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16)] '얻었다 1순위!' 암울했던 워싱턴, 마침내 희망이 생겼다
- 해외농구 / 이규빈 기자 / 2026-09-16 07:29:35

[점프볼=이규빈 기자] 워싱턴이 마침내 탱킹 결실을 봤다.
워싱턴 위저즈는 1961년에 창단한 팀으로 제법 긴 역사를 가졌다. 1970년대가 전성기였다. 1978년 처음이자, 마지막 NBA 파이널 우승과 함께 매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동부 컨퍼런스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군림했다. 이후 1990년대부터 암흑기가 찾아왔고, 2000년대까지 이어졌다. 'GOAT' 마이클 조던이 은퇴를 번복하고 선수로 깜짝 복귀한 사건이 워싱턴이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순간이었다. 이렇게 워싱턴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런 워싱턴에 희망이 찾아왔다. 바로 2010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존 월이었다. 월은 켄터키 대학에서 압도적인 활약으로 역대급 1순위라는 평가를 받았고, 그 월을 워싱턴이 획득한 것이다. 여기에 2012 NBA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3순위로 브래들리 빌을 지명하며 백코트 조합을 완성했다.
월은 드래프트 전 기대치를 충족하지는 못했으나, 올스타급 선수로 성장했고, 빌도 마찬가지였다. 두 선수 시대에 워싱턴은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친 월 대신 빌을 에이스로 낙점해 팀을 꾸렸고, 빌은 평균 30점을 기록하는 등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은 가능했으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고, 결국 리빌딩에 나선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빌과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등 핵심 자원을 내보내며 또다시 탱킹 노선을 밟았다. 탱킹은 순조로웠다. 2023-2024시즌 15승 67패, 2024-2025시즌 18승 64패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드래프트 상위 순번을 얻었다. 2024 드래프트에서는 2순위로 알렉스 사르, 2025 드래프트에는 6순위로 트레 존슨을 뽑았다.
사르, 존슨, 빌랄 쿨리발리, 밥 캐링턴, 키숀 조지 등 워싱턴은 제법 볼만한 유망주들이 많은 젊은 팀으로 변모했다.

성적: 17승 65패 동부 컨퍼런스 15위
다가오는 2026 NBA 드래프트는 역대급 황금 드래프트라는 소문이 자자했다. 워싱턴 입장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였고, 당연히 탱킹이 예상됐다.
시즌 초반부터 무섭게 달렸다. 무려 16경기에서 1승 15패를 기록하며 빠르게 최하위를 선점했다. 이후 경기력은 살짝 나아졌으나, 여전히 암울했다. 그나마 조지와 사르의 활약이 위안거리였다. 베테랑 크리스 미들턴도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제 몫을 다했다.
탱킹을 하는 팀은 패배는 어쩔 수 없지만,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워싱턴은 이 부분에서 아쉬웠다. 조지와 사르는 눈에 띄게 발전했으나, 캐링턴과 쿨리발리는 발전이 아닌 퇴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6순위 존슨도 아쉬웠다.
이런 상황에서 뜬금없는 초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한다. CJ 맥컬럼과 코리 키스퍼트를 대가로 애틀랜타 호크스의 슈퍼스타 트레 영을 영입한 것이다. 애틀랜타는 시즌이 끝나고 FA가 되는 영과 재계약을 맺을 생각이 없었고, 영도 이적을 원하며 워싱턴행이 성사됐다.
탱킹하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영입으로 팬들은 당황했으나, 워싱턴은 영을 이번 시즌에 무리하게 출전시킬 생각이 없다고 밝히며 확실한 입장을 취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도 팀 내 쏠쏠한 베테랑을 정리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또 초대형 트레이드가 터졌다. 영과 마찬가지로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골칫덩이가 된 앤서니 데이비스를 영입한 것이다. 미들턴, AJ 존슨, 말라카이 브랜햄, 마빈 베글리 3세와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2장, 2라운드 지명권 3장이 대가로 제법 많은 지출을 했다.
이번 영입조차 탱킹 노선과는 상관이 없었다. 워싱턴은 데이비스를 남은 시즌에 출전시키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시즌 막판 행보는 가관이었다. 마지막 27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는 끔찍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여기에 마이애미 히트의 뱀 아데바요에게 83점을 허용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17승 65패, 과정은 끔찍했으나, 원하던 바는 이룬 시즌이 됐다.

IN: AJ 디반사(드래프트), 트레 영(재계약), 크리스 미들턴(FA), 디안드레 에이튼(트레이드), 트레 맨(트레이드)
OUT: 디안젤로 러셀(트레이드), 캠 위트모어(트레이드), 제이든 하디(트레이드)
활발한 오프 시즌이었다. 일단 탱킹이 성공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하며 디반사라는 초특급 유망주를 지명했다. 이것만으로 성공적인 오프 시즌이라 볼 수 있으나, 워싱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영과 연장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계약은 양날의 검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 영을 잡는 것은 맞으나, 계약 규모가 무려 4년 2억 1200만 달러의 맥시멈이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영에 구단의 명운을 걸었다.
또 LA 레이커스에서 최악의 활약으로 비판받은 에이튼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에이튼은 유리몸 기질이 심한 데이비스의 백업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에서 활약도 좋았고, 젊은 선수들도 이끌었던 미들턴과도 재회했다.
반면 나간 선수는 적다. 러셀과 위트모어, 하디는 모두 전력 외 자원들이다. 즉, 전력 보강만 이루어진 훌륭한 오프 시즌이었다.

