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5’ 이제는 진짜 아시안게임 모드다…다시 돌아온 3x3 대표팀의 시간
- 3x3 / 진천/서호민 기자 / 2026-07-29 08:00:16

대한민국 남자 3x3 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대학 최고 선수들을 선발, 3x3 대표팀을 구성했다.
첫 단추는 대성공이었다. 아시안게임보다 더 높은 레벨의 대회인 3x3 아시아컵에서 준우승을 달성하며 역사상 첫 금메달을 향해 힘찬 신호탄을 쐈다.
국내 무대에서도 적수가 없었다. 국내 3x3 강호들이 참가한 KBA 3x3 프라임리그에서 우승컵을 휩쓸었다.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시간은 50여일. 아시아컵을 마친 뒤 몇 개월간 소속팀으로 흩어진 대표팀 선수들은 그 후 3개월이 지나 다시 뭉쳤다. 이제부터는 완전히 아시안게임 모드다.
순풍에 돛 단 듯 쾌속항해 하던 들개들,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28일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 소집, 소집 첫날부터 이수체인저스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연습경기 목적은 뚜렷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에 중국 창저우에서 열릴 FIBA 3x3 U23 네이션스리그에 앞서 3x3에 대한 적응도를 다시 끌어올려야 했고, 8월 중순에 있을 FIBA 3x3 베이징 챌린저 참가를 앞둔 이수체인저스에게도 대표팀은 수준 높은 스파링파트너였다.
연습경기는 10분, 7분, 5분 씩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그런데 연습경기 전부터 배길태 감 독의 근심이 커보였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큰 부상으로 이탈해야 하는 선수는 없었지만 다수가 자잘한 부상을 안고 있었다. 물론 아시아컵, 대학농구리그, MBC배 등 쉴 새 없이 타이트한 일정을 치른 탓도 있다. 이 때문에 실제 연습경기에서도 각자의 제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고, 공수 전환 속도도 평소보다 느린 모습이었다.
배길태 감독은 “(이)동근이를 제외하면 세 선수가 자잘한 부상을 안고 있다. 어깨 부위 관리가 필요한 (구)민교도 당분간 2~3주 동안은 무리하면 안 된다는 병원 소견을 받았다”라고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전했다.
네이션스리그는 23세 이하 간의 선수들이 경쟁하기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배길태 감독도 네이션스리그에 큰 비중을 두고 이를 전초전으로 활용, 아시안게임에 대비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획 전면 수정이다.
배 감독은 “네이션스리그에 초점을 맞춰 어느 정도 팀 완성도를 높이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우선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계획을 수정해, 선수들의 컨디셔닝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 네이션스리그보다는 부상 부위 회복과 재발 위험성을 낮추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성공 가도만 달리고 있는 대표팀. 분명 대단한 일이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성공으로까지 가는 과정이 순탄할 수만은 없다. 숱한 위기와 도전들이 존재할 것이며, 이를 뛰어넘어야 더 강해질 수 있다.
지금의 대표팀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배길태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배 감독은 “어떻게 보면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데 있어서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고 본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몸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3x3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어느 하나 쉬운 상대 없다는 생각으로
이런 가운데 아시안게임 조 편성도 발표됐다. 대표팀은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과 D조에 편성됐다.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은 무조건 조 1위를 차지해야 토너먼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일본과 싱가포르는 아시아컵에서 이미 맞붙었던 상대들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3x3는 5x5에 비해 변수가 많은 터라 예측이 어렵다. 대표팀이 아시아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해서 이보다 한 단계 낮은 레벨인 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배 감독은 “3x3에선 웬만한 최약체로 분류되는 팀이 아닌 이상 강팀과 복병의 실력 차는 그리 크지 않다. 일례로 4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 받던 몽골과 중국이 결승에 오르지도 못하고 고꾸라지지 않았나”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몽골, 중국, 일본, 이란 4팀 정도가 강팀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리고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정도가 복병이다. 강팀과 복병의 실력차는 그리 크지 않나. 이들 중 누가 우승을 해도 사실 전혀 이상하지가 않다”고 말했다.
배 감독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몽골’을 꼽으면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는 싱가포르를 지목했다. 싱가포르는 공격성이 돋보이는 팀으로 지난 아시아컵에서도 대표팀을 끈질기게 괴롭힌 바 있다.
배 감독은 싱가포르에 대비한 맞춤형 스파링파트너도 찾고 있다. 배 감독은 “싱가포르가 굉장히 공격적이면서도 상대 팀을 괴롭힐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 2~3명 정도는 아시아컵에 참가한 선수들로 아시안게임에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 울산대 선수들로 구성된 라이트무브 팀이 그나마 싱가포르와 흡사한 유형이다. 네이션스리그를 다녀와서 라이트무브와 연습경기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숙했던 5x5에서 잠시 벗어나 몸싸움이 강한 낯선 3x3 습성에 대한 기억을 다시 되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이 또한 앞으로 50여일 동안 거쳐야 할 과정이다. 남은 기간 “선수들의 제 퍼포먼스를 되찾게 만드는 것”이 배길태 감독의 몫이기도 하다.
당장은 제 퍼포먼스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대학 최고의 재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영리하면서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다. 금메달을 향한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이수체인저스와 연습경기에 투입된 3x3 베테랑 심판은 “너무나도 좋은 능력들을 갖춘 선수들이다. 물론 평소보다 몸이 덜 올라온 상태이기에, 지금은 100% 기량을 기대할 수 없다. 9월 아시안게임에 맞춰 몸 상태가 다시 잘 만들어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3x3 금메달을 향한 대표팀의 여정이 다시 시작됐다. 전보다는 조금은 불안한 상태로 다시 소집됐지만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선수들의 의지만큼은 변함이 없다.
대표팀 선수들은 “가장 중요한 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가져오는 것이다. 자만하지 않고 우리가 목표로 삼았던 곳에 도달할 수 있도록 다시 노력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했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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