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 in 타이베이] ‘더 재밌는 농구’ 다짐한 전희철 감독 “머릿속에 SK밖에 없다”
- 프로농구 / 타이베이(대만)/최창환 기자 / 2026-09-15 12:32:00

2003년 12월 3일, 전희철 감독은 홍사붕과 함께 전주 KCC(현 부산 KCC)에서 SK로 트레이드됐다. 서울 SK에서는 조성원, 강준구가 KCC로 향했다. 이후 23년이 흐르는 동안, 전희철 감독은 변함없이 SK를 지키고 있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후 2군 코치, 운영팀장, 수석 코치를 거쳐 2021년부터는 감독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전희철 감독은 감독 부임 첫 시즌에 SK를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이끄는 등 팀을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았다. 다섯 시즌 모두 플레이오프로 이끌며 ‘롤러코스터’라는 SK의 오명도 떨쳐냈다. 최소경기 100승(147경기)을 세웠고, 올 시즌은 최소경기 200승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전희철 감독은 통산 270경기에서 180승 90패 승률 .667을 기록했으며, 최소경기 200승은 전창진 감독이 보유한 335경기다.

감독 부임 6년 차 시즌을 앞둔 전희철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새로운 규정이다. 새 시즌부터는 2, 3쿼터 모두 외국선수 2명을 동시 투입하는 게 가능하다.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20분이 생긴 셈이다.

전희철 감독은 이어 “외국선수 2명이 같이 뛰면 국내선수들, 특히 빅맨들의 출전시간이 많이 줄어든다. 출전시간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이 나올 수도 있다.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팀의 사기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에 따라 출전시간을 배분하는 것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변수는 시즌 개막이다. SK는 BCL 아시아가 취소된 여파로 오는 10월 18일에 시즌 첫 경기를 갖는다. 2026-2027시즌 개막일이 10월 3일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2주 동안 원치 않는 휴식기가 생긴 셈이다. SK는 1라운드에 단 4경기만 치른다.
“외국선수 2명이 같이 뛰는 연습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상무나 대학을 상대로는 큰 연습 효과가 없다. 10월 초쯤 대만에 한 번 더 올 수 있을 것 같다. (개막이 미뤄진 건) 실보단 득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안)영준이가 회복할 시간이 있고, 다니엘도 대표팀에서 돌아온 후 호흡을 맞춰볼 수 있다. 상대 팀들이 어떻게 경기를 치르는지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일정은 빡빡해진다. 분위기 좋으면 치고 나갈 수 있는 거고, 반대가 되면 어려워질 것 같다.” 전희철 감독의 말이다.
김낙현의 백업에 대한 고민도 남아있다. 지난 시즌 김낙현이 손목 부상을 당한 이후 팀의 경기력도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전희철 감독은 “(김)낙현이가 부상을 안 당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첫 번째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시즌 성적은 결국 부상이 얼마나 안 나오느냐에 달렸다”라고 강조했다.
전희철 감독은 “정통 포인트가드는 (이)민서뿐인데 부상 때문에 전지훈련에 못 왔다. 낙현이는 수비를 끌고 나올 수 있는 반면, (오)재현이나 (최)원혁이가 나오면 상대는 골밑으로 처지는 수비를 쓴다. 대비책을 B, C까지 만들어야 한다. (안)성우도 1번으로 끼워 맞춰서 연습경기를 소화하고 있고, 지난 시즌에는 톨렌티노가 핸들러를 맡은 적도 있었다. 주위에서 우리를 5, 6위로 평가하는 것 같은데 그것보단 위에 있고 싶다. 외국선수 2명이 같이 뛰는 만큼 지난 시즌과는 또 다른 농구, 더 재밌는 농구를 보여주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사진_최창환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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