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치어리더계의 신흥 아이콘이 되고 싶어요" SK 나이츠 막내 치어리더 김민지

매거진 / 서호민 기자 / 2021-05-11 14:53:49

[점프볼=서호민 기자] 서울 SK 나이츠 막내 치어리더 김민지는 2001년생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소녀라는 단어가 어울릴 꽃다운 나이다. 처음 인터뷰 약속이 잡히고 김민지는 ‘이런 인터뷰는 처음인데 말을 잘 못하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인터뷰는 그 생각과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김민지는 쾌활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거침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팀의 막내인데다 애교도 많아서 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김민지 치어리더. 이제 막 치어리더로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본 기사는 점프볼 5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Q__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올 시즌 SK 나이츠 드림팀 치어리더를 맡고 있는 김민지입니다.

Q__현재 맡고 있는 구단은 어디어디인가요.
서울 SK와 더불어 천안 현대캐피탈(프로배구), 안양FC(K리그2) 총 3개 팀 치어리더를 맡고 있어요.

Q__치어리더는 어떻게 시작을 하게 됐나요.
춤은 중, 고등학교 때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했어요. 친구들과 동아리를 만들어서 제가 직접 기장까지 했었죠. 원래 성격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렇게 6년 정도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2년 전, '아는 언니가 여자농구 치어리더 팀에 결원이 생겼는데 하루 알바로 한번 해보지 않을래?'하고 먼저 제안을 해주셨어요. 새로운 일을 해보는 걸 좋아하는 저로선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그 때 해보니까 너무 재밌는거에요.

Q__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치어리더를 좀 더 오래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일단 허락해주셨답니다. 부모님께서 저를 보러 오셨었는데, 제가 웃으면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시는 느낌도 받았어요. 오히려 지금은 농구에 빠지셨어요. 스포츠 경기를 처음 보러 오셨던 건데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집에서도 항상 '몇 번이 잘하더라. 몇 번이 요새 안 좋더라'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Q__취미로 하는 것과 일로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를텐데,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제가 중, 고등학교 때 했던 춤 분야는 걸스힙합이라는 종목이었거든요. 치어리딩과 큰 차이는 없었지만, 스포츠 치어리딩의 경우 팀원들과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해요. 동작 하나 하나가 간결하게 떨어져야 해요. 흔히 칼군무라고 하죠. 처음에는 팀원들의 속도를 맞춰가는게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한 시즌을 했지만 지금도 언니들 하는거 보면서 배우고 있답니다.

Q__첫 시즌에 코로나19까지 정신없으셨을 텐데 2020-2021시즌을 짧게 돌아보자면.
처음엔 정말 적응하는 데 집중했어요. 특히 농구는 상황이 빠르게 돌아가잖아요. 작타(작전타임)도 갑자기 나오니까 그때마다 빠르게 들어갔다 나오고. 항상 정신 차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시즌 초반에 무관중으로 진행돼서 아쉬움이 컸어요. 관중석이 텅 비었을 때는 마음이 허하더라고요. 유관중으로 전환된 뒤에도 육성 응원은 못 하지만, 관중분들이 함께 클래퍼로 응원해주셔서 즐거웠어요. 삭막했던 체육관이 밝아진 느낌이었어요.

Q__맡고 있는 종목마다 각자 매력이 있어요. 그중 농구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농구는 다른 종목과 다르게 빠른 운동이잖아요. 그렇다 보니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선수 응원가를 따라 부르는 것도 재밌어요. 특히 워니 응원가요. 워니 워니 워니 워니 워니 잠실 워니~.

Q__농구 치어리딩의 매력은 뭔가요.
농구는 팬 분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응원을 해요. 한 자리에서 함께 응원을 하다 보니 소통도 되고 재밌어요.

Q__치어리딩 이야기만 너무 한 것 같네요. SK 나이츠 자랑도 한 번 해주세요.
SK 구단 자체가 팬 친화적이잖아요. 제가 아직 많은 종목을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농구만큼 팬들의 열정이 넘치는 종목은 없었던 거 같아요. 경기장을 찾아와주시는 분들마다 열정이 넘치세요. 비대면 줌으로 진행할 때도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셨고요. 그런 열정적인 모습이 저희 SK 팀의 가장 큰 자랑이 아닐까 싶네요.

