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RSI] 경복고 결승 진출 숨은 공신, 소금 같은 ‘농구 구력 1년’ 이민준
- 국제대회 / 싱가포르/서호민 기자 / 2026-06-27 14:28:23

[점프볼=싱가포르/서호민 기자] “(송)영훈이 형이 이번 대회에 뛰지 못한다. 영훈이 형이 없는 만큼 영훈이 형의 역할을 대신하고 싶었다.”
경복고는 26일 싱가포르 OCBC 아레나에서 열린 제2회 NBA 라이징 스타즈 인비테이셔널 2026(이하 RSI)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베릭 컬리지(호주)를 82-73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복고 기둥 역할을 하는 윤지훈(27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과 윤지원(23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이 득점을 주도했고, 엄성민(10점 18리바운드)이 골밑을 장악해 승리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1학년인 이민준(190,G.F)이다. 이민준은 이날 25분 32초를 뛰며 3점슛 2개 포함 12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민준은 부지런한 활동량으로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비로 힘을 실었다. 특히, 경복고가 베릭 컬리지에게 끌려갔던 3쿼터,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가로 팀에 많은 공격 기회를 가져다줬다. 이날 이민준이 기록한 5개의 리바운드는 모두 공격리바운드였다.
윤지원이 3쿼터 4파울에 걸리는 대형 변수를 맞이한 가운데 이민준의 소금과 같은 활약이 없었다면 경복고의 역전승도 없었을 것이다.
이민준은 “어려운 상대인 호주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해 기쁘다. 내가 잘한 것보다 형들이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민준은 190cm의 좋은 신장 갖췄다. 더 놀라운 건 윙스팬이다. 그에 따르면 윙스팬이 198cm에 달한다고 한다. 사이즈와 윙스팬, 운동능력 등 훌륭한 리바운더가 되기 위한 덕목을 갖춘 셈.
리바운드 적극성이 뛰어나다고 하자 “리바운드 잡을 때마다 큰 쾌감을 느낀다. 사실 이번 대회 많이 뛰지 못할 줄 알았는데 감독, 코치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아직 구력이 짧아 농구 기본기나 센스가 부족하다. 이를 메우기 위해서 활동량, 리바운드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또, (송)영훈이 형이 이번 대회에 뛰지 못한다. 영훈이 형이 없는 만큼 영훈이 형의 역할을 대신하고 싶었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민준은 이날 수비, 궂은일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속공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때론 외곽에서 중요한 3점슛도 터트렸다.
이민준은 “공격적인 부분에선 (윤)지원이 형과 (윤)지훈이 형이 있기 때문에 큰 욕심은 없다. 다만 형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럴 때 부지런히 뛰어주고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주면 형들이 그만큼 덜 힘드니까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되려고 한다”고 전했다.
불과 1년 전 정식농구를 시작한 이민준(1년 유급)은 다른 선수들과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겨내기 위해 그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길거리농구를 하다가 정식 농구를 해보고 싶어서 삼선중학교에서 테스트를 보고 들어왔다. (농구 시작) 이제 딱 1년 됐다”고 말했다.
“구력이 짧아 아는 것이 많지 않다. 아직은 적응기다. 1년 동안 슈팅, 뛰는 훈련을 많이 했고 수비 연습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어릴 때부터 달리기를 잘 했고, 점프도 높았다. 이런 장점을 잘 살리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송)영훈이 형을 보고 많이 배우려고 한다. 형도 나처럼 구력이 짧다. 팀에 헌신하는 모습과 코트 안에서 에너지레벨 높이는 걸 배우고 싶다. 그래서 롤 모델도 영훈이 형이다(웃음). 영훈이 형처럼 팀을 위해 헌신하고 무조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래서 평소에도 영훈이 형 옆에 붙어서 모르는 걸 많이 물어본다. 영훈이 형도 잘 알려주고 조언도 해준다.” 이민준의 말이다.
구력은 짧지만, 그의 농구는 그 누구보다 강하고 단단하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점도 많다. 이민준은 “아직 수비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수비 이해도를 더 높여야 한다. 또, 체격이 마른 편인데 영훈이 형처럼 상대 선수와 부딪히는 플레이를 잘 하려면 체격도 더 키워야 한다”고 짚었다.
이번 대회 송영훈, 김호원의 부재로 가용인원이 부족한 경복고이기에 결승에서도 이민준이 중용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민준은 28일(일) 오후 6시 15분(한국시간) 결승에서 맞붙을 돗토리 조호쿠고(일본) 전에 시선을 옮기며 “일본 선수들이 작고 빠르다. 빠른 움직임을 잘 따라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 평균 신장에선 우리가 우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리바운드 단속도 더 잘 해야 한다. 공격에선 속공도 열심히 뛸 거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NBA R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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