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8男아시아] 국제전에서도 통했던 쌍둥이형제와 키워드가 된 백코트진…신종석 감독이 돌아본 여정

국제대회 / 서호민 기자 / 2026-08-25 23: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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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금의환향까지는 아니었지만 쌍둥이 형제들을 중심으로 대표팀만의 뚜렷한 색채를 드러내며 4년 만에 월드컵 티켓을 따낸 것만으로 충분히 박수받을만 했다. 4년 만에 4강 진출 쾌거를 이뤄낸 U18남자농구대표팀이 25일 귀국 후 각자의 팀으로 해산했다.

신종석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8남자농구대표팀은 2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13일부터 23일까지 인도 아마드바드에서 열린 2026 FIBA(국제농구연맹) U18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2022년 이후 4년 만에 월드컵 티켓을 따냈다.

신종석 감독은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며 지도자 경력에 있어 또 하나의 굵직한 이정표를 남겼다. 특히 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지도력과 허를 찌르는 용병술과 변칙작전 등을 선보이며 좋은 평가들을 이끌어냈다.

“우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세계 대회 티켓을 딸수 있도록 노력해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운을 뗀 신종석 감독은 “아무래도 3~4위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좋은 경기를 했는데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나 싶다. 체력적인 소모도 있었고 그로 인해 턴오버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의지를 갖고 플레이해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 무대를 제패했던 2022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백코트진의 활약이 빛났다. 신 감독은 볼 핸들링, 1대1 능력, 수비력이 가능한 각양각색의 가드진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가드 중심의 농구를 선보였다. 그런데 그냥 가드 농구가 아니었다. 가드 3명은 기본이었고, 여차하면 가드 4명, 5명을 내보내는 초극단적인 스몰라인업을 가동하기도 한 신종석 감독이다.

신 감독은 “아무래도 뒷선보다 앞선에 있는 선수들이 구력도 있고 농구 이해도도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됐다. (윤)지훈이와 (윤)지원이, (허)건우, (엄)지후, (박)태준이까지 다들 기본적으로 농구를 할 줄 알고 손질에 능하며 또 수비 이해도도 높다. 그 친구들에게 하나를 알려주면 두, 세 개를 알고 플레이를 한다. 내가 원하는 수비를 잘 이행해줬고, 또 이흥배 코치와 진상원 코치도 선수들의 능력치가 빛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잘해줬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전술 색채도 뚜렷했다. 대표팀은 국내에 머무는 2주 동안 수비 성공 뒤 트랜지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대회를 준비했다. 신장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190cm에 불과했고, 이는 대회에 출전한 16개팀 가운데 8위였다.

결과적으로 보면 신 감독이 대표팀 소집 이후 꾸준히 강조했던 적극적인 압박과 스틸, 턴오버 유발이라는 콘셉트가 성공을 거둔 셈이다.

“한달 동안 국내에 머물며 훈련해본 바로는 지키는 수비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우리와 맞붙는 상대 팀들이 볼 핸들러가 부족하기 때문에 앞선에서부터 압박 수비를 타이트하게 펼친다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거라 판단했다. 수비에서 주문했던 부분을 선수들이 잘 이행해줬고 턴오버 유발 득점에 이은 속공 득점이 잘 나와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신종석 감독의 말이다.

*대표팀 턴오버 기반 득점*
23-16(VS 카자흐스탄)
34-10(VS 인도)
24-5(VS 일본)
27-9(VS 대만)
27-6(VS 호주)
30-11(VS 뉴질랜드)

*대표팀 속공 득점*
22-13(VS 카자흐스탄)
16-2(VS 인도)
17-11(VS 일본)
18-20(VS 대만)
17-22(VS 호주)
20-11(VS 뉴질랜드)

뭐니뭐니해도 윤지원-윤지훈 쌍둥이 형제들의 활약상을 빼놓을 수 없었다. 고교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는 윤지원과 윤지훈은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의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국제전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했다. 대표팀 에이스이자 백코트 리더 윤지훈은 대회 베스트5에 선정되기도 했다.

신종석 감독은 “확실히 쌍둥이형제가 국제대회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했고,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회 전부터 강조했던 부분인데, 쌍둥이형제가 주가 된건 맞지만 쌍둥이 형제에서 파생되는 플레이가 잘 발휘됐고, 나머지 선수들도 각자 해야될 역할을 잘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신종석 감독은 이어 “앞서도 얘기했듯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잘 버텨준 선수들과 코치진, 트레이너들에게 고맙고 좋은 스태프들 덕분에 나 역시 좋은 경험을 했던 것 같다. 특히,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선수들이 앞으로 더 성장할 거라 기대하고 더 좋은 기량을 뽐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선수단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번 대회 상위 4개팀에게는 내년 6월 체코에서 열리는 2027 FIBA U19 남자농구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백코트 중심의 농구를 성공적으로 펼치며 4강에 오른 대표팀이지만,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그만큼 토종 빅맨 뎁스가 얇아졌음을 나타내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 대회보다 피지컬이 더 뛰어난 국가들이 즐비한 세계 대회라면 스피드, 강한 수비로 높이의 열세를 메우는 농구로는 한계가 있을 터다. 비단 내년 월드컵 뿐만 아니라 한국농구 미래를 내다봤을 때도 ‘빅맨 기근 현상’은 풀어야 할 과제다.

신종석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신 감독은 “지금도 각 팀에 잠재성이 풍부한 빅맨 유망주들이 있다. 이 친구들을 국제대회에 출전시켜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가드 농구 뿐만 아니라 빅맨 농구도 할 수 있는 한국농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장이 큰 선수들을 잘 발굴해내는 것도 중요하고, 이 선수들을 잘 관리해주고 피드백해주며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시스템이 잘 갖춰진다면 빅맨 선수들도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사진_중고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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