Q__혹시 이번 시즌 치어리더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작전타임 때 저희가 준비한 경품을 활로 쏴서 관중석에 건네는 화살 이벤트가 있어요. 시즌 초반에는 언니들이 한번 해보라고 해서 제가 활을 직접 쏘았는데, 한번은 제가 실수로 너무 세게 당긴 나머지 한 관중 분의 얼굴을 맞힐 뻔한거에요. 그 때 이후로 활 쏘는 역할을 박탈 당했어요. 그 때 제가 실수를 안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그래서 비시즌 때는 춤 연습 안하고 활 쏘는 연습만 하려고요(웃음).

Q__마지막 홈 경기 때는 눈물을 왈칵 쏟아내기도 하셨어요.
원래 잘 안 우는 성격인데, 그 날 따라 마지막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니까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진거에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시는 언니들이 계시기도 했고요. 또 제가 다음 시즌에도 SK 나이츠 치어리더로 활동할지 모르는 일이잖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첫 시즌이기도 했고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의미에서 그날 만큼은 펑펑 울었던 거 같습니다. 

학업-일 두마리 토끼 다 잡으려구요


Q__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치어리더 일을 시작했네요. 그 전에는 치어리더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요.
화려했죠. 그리고 정말 행복해 보였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무대 위에 오른 사람들을 보면서 ‘예쁘다, 멋지다, 행복해 보인다’라고 생각했죠. 그러면서 ‘나도 저 단상 위에서 춤을 추면 저런 표정으로 일할 수 있을까. 저런 관심과 응원을 받을 수 있을까’하고 고민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겉으로만 보이는 화려함을 주로 봤어요. 제가 실제로 이 일을 하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Q__막상 일을 해보니 다르던가요.
힘들어요. 일하면서 정말 큰 보람을 느끼지만 현실은 다르더라고요.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될 일이었죠.

Q__어떤 문제가 있었나요.
체력적으로 힘든 게 컸어요. 제가 이전에는 건강을 챙기는 편이 아니었어요. 보약도 안 먹었고요. 그런데 이 직업이 건강을 참 신경 써야 하는 직업이더라고요. 제가 신경을 쓸수록 오래 할 수 있는 거였어요. 주변에서 ‘넌 어리니까 관리 안 해도 돼’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Q__풋풋한 대학생이라고 들었어요. 학교를 다니며 치어리더 일을 병행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을 거 같은데요.
그렇죠. 경기만 있는 게 아니라 연습도 해야 되잖아요. 학교 끝나고 연습실 가고 끝나면 집 오고, 세 곳만 왔다 갔다 했어요. 그게 계속 반복 되다 보니 조금 지칠 때도 있더라고요. 그렇지만 전 지금이 좋아요. 제 성격상 모험이나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고요.

Q__학교 생활은 좀 어떤가요.
올해 신입생인데 아쉽게도 코로나19 때문에 아직 학교를 가지 못하고 비대면으로만 수업을 듣고 있어요. 왜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듣고 점심을 먹은 뒤 벚꽃 핀 캠퍼스를 걷는 캠퍼스 낭만이 있잖아요. 저도 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그런 환상이 있었는데, 아직 해보지 못해 갈증이 커요. 하루 빨리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Q__평소 관리는 어떻게 해요?
운동을 좋아해요. 서핑이나 암벽등반을 주로 해요. 또 최근에는 지인의 권유로 SBO라는 여자연예인 야구단에 가입해 야구도 하고 있어요. 처음에 지루할 줄 알았는데 재밌더라고요. 원래 구기 종목과는 거리가 멀었거든요. 그래서 농구도 한번 해보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언젠가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걸요?

Q__따로 다이어트는 하고 있나요.
살이 안 찌는 체질은 아니고요. 많이 움직이고 칼로리를 소모해서 아직은 안 찌고 있어요. 물론 그만큼 먹긴 해요. 그래도 직업이 움직여야 하는 일이다보니 일반인보다는 덜 찌는 것 같아요.

이제 갓 사회에 발을 들인 김민지 치어리더는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스물 한 살 소녀다. 우연한 기회로 치어리더계에 입문, 거침없이 꿈을 위한 달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자신의 스펙트럼을 더 넓히고자 한다. 물론 치어리더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하면서 말이다.


승무원, 유튜버…하고 싶은 게 많아요

Q__치어리더를 하기 전에 학창시절 꿈은 뭐였나요.
원래는 꿈이 외항사 승무원이었어요. 지금 치어리더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음 한 켠에 승무원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또, 제가 고상(?)하게 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입담도 좋거든요. 유투브 활동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언제든 불러주세요.

