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비 전액 기부' 서대문구농구협회의 뜻깊은 행보…‘청소년이 만드는’ 서대문구 3x3 농구대회
- 3x3 / 서호민 기자 / 2026-07-29 18:04:21

서대문구농구협회는 지난 26일 서대문문화체육회관 대체육관에서 ‘2026 제7회(1차) 청소년의 멋진 미래를 위한 서대문구 3x3 농구대회’를 개최했다. 중·고등부 남녀 총 54개 팀이 참가했으며, 참가비 전액은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됐다.
‘하나의 열정, 팀의 우정, 승리의 과정’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에는 남자부 36개 팀(고등부 18·중등부 18), 여자부 18개 팀(고등부 6·중등부 12)이 출전했다. 오전 9시 선수 집결과 기부금 전달식을 시작으로 오후 6시까지 두 개 코트에서 경기가 진행됐으며, 조별리그를 거쳐 본선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렸다. 경기는 예선 8분, 본선 10분 단판제로 치러졌다.
지난 7월 취임한 박운기 서대문구청장도 대회 현장을 찾았다. 박 구청장은 격려사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 온 주도형 대회로, 여러분이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주체임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여러분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고 지역사회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가까이에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팀당 4만 원의 참가비는 전액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됐다. 서대문구농구협회는 제1회 대회 때 부터 기부를 해왔으며 2025년 9월 서대문구청과 ‘서대문 나눔 1%의 기적’ 나눔가게 협약을 체결하고 대회 참가비 기부를 정례화 하고 있다.
이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참가 세대인 청소년이 대회 운영의 주체가 된다는 점이다. 올해 대회는 경기상고·이대부중·신연중·정원여중 4개교 13명의 청소년 운영진이 함께 만들었다. 이들은 매월 첫째 주 일요일 실무 회의를 열어 기념 티셔츠 디자인, 경기 운영 방식 등 대회의 실질적인 요소를 직접 결정했다.
서대문구농구협회는 이러한 운영 방식을 서대문구 아동청소년과 청소년 공모사업으로 제안해 채택받았고, 이후 매년 청소년 운영진을 선발해 대회 기획 단계부터 참여시키고 있다. 협회는 학생들이 스스로 실무를 끌고 갈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인스타그램 기반 지역 농구 커뮤니티 ‘홍제리버스’ 운영진을 멘토로 위촉해 홍보·디자인·현장 운영을 함께하도록 했다. 멘토는 답을 주는 대신 학생들이 직접 판단하고 결정하도록 돕는 역할에 한정된다. 국내 유소년 농구대회에서는 보기 드문 운영 구조다.

청소년 운영진 회장을 맡은 김지현 학생(경기상업고)은 “친구들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청소년이 함께 기획하는 농구대회라는 소식을 듣고 운영진에 지원했다”며 “운영진 청소년들이 100% 고민하고 협력해 만든 대회라서 오늘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참가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부터 대회는 상·하반기 각 1회로 정례화됐다. 이번 1차 대회는 여름철 장마와 폭염 변수를 피하기 위해 실내인 서대문문화체육회관 대체육관에서 열렸다. 지난해 2차 대회 도중 비가 내려 경기가 지연됐던 경험을 반영한 조치다. 하반기 2차 대회는 이 대회의 본거지인 야외 코트 홍제농구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참가 선수 전원에게 기념 티셔츠와 점심(햄버거·음료)이 제공됐다. 우승팀에는 단체 트로피와 개별 상장, 선수 전원 농구 유니폼 및 윌슨 농구공이, 준우승팀에는 트로피·상장·유니폼이 수여됐다. 아울러 엘리트 선수는 등록 해지 1년 경과자에 한해 출전을 허용하고, 직전 대회 우승팀의 출전을 제한해 순수 동호인 청소년 중심의 경쟁 구도를 유지했다.
#사진_서대문구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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