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24)] '커리의 퍼포먼스는?' 노장 빅3, 실력은 검증 끝! 관건은 체력

해외농구 / 이규빈 기자 / 2025-09-23 22:31:46
  • 카카오톡 보내기

[점프볼=이규빈 기자] 골든스테이트가 마지막 윈나우를 준비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역사는 스테픈 커리 등장 전후로 갈린다. 커리는 2009 NBA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골든스테이트의 지명을 받는다. 당시 커리의 지명 순위는 다소 높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 이유는 커리는 대학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쳤으나, 소속 대학교가 데이비슨이라는 약체 대학교였기 때문이다. 즉, 흔히 말하는 약팀 에이스가 아니냐는 뜻이었다.

커리는 이런 평가를 비웃듯이 신인 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평균 17.5점 5.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빠르게 NBA 주전급 포인트가드로 거듭났다. 그 이후에도 커리의 활약은 계속됐으나, 소속팀 골든스테이트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며 명성을 떨치지 못했다.

이런 커리와 골든스테이트에 전환점이 찾아온다. 바로 마크 잭슨 감독 부임이었다. 잭슨 감독은 수비를 중시하는 감독이었다. 수비를 위해 잭슨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클레이 탐슨이었다. 탐슨이라는 3&D를 커리의 파트너로 낙점했고, 골든스테이트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본격적으로 올스타급 선수가 된 커리와 함께 탐슨, 데이비드 리, 앤드류 보것 등 탄탄한 로스터를 구축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이다.

잭슨 감독 시절에 골든스테이트는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약팀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 수뇌부는 이런 잭슨 감독과 이별을 선택한다.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운 성적이 이유였다. 그리고 새로 선택한 감독은 해설자였던 초짜 스티브 커 감독이었다.

커 감독의 부임과 함께 우리가 아는 골든스테이트 시대가 열렸다. 커 감독은 스페이싱과 3점슛을 중시하는 공격 농구를 펼쳤고, 커리는 그야말로 날개를 달았다. 여기에 노쇠화한 리 대신 드레이먼드 그린이라는 키는 작지만, 수비가 뛰어나고 활동량이 넘치는 포워드를 주전으로 발탁한다.

이후 커리와 커 감독의 골든스테이트 시대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다. 나중에 케빈 듀란트까지 합류하며 NBA 역사에 남는 슈퍼팀을 구성했고, 백투백 우승을 포함해 3번의 우승을 차지한다. 이후 듀란트가 떠나며, 커리와 골든스테이트의 우승은 3번에서 끝나는 것처럼 보였으나, 2021-2022시즌에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탐슨과 함께 다시 NBA 정상에 오르며 네번째 우승에 성공한다.

2021-2022시즌 우승 이후 골든스테이트는 하락세를 겪었다. 커리는 여전히 건재하지만, 대신 다른 선수들이 노쇠화한 기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땅히 육성한 유망주도 없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2024-2025시즌 리뷰
48승 34패 서부 컨퍼런스 7위


직전 시즌에 비해 큰 변화가 없이 출발한 시즌이었다. 오히려 큰 이탈이 있었다. 바로 커리와 영혼의 단짝이었던 탐슨이 FA를 통해 댈러스 매버릭스로 이적한 것이다. 탐슨은 비록 전성기 시절의 기량은 잃은 지 오래지만, 그래도 그 누구보다 골든스테이트의 농구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고, 여전히 정상급 3점 슈터 중 하나였다. 이런 탐슨의 이탈을 FA 시장에서 버디 힐드로 영입하며 대체했으나, 누가 봐도 전력 약화라고 생각했다.

이런 골든스테이트가 예상과 다르게 시즌 초반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12경기에서 10승 2패를 기록하며 서부 컨퍼런스 1위로 올라섰다. 단순히 성적만 좋은 것이 아니라, 경기력 자체가 수준급이었다. 골든스테이트 팬들은 다시 우승에 대한 기대를 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추락을 거듭했다. 쏠쏠한 활약을 펼치던 디앤서니 멜튼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그대로 시즌 아웃되는 악재가 발생했고, 이후에는 상대가 골든스테이트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빠르게 5할 승률이 붕괴했고, 그 이후에는 5할 승률 언저리에서 승패를 반복했다. 급해진 골든스테이트 수뇌부가 다소 이른 시점에 데니스 슈로더를 트레이드로 영입했으나, 슈로더 영입은 득이 아닌 실이었다.

