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6)] '커리의 우승 도전은 끝?' 먹구름이 낀 골든스테이트

해외농구 / 이규빈 기자 / 2026-09-06 0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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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골든스테이트의 전망이 밝지 않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누가 뭐래도 스테픈 커리의 팀이다. 2009 NBA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지명된 이후 구단의 운명을 완전히 바꿨다. 커리어 초창기부터 지금 정도의 기량을 뽐낸 것은 아니었다. 입단 당시 골든스테이트에는 몬타 엘리스라는 슈팅가드 에이스가 있었고, 커리는 엘리스를 보좌하며 성장했다. 커리의 전성기는 엘리스가 팀을 떠난 이후였다. 2012년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앤드류 보것이라는 수비형 센터와 트레이드되며 엘리스가 떠났고, 커리가 새로운 에이스가 된다.

4년차 시즌부터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하는 스타가 됐고, 정상급 3점슛 능력을 갖춘 올스타 가드라는 평이었다. 여기서 커리가 또 진화한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팀에 부임한 스티브 커 감독이 도입한 모션 오펜스와 완벽한 궁합을 보이며 MVP로 거듭난 것이다. 커 감독과 함께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골든스테이트 왕조를 건설했다.

3번째 우승 이후에는 클레이 탐슨의 부상, 케빈 듀란트의 이적, 드레이먼드 그린의 노쇠화로 다시는 우승에 도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커리는 또 증명했다. 2021-2022시즌, 부상에서 복귀한 탐슨, 준수한 식스맨으로 성장한 조던 풀, 회춘한 그린, 완벽한 3&D가 된 앤드류 위긴스와 함께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커리 본인은 생애 첫 파이널 MVP를 수상하며 마침내 한을 풀었다.

4번째 우승 이후 골든스테이트의 행보는 아쉽다. 노쇠화가 온 그린과 탐슨을 유지하는 선택을 했고, 트레이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드래프트에서 대박을 터트린 것도 아니었다. 그야말로 이도 저도 아닌 행보였다.

그나마 2024-2025시즌 중간에 원소속팀 마이애미 히트와 불화가 심했던 지미 버틀러를 영입하며 모처럼 대형 영입에 성공했다. 버틀러 효과는 대단했고,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며 후반기를 마쳤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에이스 커리의 부상으로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25-2026시즌은 버틀러가 처음부터 함께하는 시즌이었다. 후반기 경기력을 생각해 골든스테이트를 우승 후보로 꼽는 전문가도 있었다.
 

2025-2026시즌 리뷰
성적: 37승 45패 서부 컨퍼런스 10위


지난 시즌 후반기, NBA에서 가장 훌륭한 경기력을 보인 팀이었으므로 기대가 매우 컸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첫 5경기에서 4승 1패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패배를 거듭했고, 전반기 내내 5할 언저리를 유지했다. 그래도 1월부터 살아나기 시작하며 중위권으로 진입했고, 마침내 경기력이 올라온 모습으로 기대감을 줬다. 이때 슈퍼스타를 노릴 수 있다는 루머와 트레이드 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위해 드래프트 지명권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마이클 포터 주니어, 트레이 머피 3세 등 구체적인 이름도 거론됐다.

하지만 1월 20일, 골든스테이트의 시즌이 끝났다. 버틀러가 친정팀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십자인대파열로 시즌 아웃된 것이다. 버틀러의 부상은 단순한 선수 한 명의 이탈이 아니었다. 팀의 2옵션이자, 수비에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포인트가드 역할도 맡던 상황이었다. 즉, 사실상 골든스테이트의 윈나우를 끝낸 사건이었다.