Q__치어리더 스케줄은 어떻게 짜이는지도 궁금하네요.
경기 있는 날은 아침부터 경기 끝날 때까지 그것만 신경 써야 해요. 저는 항상 불안해가지고 오프닝 공연이나 클로징 공연을 위해서 원래 모이는 시간 보다 한 시간 일찍 와요. 미리 와서 동선도 체크하고 안무도 미리 한 번 춰보죠. 그리고 경기 없는 날에는 연습에 매진해요. 한 달에 한 다섯 번 정도 노래가 바뀌니까요. 일주일에 한 번씩은 새로운 노래, 새로운 안무를 적응해야 하죠.

Q__쉬는 날에는 주로 뭘 하면서 보내나요.
제 인생의 모토가 '쉼 없이 움직이자'에요. 그래서 휴일에도 계획을 세워 놓는 편이에요. 강아지를 데리고 공원에 산책을 가거나 밀린 대청소를 하고 또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는 등 계속 일을 만들고 있답니다. 그게 힐링이죠.

Q__본인의 매력 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음…최대한 경기 중에서 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요. 털털한 모습들이 응원에도 나오는 게 매력이죠.

Q__인터뷰하면서도 느꼈지만 정말 성격이 쾌활한 것 같아요.
그렇죠? 평소 성격이 쾌활한 편이에요. 친한 사람들이랑 있으면 그 쾌활함을 주체 못 해요.

“치어리더는 특별한 직업, 아무나 할 수 없죠”


Q__이제는 팬들이 많다는 것도 조금씩 느낄 거 같아요.
그렇죠. SNS 메시지 올 때나, 경기장에서 만날 때 항상 느껴요. 여러 선물을 팬들에게 받을 때마다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이 기회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어요.

Q__치어리더가 쉬운 직업은 아니잖아요. 보람찬 순간과 힘든 순간, 한 가지씩 뽑아볼까요.
열심히 응원하고 우리 팀이 이겼을 때나 팬분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을 때가 보람차죠. 힘든 점은 학교와 병행하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에요. 다른 점은 별로 없어요. 힘든 부분은 잘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요.

Q__막내라서 평소 언니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거 같아요.
당연하죠. 특히 (이)한글 언니가 잘 챙겨줘요. 다른 언니 분들도 잘해주셨지만 팀장을 맡고 게신 한글 언니께서 저에게 항상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주셨던 거 같아요. 앞으로도 잘 챙겨주세요, 언니(웃음).

Q__치어리더를 꿈꾸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열심히 하시면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해요. 치어리더라는 직업 자체가 긍정적인 직업이잖아요. 물론 때로는 힘든 점도 많겠지만, 이 직업에 열정을 담을 수 있다면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Q__치어리더란 직업은 어떤 직업이라고 생각하나요.
치어리더는 특별한 직업이에요. 아무나 할 수 없는 직업이죠. 누군가를 응원해준다는 게 특별하잖아요. 서로 응원을 통해 좋은 점만 나눌 수 있다고 봐요.

Q__막내인 만큼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많을 텐데, 치어리더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있잖아요. 뭐 예를 들어서 '치어리더는 어릴 때 잠깐 하는 일이야', '절대 오래 할 수 없어' 등등. 조금 거창한 말로 들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그런 치어리더에 대한 인식을 한번 바꿔보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서도 (박)기량 언니처럼 충분히 오랫동안 이 일을 할 수 있잖아요. 저 역시 진득하게 앞을 바라보며 언니들처럼 10년 이상 최대한 길게 하고 싶어요. 한 마디 더 보태자면, 치어리더의 신흥 아이콘 김.민.지가 되고 싶습니다.

Q__‘나는 이런 사람이에요’, 어필할 시간을 드릴게요.
저는 다가가기 쉬운 사람이에요. 저를 만났을 때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편안한 사람이니 쉽게 다가와 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다가갈 테니까요. 부담 없이 와주세요.

Q__마지막으로 김민지 치어리더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해볼까요.
첫 시즌이라 많이 부족했을텐데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주는 치어리더가 될 테니까요,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릴게요.

Q__오늘 인터뷰 시간 어떠셨나요.
기자님의 좋은 질문들 덕분에 저를 하나부터 열까지 낱낱이 알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조금 부끄럽지만요. 하하. 이번 인터뷰를 통해 팬들께서 치어리더 유망주 김민지를 더 많이 유망주 김민지 치어리더를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프로필_ 2001년 1월 24일생, 168cm, 서울 SK 나이츠 치어리더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JUMPBALL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