이렇게 골든스테이트이 시즌이 끝나나 싶던 상황에서 초대형 트레이드를 성사한다. 바로 마이애미 히트의 에이스 지미 버틀러를 영입한 것이다. 대가는 앤드류 위긴스, 카일 엔더슨, 2025 NBA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었다.

그리고 버틀러 트레이드가 골든스테이트의 시즌을 완벽히 바꿨다. 버틀러는 적응도 없이 곧바로 골든스테이트의 농구에 적응했고, 골든스테이트가 가장 원하던 역할을 200% 수행했다. 바로 커리의 공격에서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그것도 버틀러는 3점슛이 아닌, 미드레인지와 골밑 돌파로 커리와 다른 스타일로 공격을 풀었다.

버틀러가 합류한 골든스테이트를 막을 팀은 없었다. 공격과 수비, 모두 NBA 정상급에 위치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도 어려웠던 골든스테이트는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릴 수 있는 순위까지 올라섰다. 아쉽게 타이브레이커에서 밀리며 서부 컨퍼런스 7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시즌 후반기 경기력이 워낙 매서웠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대한 기대도 컸다.

가볍게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통과하며 1라운드 상대는 휴스턴 로켓츠를 만났다. 젊음의 휴스턴과 노련함의 골든스테이트의 대결이었고, 노련한 골든스테이트가 7차전 승부 끝에 휴스턴을 제압했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휴스턴과 7차전은 혈전 그 자체였고, 버틀러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피해가 컸다. 2라운드 상대는 휴스턴과 마찬가지로 젊은 미네소타였으나, 여기서 한계에 다다른다. 에이스 커리가 1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다. 커리가 없는 골든스테이트는 한계가 명확했다. 결국 1승 4패로 내리 4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무리한다.

버틀러 합류 이후 경기력이 워낙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오프시즌 IN/OUT

IN: 없음

OUT: 케본 루니(FA)


현재 골든스테이트는 NBA에서 압도적으로 조용한 팀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조나단 쿠밍가 때문이다. 쿠밍가는 현재 제한적 FA 신분으로 FA 시장에 나간 상태다.

문제는 제한적 FA인 쿠밍가를 노리는 팀은 있으나, 쿠밍가에게 거액을 제안할 샐러리캡 여유가 있는 팀은 없다. 따라서 쿠밍가를 영입하려면, 골든스테이트와 사인엔 트레이드 형식이어야 한다. 현재 골든스테이트는 쿠밍가 사인엔 트레이드 대가로 막대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쿠밍가가 이적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졌다.

즉, 쿠밍가의 골든스테이트 잔류는 확정적인 분위기지만, 원하는 금액이 다르기 때문에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골든스테이트는 발표만 나지 않았고, 사실상 영입이 확정된 선수가 있다. 바로 베테랑 빅맨인 알 호포드와 직전 시즌 쏠쏠한 활약을 펼쳤으나,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초반에 이탈했던 멜튼, 여기에 커리의 동생 세스 커리다. 세 선수는 사실상 골든스테이트 이적이 확정된 상태다.

대신 골든스테이트의 전성기를 함께한 빅맨 루니가 팀을 떠났다. 루니는 골든스테이트에서만 무려 10시즌을 활약하고 팀을 떠났다. 팀에 대한 애정도 컸고, 팀을 위해 헌신했던 선수다.

골든스테이트의 이번 오프시즌은 전력 이탈은 없고, 대신 보강만 있는 오프시즌으로 보인다.

키 플레이어: 지미 버틀러
기록: 평균 17.5점 5.4리바운드 5.4어시스트


영웅일까? 악역일까?

버틀러는 NBA를 대표하는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꼽힌다. 불행했던 유년 시절을 보냈고,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교 시절에도 주목받는 유망주가 아니었다. 드래프트 지명도 2011 NBA 드래프트 전체 30순위로 간신히 1라운드 지명을 받는다.

버틀러에게 행운이었던 것은 버틀러가 입단한 시카고 불스의 감독이 탐 티보도였다는 것이다. 티보도 감독은 수비를 절대적으로 중시하는 감독이었고, 당시 공격은 약했으나, 수비는 좋았던 버틀러를 중용하기 시작한다. 2년차 시즌부터 핵심 식스맨으로 활약했고, 3년차 시즌부터는 완전히 주전으로 올라왔다.