버틀러의 부상으로 자연스럽게 골든스테이트의 트레이드 시장 방향성도 바뀌었다. 적극적인 보강이 아닌, 계륵인 조나단 쿠밍가를 활용한 소소한 보강 정도로 끝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상황이 돌변한다.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것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예전부터 아데토쿤보를 원했던 팀이었고, 특히 조 레이콥 구단주가 절실했다. 버틀러를 포함해 유망주와 1라운드 지명권 4장을 대가로 제시했으나, 밀워키가 이번 시즌에는 지키기로 결심하며 영입이 불발됐다. 결국 골든스테이트도 쿠밍가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영입하며 시장을 마무리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후 또 하나의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버틀러의 부상으로 과부하에 걸린 커리마저 쓰러진 것이다. 시즌 막판에야 복귀할 수 있었고, 커리와 버틀러가 없는 남은 정규시즌은 무기력한 패배가 반복됐다.

그래도 탱킹을 선언한 팀들로 인해 10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인 토너먼트 막차는 탈 수 있었다. 패자전에서 커리와 그린의 노익장으로 LA 클리퍼스를 꺾었으나, 최종전에서 피닉스 선즈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하며 시즌이 끝났다.

'용두사미'라고 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커리와 버틀러로 우승에 도전했으나, 버틀러의 부상으로 우승은 커녕,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오프시즌 IN/OUT

IN: 드레이먼드 그린(재계약), 알 호포드(재계약),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재계약), 디앤서니 멜튼(재계약), 게리 페이튼 2세(재계약), 찰스 베시(재계약), 약셀 렌더보그(드래프트), 조지 니앙(FA), 브랜던 윌리엄스(FA)

OUT: 퀸튼 포스트(FA)

오프시즌 내내 시끄러웠다. 가장 큰 화두는 르브론 제임스였다. LA 레이커스에서 이적을 선언했고, 최저 연봉도 감수할 수 있다는 의지에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고, 골든스테이트도 그중 하나였다. 초반에는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다. 르브론의 절친 앤서니 데이비스를 영입하며 함께 합류하는 그림이 구상됐다.

하지만 르브론은 골든스테이트를 선택하지 않았고, 선택지가 없어진 골든스테이트는 내부 단속에 집중했다. 그린, 호포드, 포르징기스, 멜튼, 페이튼 2세 등 베테랑들과 1년, 2년 계약을 체결하며 전력을 유지했다. 이중 포르징기스 계약은 다소 의외라는 평이다. 2년 4000만 달러로, 포르징기스의 현재 기량이나, 몸 상태를 생각하면 다소 비싸다는 얘기도 있다.

8월까지 내부 단속 외에는 영입이 없었으나, 8월 중순에 윌리엄스와 니앙을 영입하며 로스터 구성을 마쳤다. 니앙은 뎁스를 위한 영입으로 보이나, 윌리엄스는 깜짝 카드가 될 영입으로 꼽혔다. 지난 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평균 13점 3.9어시스트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고, 골든스테이트에서는 커리의 백업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52순위로 지명해 쏠쏠하게 써먹은 포스트도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떠났다. 빅맨은 많으므로 포스트의 공백은 느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전력 보강은 드래프트에서 이뤄졌다. 2026 NBA 드래프트 전체 11순위로 포워드 렌더보그를 지명했다. 팀의 포워드 뎁스를 고려하면 곧바로 주전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키 플레이어: 약셀 렌더보그
대학 무대 기록: 평균 15.1점 6.8리바운드 3.2어시스트

렌더보그는 다소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도미니카 공화국 국적에 푸에르토리코에서 태어난 선수로, 어린 시절에는 농구 선수에 대한 꿈이 없는 사고뭉치였다. 하지만 어머니의 강력한 의지로 애리조나 웨스턴 칼리지라는 대학교에 입학해 3년을 뛰고, 대학 1부 리그인 앨라배마 대학교 버밍햄으로 전학해 2년을 활약했다. 그리고 2025-2026시즌을 앞두고 농구 명문인 미시건 대학교로 또 전학한다.

