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춘계] 완성형 가드 꿈꾸는 경복고 윤지훈, 실력도 내면도 성숙해졌다

아마추어 / 해남/서호민 기자 / 2026-03-22 10: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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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해남/서호민 기자] “가장 중요한 건 지도자가 원하는 플레이를 잘 이행하는 것이다.”

경복고는 21일 해남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제63회 춘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 남고부 8강전 용산고와의 경기를 94-79로 승리했다.

양 팀의 경기는 이번 대회 통틀어 가장 빅 매치로 손꼽혔다. ‘전통의 라이벌 관계’가 지닌 특수성, 더불어 수준 높은 경기력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그런데 만나도 너무 일찍 만났다.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두 팀 중 하나는 8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들어야 했다. 이날 양 팀은 언제나 그랬듯,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한 치의 물러섬도 없었다.

하지만 전반전까지 팽팽했던 승부의 추는 3쿼터 들어 경복고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경복고는 3쿼터 31점을 몰아치는 사이 19점만 실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직전 양정고전에서도 풀 타임을 소화하며 28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윤지훈(188cm,G.F)은 이날도 29점 9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쳐 형 윤지원(31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과 함께 승리에 앞장섰다.

윤지훈은 “평소보다 이른 시점에 용산고를 만나서 긴장이 됐었다. 상대가 용산고이다 보니까 결승전마냥 모든 걸 다 쏟아부어야 하는데 또 4강, 결승전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대학 입시도 걸려 있지 않나. 최소 입상은 해야 하는데 그래서 더 부담이 됐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3쿼터를 돌아보며 “초반에 용산고의 드라이브 앤 킥에 의한 오픈 찬스를 제어하지 못했는데 후반에는 수비를 정비해 그 부분을 선수들이 한번 씩 끊어준 게 잘 맞아 떨어졌다. 속공 찬스도 많이 나왔고, 그리고 높이 우위를 앞세워 세컨 리바운드 찬스도 잘 살렸다”고 말을 더했다.

하지만 이내 윤지훈은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오늘 용산고를 이기긴 했지만 완전히 짓누르지는 못했다. 확실히 뎁스가 좋은 팀이다 보니까 후반에 1, 2학년들이 들어와도 우리 페이스대로 경기를 운영하지 못했다. 확실히 누르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에 또 만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그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이야기했다.

윤지원, 윤지훈 쌍둥이 형제는 올해 고교농구 랭킹 1, 2위 다투는 초고교 유망주다. 특히 윤지훈의 경우, 188cm의 신장에 볼 핸들링과 득점력, 시야와 패스 등 가드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두루 갖췄다. 여기에 최근에는 힘까지 붙어 완성형 가드로 성장할 수 있는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는 평가다.

프로농구, 아마농구 관계자들이 경복고 경기를 보면 “가드로서 정말 매력적인 선수다”라는 등 윤지훈의 플레이에 감탄을 연발하고 있다. 이렇다 할 약점이 별로 언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최근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을까.

윤지훈은 세간의 평가에 대해 “아직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며 “안 좋은 습관들이 많이 남아 있다. 팀원들에게 한번 씩 짜증 내는 부분도 그렇고 또 예선전과 결선 때 경기력이 다르다. 상대가 누구던 간에 최선을 다하며 꾸준히 평균을 유지해야 하는데 아직 그 부분이 아쉽다. 그런 나쁜 습관들을 빨리 고쳐야 할 것 같다”라고 보완점을 설명했다.

이어 “농구적인 면에서는 안정성을 장착하고 싶다. 턴오버를 줄여야 하고 가드로서 디테일한 부분도 더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좋은 선수’의 덕목 중 하나로 지도자가 요구하는 바를 충실히 이행하는 선수라고 강조한 그이다. 그가 선수로서 한층 더 성숙해졌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지도자가 원하는 플레이를 잘 이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공격적으로 하는 스타일이지만, 감독님께서 나에게 패스적인 부분을 많이 요구하실 수 있는 거고, 또 어떨 때는 궂은일에 좀 더 치중하길 원할 때가 있을 거다. 보통은 한 선수가 많은 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교체를 통해 상황에 맞는 선수를 투입하곤 하는데 나는 지도자가 어떤 상황에서든 선수에게 원하는 바를 모두 이행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또,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 윤지훈의 말이다.

또한 이번 대회 윤지훈에게서 눈에 띄는 변화는 어시스트다. 이번 대회 평균 11.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패스에도 제대로 눈을 뜬 그이다. 윤지훈은 “동계 훈련 때 대학 팀들과 연습경기도 많이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대학 형들 상대로 실수도 많이 하면서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면서 패스 길이나 동료들의 움직임이 더 잘 보이게 된 것 같다”고 비결을 전했다.

8강에서 큰 고비를 잘 넘긴 경복고는 23일(월) 제물포고를 상대로 준결승 전을 치른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경복고가 올해 고교농구 ‘1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윤지훈도 전관왕에 대한 욕심도 당연히 품고 있다.

윤지훈은 “아직 두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하루 휴식을 잘 취해서 4강 전부터는 오늘처럼 애매한 경기가 아닌 확실하게 상대를 잡고 갈 것”이라며 “올해 전체적인 목표는 전관왕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상 없이 한 해를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몸 관리 잘 해서 남은 경기도 잘 치러내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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