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 성적을 좌우할 변수와 관전포인트
- 아마추어 / 서호민 기자 / 2026-07-24 06:00:24

[점프볼=서호민 기자] 아마추어 농구의 꽃, 하나은행 제81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가 24일부터 8월 3일까지 10박 11일 간 전남 영광군 일대에서 열린다.
대회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종별 대회는 초·중·고·대학부와 여자 실업부까지 한 자리에서 모든 종별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공식 대회다. 올해는 남초부(29팀), 여초부(10팀), 남중부(27팀), 여중부(7팀), 남고부(29팀), 여고부(11팀), 남대부(6팀), 여대부(4팀), 여자일반부(5팀) 등 총 9개 종별에서 128팀이 참가하며, 11일 간 예정된 경기 수만 무려 234경기에 달한다.
중고농구 팀들은 지난 5월 경상남도 통영에서 열린 연맹회장기 대회 이후 두 달여 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치열한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특히, 전반기에 대학 입시 요건에 맞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팀들은 남은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이번 대회가 더욱 중요하다.
U18 남자 대표팀 차출 변수를 포함, 이번 대회 주목해야 할 관전포인트를 정리했다.

9개 종별 가운데 가장 관심이 가는 종별은 역시 남고부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앞선 세 번의 전국 대회와 달리 누가 우세할지 쉽게 가늠할 수 없다.
8월 13일부터 인도에서 열리는 ‘FIBA 2026 U18 남자농구 아시아대회’에 참가하는 대표팀 선수들은 종별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남고부 성적을 가를 최대 변수다.
물론 고교농구의 양강을 이루고 있는 경복고와 용산고가 여전히 우승후보인건 부정할 수 없다. 경복고는 대표팀에 가장 많은 선수인 4명이나 뽑혔다. 아무래도 팀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윤지원-윤지훈 쌍둥이 형제가 빠진 공백이 가장 클 것이다. 윤지원과 윤지훈은 전반기에 평균 42.1점을 합작했다. 여기에 빅맨진을 이루고 있는 엄성민과 신유범도 대표팀에 차출됐다.
그만큼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임성인 경복고 코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저학년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오길 기대하고 있다. 빠진 선수의 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야 한다. 이를 계기로 깜짝 스타가 탄생할 수도 있다.
박지오, 이민준, 윤지성의 더 많은 역할이 필요하다. 주전 포워드 송영훈이 이번 대회에 뛸 수 있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김호원도 전보다 더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중하위권 팀들에게는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남고부 조 편성을 살펴보면 C조와 E조 조 편성이 흥미롭다. C조의 광주고, 안양고, 제물포고는 공교롭게도 올해 전국대회에서 4강에 올랐던 팀들이다. E조도 흥미로운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4강권 전력으로 평가 받는 양정고에 복병 전주고, 휘문고가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올해 전국대회에서 아직까지 단 한번도 예선 통과를 하지 못한 무룡고는 ‘특급 재능’ 이승현의 복귀와 함께 반등을 꿈꾼다. 팀의 체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전력으로, 올해 졸업생들의 공백을 유독 크게 느끼고 있는 무룡고에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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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룡고 1학년 이승현 |
이는 곧바로 성적으로도 이어졌다. 4월 협회장기 대회에서 윤지광 코치 부임 이후 처음으로 8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해가야고는 8강을 넘어 4강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어쩌면 이번 대회, 그리고 오는 8월 양구에서 열릴 왕중왕전이 그들이 4강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주관하는 종별 대회는 중고농구연맹 주관 대회와는 달리 유급 페널티를 부여받은 선수들이 뛸 수 있다. 이 규정에 크게 득을 보는 팀도 있고, 그렇지 않은 팀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학교를 옮길 경우 이적동의서 발급 후 한국중고농구연맹 주관 대회에는 1년간, 대한민국농구협회 주관 대회에는 3개월간 출전할 수 없다.
인헌고는 수장이 없다. 광신방예고도 수장이 없다. U18 대표팀 코칭스태프다. 수장의 공백이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여고부는 총 11팀이 참가한다. 올해 여고부 ‘탑독’ 수피아여고는 이번 대회를 건너뛴다. 오는 8월 19일 열리는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프로 진출을 준비하는 여고부 3학년 선수들에게는 이번 대회가 더 특별하고 중요하다. 대회를 찾는 프로 스카우트, 코칭스태프도 많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고부 3학년 선수들의 풀은 좋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최대어 임연서 외에는 한 팀의 즉시전력으로 볼만한 대어급 선수들이 없다는 평가다.
현실과 기대치의 수준은 상당히 낮지만 그렇다고 좌절할 이유는 없다. 척박한 땅에서도 꽃이 피는 것처럼 흉작 드래프트에서도 의외의 보석들이 등장한다. 특히, 아직 프로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키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또, 프로 팀들도 드래프트 순번이 정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통해 전력을 보강해야 하기에, 각자에게 필요한 포지션 자원들의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한편, 2025년 고아라 코치 부임 후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는 숭의여고는 올해 처음 전국대회에 출전한다. 본래 빠르면 4월 협회장기, 늦으면 5월 연맹회장기에 출전할 계획이었지만,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서 첫 대회 출전이 늦어졌다. 가용인원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지도자 교체 후 팀을 재건하고 있는 ‘명문’ 숭의여고다. 숭의여고는 이번 대회 온양여고, 삼천포여고, 숙명여고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여자일반부 판도는 어떻게 흘러갈까. 지난 2년 간 실업여자농구가 서대문구청의 천하였다면, 올해는 김천시청 독주 체제로 흘러가고 있다. 김천시청은 프로 출신 구슬과 이혜주, 최민주, 김두나랑 등을 앞세워 앞선 두 번의 실업연맹전을 모두 우승했다. 당연히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힐만 하다. 김천시청은 이번 대회까지 우승을 차지한다면, 전관왕 달성에도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 하지만 김천시청 독주를 저지하기 위한 타 팀들의 준비도 만만치 않다. 기존의 강호로 군림했던 서대문구청과 디펜딩챔피언 사천시청도 종별 대회에 대비해 프로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남대부에선 6팀이 참가한다. 종별 대회 ‘단골손님’ 건국대는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1부 대학 중에선 건국대와 한양대, 단국대가, 2부 대학은 우석대, 울산대, 동국대 WISE 등이 참가를 알렸다. 한양대와 단국대는 2024년 이후 2년 만에 종별 대회에 참가하며, 신생팀 우석대도 MBC배에 이어 다시 한번 전국대회에 도전장을 내민다. 남대부는 6팀이 3팀 씩 2개 조로 나뉘어 상위 2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A조에선 건국대와 우석대, 한양대가, B조에는 단국대, 울산대, 동국대 WISE가 편성됐다.