앨라배마 대학교 버밍햄 시절부터 이미 정상급 대학 선수로 거듭났다. 2024-2025시즌 평균 17.7점 11.4리바운드 4.2어시스트라는 맹활약을 펼쳤고,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미시건 대학교로 전학할 수 있었다. 미시건으로 이적하며 대학 선수들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NIL'을 가장 많이 받은 학생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렌더보그의 가치는 인정받았다.

이번 전학은 렌더보그에게 엄청난 도전이었다. 단순히 강팀으로 이적한 것이 아니라, 포지션을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앨라배마 대학교 버밍햄에서는 4번과 5번을 오가는 빅맨이었고, 3점슛도 거의 시도하지 않았다. 반면 미시건에서는 외곽 위주의 3번 포지션으로 뛰어야 했다. 만약 렌더보그가 2025 NBA 드래프트에 참가했다면, 1라운드에는 무난히 지명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만큼 위험 부담이 컸다.

하지만 렌더보그는 3번 포지션에 완벽히 적응한다. 단순히 적응 정도가 아니라, 대학 무대 최고의 3번으로 거듭난다. 거의 시도하지 않던 3점슛도 경기당 평균 4.5개 시도해 37% 성공률을 보였고, 평균 15.1점 6.8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한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수비였다. 골밑 수비만 하던 선수가 이제는 가드를 수비하기 시작했다. 1번부터 5번을 모두 수비할 수 있는 범용성을 보였고, 이는 미시건 대학교 수비 시스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 3월의 광란, NCAA 토너먼트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미시건 대학교의 우승을 이끈다. 그야말로 완벽한 1년이었다.

당연히 드래프트에서 주가도 폭등했다. 대학 무대에서 6년을 보낸 유망주라고 하기 어려운 나이지만, 그의 기량은 모두가 높게 평가했다. 무난한 로터리픽 후보로 꼽혔고, 버틀러와 모제스 무디의 부상으로 포워드가 절실한 골든스테이트가 11순위로 지명한다.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답게 서머리그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평균 14.8점 6.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출전 시간도 많지 않았다. 확실히 유망주들 사이에서는 한 수 위 기량으로 보였다.

다가오는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에이스 커리를 제외하면 마땅히 기댈 선수가 없다. 신인 렌더보그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공격에서 주도적으로 나서야 하고, 수비에서도 범용성을 보여야 한다. 만약 렌더보그가 곧바로 적응해 기대에 부응한다면, 시즌 중반, 버틀러가 복귀할 시점에 반등을 노릴 수 있다.

과연 늦깎이 신인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렌더보그의 활약에 다음 시즌 골든스테이트의 성적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상 라인업
커리-포지엠스키-렌더보그-그린-포르징기스


주전 라인업은 나쁘지 않다. 확실한 에이스 커리의 존재와 포인트가드 실험은 실패했으나, 슈팅가드로는 준수한 활약을 펼친 포지엠스키의 앞선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관건은 렌더보그다. 아무리 즉시 전력감이자, 대학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해도 NBA는 차원이 다른 리그다. 적응할 시간도 없다. 곧바로 활약해야 골든스테이트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골든스테이트 팬들은 렌더보그에 위긴스 정도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기 산토스를 제외하면, 믿을 수 있는 포워드가 없다는 것도 걱정거리다.

골밑은 그린과 포르징기스가 지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합류한 포르징기스는 이적 후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활약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대신 커리가 부상으로 이탈해 별로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었음에도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곧바로 좋은 호흡을 보였다. 따라서 시즌 시작부터 함께해 더 나은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다.

나쁘지 않은 주전 라인업과 달리, 벤치는 허약한 편이다. 최저 연봉으로 영입한 윌리엄스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고, 멜튼, 호포드, 페이튼 2세 등 베테랑 자원이 있으나, 노쇠화 우려가 크다. 그래서 젊은 자원인 산토스와 윌 리차드를 향한 기대가 크다. 두 선수의 성장이 꼭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냉정히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과연 다음 시즌 커리의 모습을 플레이오프에서 볼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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