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박신자컵] “왜 내 마음만 몰라주시나…” 울기도 했던 김지영, 이제는 최윤아 감독에게 “더 밀어주세요”

여자농구 / 청주/홍성한 기자 / 2026-10-10 06:40:21
  • 카카오톡 보내기

[점프볼=청주/홍성한 기자]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인천 신한은행 최윤아 감독은 올 시즌 김지영(28, 172cm)을 팀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으로 꼽았다. 1번 포인트가드라는 중책을 맡긴 만큼 요구하는 것도 많다.

경기 중에도 마찬가지다. 지난 8일 빅토리아(호주·NBL1 연합팀)와의 경기에서는 하프타임에 김지영을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지영도 최윤아 감독의 마음을 모르지 않는다. 물론 쉽지만은 않다. 그동안 자주 맡지 않았던 역할인 만큼 부담도 크다. 처음에는 속상한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씩 이겨내고 있다.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이 열리고 있는 청주체육관에서 만난 김지영은 “감독님이 더 뭐라고 하시는 것도 있고, 일부러 그러시는 것도 안다. 처음에는 왜 내 마음만 몰라주시나 싶어서 속상했다. 울면서 이야기도 많이 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감독님이 ‘지영아, 네 마음을 알겠어, 모르겠어.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라고 말씀하신다. 내가 안주하지 않도록 계속 밀어주시는 것 같다. 처음에는 땡깡도 부렸는데, 이제는 선수들을 더 생각해야 한다. 열심히 가고 있는 과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포인트가드로서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다. 자신의 공격뿐 아니라 동료들의 장점을 살리는 것도 김지영의 몫이다.

김지영은 “예전에는 1.5번이나 2번(슈팅가드)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오로지 1번이다. 팀원들을 살려줘야 한다. 내 경기가 안 풀릴 때도 동료들이 안 풀리는 부분을 생각해야 하고, 각자의 장점을 어떻게 살릴지도 고민해야 한다.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아쿼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 선수들과는 언어가 다르지만, 코트에서는 나름의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다.

김지영은 “경기 중에는 보디랭귀지도 쓰고, 일본어는 (홍)유순이를 통해 통역하기도 한다. 유순이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이어 “노구치 사쿠라는 잘 달리고 움직임이 좋은 선수다. 찬스를 잘 봐주고 패스만 정확하게 넣어주면 된다. 가네다 마나는 몸싸움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순간적인 컷인이 좋다. 그런 부분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고, 스크린도 요청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포인트가드로 뛰는 재미도 있지만, 힘든 점도 있다.

그는 “그런데 수비도 해야 하고 공격까지 만들어줘야 하니 힘들기도 하다. 예전에는 쉴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다면 지금은 내가 만들어줘야 한다. 체력 분배도 잘하면서 뛰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최윤아 감독의 주문을 피할 생각은 없다. 혹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김지영은 “내가 잘 이겨내고 팀을 잘 이끌어갈 테니 감독님도 앞으로 더 밀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신한은행은 이번 박신자컵에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11일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 후지쯔 레드웨이브(일본)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김지영은 “신한은행에 와서 4강에 올라간 적이 없었다. 선수들과 으쌰으쌰해서 올라가게 돼 너무 좋다”라며 기뻐했다.



#사진_WKBL 제공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포토뉴스

많이 본 기사

최근기사

JUMPBALL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