우리가 아는 올스타 버틀러의 모습은 4년차 시즌부터였다. 4년차 시즌에 커리어 처음으로 평균 20점 고지를 밟은 버틀러는 그 이후 데릭 로즈가 떠난 시카고의 에이스를 맡는다. 시카고의 절대적인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이 생활은 길지 않았다. 연봉 관련으로 구단과 불화가 생기며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로 이적한 것이다.

미네소타에서도 위긴스, 칼 앤서니-타운스 등과 함께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었으나, 이번에도 돈이 문제였다. 또 미네소타를 떠나게 됐고, 이번 행선지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였다. 여기서도 조엘 엠비드, 벤 시몬스와 함께 막강한 전력을 구축했으나, 당시 카와이 레너드가 이끌었던 토론토 랩터스를 만나 7차전 승부에서 패배하며 탈락한다.

이 시즌 이후 버틀러는 FA가 된다. 대다수 사람은 당연히 버틀러가 필라델피아와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전혀 의외의 결과가 탄생했다. 버틀러가 마이애미로 이적한 것이다. 당시 마이애미는 팀에 스타가 단 1명도 없는 팀이었다. 냉정히 플레이오프 진출도 어렵고, 마땅한 유망주도 없는 팀이었다. 이런 마이애미에 버틀러는 시카고 시절 절친하게 지냈던 드웨인 웨이드의 영향으로 입단하게 된다.

이 선택은 버틀러와 마이애미 모두에게 신의 한 수였다. 버틀러는 마이애미에서 역사를 작성한다. 2번의 NBA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고, 그 과정에서 버틀러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버틀러가 있던 시절의 마이애미는 동부 컨퍼런스를 대표하는 강호였다.

하지만 또 버틀러에게 익숙한 이별의 시간이 찾아온다. 이번 과정은 더 험악했다. 마이애미 사장 팻 라일리와 공개적으로 불화설이 터졌고, 버틀러는 대놓고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버틀러는 최악의 수인 태업까지 서슴지 않았다. 결국 버틀러는 또 새로운 팀으로 떠났고, 이번에는 커리가 있는 골든스테이트였다.

버틀러의 성격과 별개로 농구 실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골든스테이트로 합류한 버틀러는 곧바로 골든스테이트를 다른 팀으로 바꿨다. 공격과 수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완벽한 2옵션의 역할을 보여준 것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버틀러가 골든스테이트에서 보여준 임팩트는 대단했다.

차기 시즌은 버틀러가 처음부터 골든스테이트와 함께하는 시즌이다. 과연 버틀러가 이번에도 기적을 보여줄 수 있을까.

예상 라인업
커리-포지엠스키-버틀러-그린-포스트


버틀러가 합류한 이후 NBA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해도 무방한 골든스테이트의 라인업이다.

커리라는 확고한 에이스가 공격을 지휘하고, 그린과 버틀러는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팀의 중심을 잡는다. 특히 버틀러가 합류한 이후 가장 달라진 부분이 바로 수비였다. 버틀러는 NBA에서 수비를 가장 잘하는 선수 중 하나고, 그린은 말할 필요가 없는 NBA 최고의 수비수다. 두 선수가 보여주는 수비력은 그야말로 철옹성 그 자체였다.

여기에 나쁘지 않은 2년차 시즌을 보낸 브랜딘 포지엠스키도 건재하다. 포지엠스키도 버틀러 합류의 수혜자 중 하나다.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았던 포인트가드 역할이 아니라, 익숙한 슈팅가드 자리에서 기량을 뽐낼 수 있었다. 시즌이 지날수록 성장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도 크다.

여기에 주전 센터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호포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포스트를 넣었다. 포스트는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52순위로 입단한 선수고, 의외의 활약으로 골든스테이트 팬들에 기쁨을 준 선수다. 포스트가 가진 능력은 3점슛 하나지만, 이 하나의 장점이 매우 컸다. 포스트도 버틀러 합류 이후 본격적으로 중용을 받기 시작했고, 3점슛이 약한 버틀러와 찰떡궁합을 보였다.


버틀러 합류한 골든스테이트는 아무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노장 빅3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건이다.


#사진_AP/연합뉴스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포토뉴스

많이 본 기사

최근기사

JUMPBALL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