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리그] ‘인생 경기’ 펼친 박진영의 비하인드 스토리…“매치업 상대 WNBA 출신인지 몰랐다”

여자농구 / 부천/이연지 기자 / 2026-07-29 21: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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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천/이연지 인터넷기자] 전반전에만 18점을 몰아넣은 박진영(22, 178cm)이 극적인 위닝샷까지 성공하며 폭풍 성장을 예고했다.

부천 하나은행은 2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6 ticketLINK WKBL 퓨처스리그 A조 예선 맞대결에서 호주 빅토리아주 선발팀(이하 빅토리아)을 83-79로 꺾고 대회 첫 승을 챙겼다.

박진영을 위한 무대였다. 선발 출전한 박진영은 1쿼터 초반부터 득점력을 뽐내며 12점을 올렸다. 득점행진은 2쿼터에도 이어졌고, 전반에만 18점을 올리며 최종 3점슛 3개 포함 23점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을 더해 하나은행의 승리에 앞장섰다. 23점은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이었다.

활약은 후반전까지 이어졌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 있던 하나은행은 종료 1분을 남기고 켈시 그리핀의 3점슛을 막지 못해 79-77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35초를 남기고 작전타임을 불렀고, 박진영이 33.1초를 남긴 상황에서 앤드원을 얻어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면서 80-79로 재역전을 그려냈다. 그야말로 만점 활약이었다.

경기 후 만난 박진영은 “우리가 신장에서 많이 부족해서 박스아웃이랑 리바운드를 신경 쓰자고 이야기하고 들어갔다. 마주하고 보니 생각보다 더 안 됐다. 더 보강해야할 거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즌이 아닌데 퓨처스리그를 통해 1점, 1점이 중요한 경기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한편으로 일찍 끝낼 수 있던 경기를 질질 끌고 가지 않았나싶다”라고 덧붙였다.

위닝샷을 얹은 상황에 대해 박진영은 “사실 돌파할 때, 뚫렸는데 (양)인영언니가 앞에 넘어져 있어서 위험한 상황이었다. 승패도 중요하니 슛을 던지고 언니를 일으켜주고자 생각했다. 점프슛이랑 레이업중에 뭐할까 고민했는데 확률이 더 높은 레이업을 했다. 내가 골을 넣어서 이긴 게 아니라 그 후에 인영 언니 수비가 승리의 획을 그은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박진영은 2022~2023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로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14경기 평균 6분 26초만 소화했다. 이후 2023~2024시즌에 출전 시간이 18분 1초로 상승했지만, 7경기만 코트에 나섰다.

그러나, 상승세를 타던 그가 2024~2025시즌에 잠시 주춤했다. 정규리그 29경기에 나서 평균 16분 37초를 뛰었으나, 경기당 3.2점 1.9리바운드 1.2어시스트에 그쳤다. 그리고 바로 직전 시즌인 2025~2026시즌에 한 단계 성장하며 많은 기회를 가져갔다. 28경기 평균 16분 3초 동안 4.9점 2.1리바운드를 작성했다. 특히 플레이오프 때부터 기량이 올라왔다.

박진영은 “확실히 플레이오프를 뛰니까 다른 것 같았다. 그때 뛰어서 더 성장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은 부족한 게 더 많다. 연습으로 채우고 있다”라고 자신을 돌아봤다.

 


박진영은 이날 공격 리바운드 가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원동력에 대해 “확실히 상대 크기가 부담스러웠지만, 그 생각을 많이 하면 주늑 들기 때문에 그냥 다 같은 선수라 생각하고 뛰었다. 그래도 나이가 어리니 기세로 밀어붙이자고 이야기를 나누고 들어갔다. 그런데 내 매치업 상대는 어린 선수가 아니었다(웃음)”라고 말했다.

빅토리아 엔트리의 절반이 2011년생이었지만, 박진영의 매치없 상대는 1987년생의 켈시 그리핀이었다. 그리핀은 2010년 WNBA 드래프트 에서 전체 3순위로 지명된 이력이 있는데다 2017년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호주 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하다.

이를 전해들은 박진영은 “방금 알았다. 코치님께서 노련한 선수니 잘 압박하라고 하셨다. 나이가 있는 선수니 밀어 붙여보자했다. (WNBA 출신이었다는 걸) 미리 알았다면 조금 주늑 들었을지도 모르겠다(웃음)”라고 전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박소희와 정현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며 정규리그에서도 출전 기회를 받았다. 퓨처스리그는 그만큼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유망주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다. 첫 경기에서 완벽한 예열을 마친 박진영이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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