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석 부상에 “아마 8강전 뛰겠지만…” 형 여준형의 새로운 시즌
- 프로농구 / 용인/정다윤 기자 / 2026-09-16 06:00:12

여준형은 4시즌 통산 46경기 평균 7분 2초를 뛰었다. 지난 시즌 D리그에서는 10경기 평균 33분 34초를 소화하며 17.2점 5.4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L에서는 좀처럼 펼치지 못했던 날개를 D리그에서 먼저 펼쳐 보인 셈이다.
새 둥지를 찾은 여준형은 팀 적응에 대해 “70~80% 정도 적응했다. 형들도 잘해주고 생활하는 데는 문제 없다. 감독님도 좋으셔서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었다. 감독님이 나에게 허슬과 에너지 레벨을 주문하셨다. 나도 동감하는 부분이고, 자신 있게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다. 또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삼성에서의 첫걸음은 순조롭다. 낯선 팀에 발을 들인 만큼 적응이라는 첫 관문을 넘는 동시에, 자신이 어떤 선수로 기억될지 밑그림을 그리는 시간도 보내고 있다.
“감독님이 워낙 허슬 플레이를 좋아하신다. 팀마다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 우리 팀에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팀 성적이 좋은 상황이 아니었기에 이런 선수들이 더 많아야 성적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KCC에서 세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 시즌에는 2경기 출전에 그쳤다. 벤치에서 코트를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뛰고 싶은 마음은 커졌다. 결국 여준형은 익숙한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섰다.
여준형은 “사실 지난 시즌까지 KCC라는 좋은 팀에 있었지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고 싶어서 이적하게 됐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증명을 빨리 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내가 잘하는 걸 빨리 코트에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여준형에게 삼성은 스스로 문을 열어야 하는 무대다.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대해선 “나는 키가 크지만 잘 뛰어다닐 수 있기에 공수 전환이 빠르다. 또 수비에서 한 발 더 뛸 수 있는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다. 수비에 더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여준형은 여준석의 형이기도 하다. 현재 여준석은 2026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농구 국가대표로 발탁돼 경기를 치르고 있다.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은 상황에서 오는 16일 오전 10시 요르단과 4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형에게도 국가대표로 뛰는 동생의 경기는 남다른 의미다. 누구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봐 온 만큼, 형으로서의 걱정과 응원이 함께 묻어났다.
여준형은 “동생이 다쳐서 마음이 좋지 않다. 그래도 8강전에 뛰겠지만, 안 다치고 잘했으면 좋겠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나라마다 귀화 선수가 한 명씩 있지만 우리나라는 없지 않나. (이)현중이나 (여)준석이, (이)정현이 형 등 모두가 대단하다. 중요하겠지만 마음에 부담을 갖지 않고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큰 대회인 만큼 즐기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는 했다. ‘잘해라, 다치지 말고’ 정도로만 말했다. (여)준석이에게 부담을 주고 싶진 않았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본인도 다 알 거다”라고 오간 대화를 나눴다.
끝으로, 다음 시즌부터 적용되는 외국인 선수 2인 출전 제도는 코트 위 역할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요소다. 여준형 역시 변화에 맞춰 자신의 무기를 하나씩 갈고 있다.
빅맨이라는 이름표에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미다. 골밑을 지키는 역할에 외곽이 안정적이라면, 코트 위에서 그가 설 수 있는 공간도 한층 넓어질 수 있다.
“외국인 2인제로 인해 나도 외곽에서 슈팅 연습을 되게 많이 하고 있다. 3점슛 성공률도 많이 늘리고 있고, 자유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슛 연습을 엄청 많이 하고 있다. 허슬도 허슬이지만 찬스가 났을 때 슛을 성공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팀 성적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_정다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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