감독님께서 수비를 비롯해 여러 부분을 알려주셨다. 한국 농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해야 할 역할도 분명히 알고 있다. 원이아나는 “내가 공격에서 특별히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수비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리바운드와 스틸 등에도 더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조금씩 쌓아가고 있다. 지난 4일 부산 BNK썸과의 경기에서는 원이아나를 위한 공격 패턴이 나왔고,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그는 “나를 위해 패턴을 만들어주셨다는 게 정말 좋았다. 그만큼 믿어주신다는 뜻이기 때문에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 득점으로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원이아나는 “개인적으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성공보다 팀의 성공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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