대학 무대 기록: 평균 25.5점 6.8리바운드 3.7어시스트
디반사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미 전국구 명성을 가진 유망주였다. 폭발적인 운동 능력, 화려한 드리블, 정확한 외곽슛 등 SNS에서 엄청난 명성을 구가했고, 당연히 동 나이대 1등으로 평가됐다. 수많은 명문 대학교의 제안을 받았으나, 브리검 영 대학교라는 다소 의외의 선택을 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곧바로 에이스 역할을 맡기 위해서였다.
대학 무대에서 디반사는 곧바로 자신의 재능을 증명한다. 대학 무대 기준 디반사의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을 활용한 돌파는 알고도 막을 수 없었고, 장기인 미드레인지 슛도 일품이었다. 평균 25.5점 6.8리바운드라는 차원이 다른 기록으로, 2026 NBA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유력 후보로 꼽혔다.
마냥 칭찬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일단 저렇게 훌륭한 신체 조건을 가지고도 수비가 아쉽다는 얘기가 나왔고, 또 수비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등장했다. 여기에 미드레인지 슛은 좋지만, 3점슛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3%의 성공률로 3점슛 거리가 더 긴 NBA 무대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여기에 본인의 득점을 우선시해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도 아쉽다고 평가됐다.
하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압도적인 유망주로, 이런 신체 조건과 기술을 갖춘 포워드는 도저히 찾기 어려웠다. 당연히 황금 드래프트로 꼽힌 2026 NBA 드래프트에서도 TOP 3로 묶였고, 대린 피터슨과 1순위와 2순위를 나눠 가질 것으로 예측됐다.
결국 1순위가 됐다. 1순위를 획득한 워싱턴은 가드보다 포워드가 필요한 팀이었다. 드래프트 직전에 피터슨을 지명할 수 있다는 루머가 나왔으나, 최종 선택은 디반사였다. 디반사 본인도 워싱턴행에 만족감을 표했다.
시험대라고 할 수 있는 서머리그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 평균 25점 7리바운드로 서머리그 레벨에서는 차원이 다른 공격력을 뽐냈다. 디반사의 장점이 그대로 나타났다. 208cm의 장신 포워드치고 너무나 부드러운 드리블 기술과 압도적인 운동 능력을 활용한 골밑 돌파 등 NBA 무대에서도 곧바로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 평가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관건은 정규 시즌이다. 워싱턴은 다음 시즌 더 이상 탱킹이 아니다. 본격적인 윈나우에 나선 첫 시즌이다. 디반사는 그 계획의 핵심이다. 주전으로 출전해 에이스 역할도 맡을 수 있다. 월 이후 오랜만에 얻은 1순위의 활약에 따라 워싱턴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영-조지-디반사-데이비스-사르
오랜 탱킹으로 수집한 유망주와 지난 시즌 트레이드 시장에서 데려온 영과 데이비스라는 슈퍼스타의 합류로 제법 무서운 로스터가 갖춰졌다.
주전 포인트가드는 당연히 영이다. 지난 시즌 주전 포인트가드는 캐링턴이었으나, 신인 시즌에 비해 오히려 퇴보한 모습으로 실망감을 줬다. 영은 워싱턴의 공격을 이끄는 플레이메이커로 부담이 막중할 것이다. 데이비스와 사르, 디반사까지 살려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주전 슈팅 가드 후보는 많다. 2025 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지명한 슈터 유망주 존슨이나,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핵심 3&D 줄리안 샴페니의 쌍둥이 형제인 저스틴 샴페니 등이 있으나, 조지가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조지는 지난 시즌 평균 14.8점 5.1리바운드로 훌륭했고, 수비도 뛰어난 이미 정상급 3&D인 선수다. 영의 허술한 수비력을 생각하면 수비력이 좋은 조지가 주전으로 출전하는 것이 코트 밸런스에도 좋을 것이다.
스몰 포워드로는 디반사가 나설 것이다. 큰 기대를 걸었던 쿨리발리는 매년 실망스럽고, 신인 윌 라일리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으나, 확고한 주전으로 보기는 무리다. 디반사는 서머리그에서 이미 공격력은 NBA 레벨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수비력만 평균 이상이라면, 워싱턴이 그토록 바란 공수겸장 포워드를 얻을 수 있다.
골밑 조합은 확정적이다. 데이비스와 사르다. 데이비스는 건강만 하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다. 워싱턴 역사상 데이비스 수준의 빅맨을 보유한 적은 없다. 데이비스의 건강에 따라 워싱턴의 성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년차를 맞이하는 사르는 탱킹 과정에서 최고 발견이다. 지난 시즌 평균 16.3점 7.4리바운드 2블록으로 수준급 활약을 펼쳤고, 3점슛도 가능해 4번과 5번을 오갈 수 있다. 골밑 수비에도 능해 데이비스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탱킹을 끝내고 윈나우에 나선 워싱턴이 첫 시즌부터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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