대회 4일차인 27일부터는 초등부 일정도 시작된다. 협회는 2024년 '아이에스동서 제23회 협회장배 전국초등농구대회'부터 엘리트와 클럽 팀을 하나로 묶는 등 통합의 폭을 넓혔다. 지난 해 종별 대회에는 전문 선수를 육성하는 대한체육회 공모 사업에 선정된 클럽 팀들이 참가하기도 했다. 올해는 참가 대상이 사설 클럽까지 넓혀져 진정한 통합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 이번 대회 클럽 팀 중에서는 더그릿, 완주스포츠, 미추홀구스포츠, 광주빛고을, 동의과학클럽, 아산우리은행, 거제스포츠, 사천스포츠, 전주비전스포츠 등 9팀이 참가한다.
참가 팀들 중에선 더그릿과 아산우리은행의 이름이 눈에 띈다. 더그릿은 최근 부산 해운대를 연고로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농구교실이다. 아산우리은행은 유소년 농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들은 전국 단위 유소년 농구대회에서 우승을 밥먹듯 차지하는 등 유소년 농구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여초부의 경우, 지역 엘리트 팀 온양동신초와 연계 시스템도 구축돼 원활한 선수수급이 이뤄지고 있다.
클럽 팀들의 숫자가 아주 많다고 할 순 없지만, 이들의 참가가 이뤄졌다는 점은 대회 취지를 바라봤을 때, 유의미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종별 대회 조 편성 결과*




#사진_점프볼DB,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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