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흔들렸던 건 사실... 하지만 되찾은 1위' 다시 고삐 쥔 중앙대 정세영
- 아마추어 / 필동/정다윤 기자 / 2026-10-01 19:04:23

1일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동국대와의 맞대결에서 중앙대는 압도적인 경기력 끝에 완승(91-72)을 거두었다. 이로써 중앙대는 시즌 성적 17승 2패를 기록, 정규리그 1위라는 완벽한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외곽에서 단비 같은 득점을 뿜어낸 정세영이었다. 승부의 침묵을 깨는 정세영의 외곽포는 중앙대의 공격 물꼬를 텄다. 그러나 우승으로 가는 길은 결코 탄탄대로가 아니었다. 4쿼터 들어 동국대의 추격 화력이 뜨겁게 불타올랐고, 한때 18점 차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순식간에 5점 차까지 좁혀지며 중앙대의 턱밑을 위협했다.
흐름이 흔들리던 절체절명의 순간, 다시 한번 정세영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세영은 경기 종료 3분 23초를 남기고 속공으로 12점 차 도망가는 점수를 만들었고, 1분 59초 전에는 동국대의 추격 의지에 차가운 물을 끼얹는3점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정세영은 15점 2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63%(3개)라는 알짜배기 활약을 펼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끄는 데 일조했다.
1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경기 후 정세영은 “동계 훈련 때부터 정말 열심히 노력한 게 이렇게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너무 기분이 좋다. 정규리그 우승을 했지만, 홈 최종전(vs 연세대)과 플레이오프까지 남은 시즌 잘 마무리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승기를 잡았던 경기가 턱밑 추격을 허용했던 순간에 대해서는 “동국대가 우리보다 한 발 더 뛰고 슬라이딩하는 모습에 우리가 투지에서 밀린 것 같다. 우리 스스로 놔버리지 않고 끝까지 했어야 했는데, 그런 점 때문에 점수 차가 좁혀졌다. 그래도 마지막에 다시 하나로 뭉쳐 집중했기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런 상황은 연습 경기를 하면서도 많이 겪어봤다. 우리 스스로를 강팀이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이런 부분도 극복해 나가는 게 강팀의 면모라고 생각한다. ‘하나로 뭉치자’는 말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 부분에 대해 정세영은 “초반에 항상 수비 로테이션 같은 부분에서 한 발 늦다 보니까 체크를 쉽게 못 했고, 슈팅 허용이 많았다. 매 경기 초반마다 우리 분위기로 이끌어가지 못하는 부분이 우리의 숙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들어가는 선수들이 더 책임감을 가지고 집중해야 한다. 공격보다는 수비부터 해야 하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면 우리가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초반 분위기를 잡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팀의 핵심인 고찬유가 얼리엔트리로 프로에 도전하고 4학년 4명이 코트를 떠나면서 중앙대는 커다란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게 된다. 비록 다가올 미래의 일이지만 내년 4학년이 되는 정세영의 어깨는 한층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정세영은 “(고)찬유가 빠지면 득점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나 말고도 공격할 사람은 많다. 그렇지만 우리 팀 컬러는 수비 후에 속공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기본으로 가져가야 한다. 이제 내 개인적인 기량을 더 늘려서 공격적인 부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바라봤다.
실제로 정세영은 얼마 전 경희대전에서 2차 연장 끝에 당한 패배로 깊은 번민의 시간을 보냈다. 슛이 그물을 외면하면서 멘탈 흔들림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시련에 무너지지 않았다. 지난 건국대전에서 11점(3점슛 3개)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동국대전에서도 15점(3점슛 3개)을 폭발시키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정세영은 “경희대전 그 한 경기 때문에 멘탈이 많이 나갔다. 내가 마지막 슛을 던졌는데 그게 안 들어갔다. 꼭 나 때문에 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책임감이 크게 느껴졌다. 그 이후로 멘탈을 다시 잡았고 최근 몇 경기 동안은 조금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멘탈적으로 성장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거대한 목표는 달성했지만 중앙대의 시선은 이미 다음 고지를 향해 있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만나는 상대는 연세대다. 전반기 맞대결에서는 중앙대가 웃었지만 연세대는 이채형이라는 카드가 가세한 상태다. 이번 최종전은 다가올 플레이오프라는 진짜 전쟁을 앞두고 치르는 뜨거운 전초전이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세영은 “다음 주 홈 경기가 있다. 그게 진짜 우리가 정규리그 우승팀이라는 걸 증명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실력을 증명하고 오늘처럼 하나로 뭉쳐서 좋은 경기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하겠다”고 포부를 던졌다.
#사진_점프볼DB, 정다윤 기자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