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이잖아요’ 허웅 “수비도 열정적으로 하니까 되더라”
- 프로농구 / 부산/이재범 기자 / 2026-10-08 07:49:57

부산 KCC는 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103-98로 물리쳤다.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을 달렸다.
루이스 킹(29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3점슛 4개)과 숀 롱(27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2블록)이 득점을 주도하고, 허훈(14점 7리바운드 14어시스트 2스틸 3점슛 2개)이 이들의 원활한 공격을 이끌었다.
이 가운데 허웅은 13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반까지 자유투로 2점을 올렸을 뿐 4어시스트로 득점보다 동료들을 살려주는데 힘을 실었다. 허웅의 전반 유일한 슛 시도는 2쿼터 54초에 나왔다.
3쿼터 시작과 함께 돌파로 첫 야투 득점을 올린 허웅은 2분 41초를 남기고 시즌 첫 3점슛도 성공했다. 4쿼터 중반에는 가스공사의 추격을 뿌리치는 한 방을 더 넣었다.
지난 2경기에서 3점슛 11개를 모두 실패했던 허웅은 이날 3점슛 손맛을 보며 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

3점슛 등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외국선수 두 명이 뛰는 쿼터가 생겼다. KBL은 외국선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선수들이 뛰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국내선수의 역할이 한정된다. 외국선수들이 당연히 나보다 공격을 더 많이 하는 게 맞고, 그 과정에서 기회를 받아먹어야 한다. 나를 막는 선수가 도움수비를 안 가고 나만 보고 있는다. 쉬운 기회가 안 난다. 수비를 달고 던지는 슛도 많다. 볼이 안 오니까 급하게 쏴서 밸런스를 잃었다.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다. 네가 들어가면 스페이싱이 된다. 오늘은 스페이싱을 하고 싶지 않다. 나는 공격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웃으시더라. 장난이었다(웃음). 내가 들어가면 외국선수가 편하게 농구를 한다. 내 수비가 도움수비를 가면 언제든지 슛을 쏠 준비가 되어 있다. 팀을 위해서라면 해야 하는 거다.
(외국선수들이) 공격 기회를 많이 가져가면 그 상황에서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생각한다. 팀의 주장으로 어떤 선수는 기분이 좋고, 어떤 선수는 기분이 안 좋은지 빨리 파악을 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어떤 걸 지시하시는지 알아야 한다. 쉽지 않다. 주장이 처음이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 끝난 뒤 웃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7일)처럼 누가 잘 하든 못 하든 서로 격려하고 도와준다면 우리끼리 팀이 단단해질 거다.
킹이 허훈 다음 핸들러를 하기에 볼 소유 시간이 줄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킹도 수비를 하러 온 선수가 아니다. 공격에서 특화된 선수라서 이 선수에게 공격을 안 시키면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나머지를 메우는 게 팀이다. 킹에게 2,3쿼터에 들어와서 공격도 하고, 수비도 하라고 하면 이 선수는 여기 없다. 더 크고 좋은 리그를 갈 거다. 하나가 특화되어서 KBL에 왔다.
모든 팀도 (킹이) 공격이 좋다고 생각한다. 킹이 들어왔을 때는 공격을 몰아주고, 공격을 잘 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내가 코너에 있으면 도움수비를 안 가니까 킹이 더 많은 공격 기회를 가져갈 수 있다. 그런 거 하나하나를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판단을 하실 때 맞으니까 그렇게 하시는 거다.
사실 나도 슛 쏘고 싶다. 나도 그걸 하려고 들어간다. 그런데 KBL은 외국선수 싸움인데 그 기회를 외국선수에게 안 주고 내가 슛을 쏜다고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와중에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오늘처럼 수비하고 끝까지 달려 붙어서 해보고, 얻어 걸려서 라건아 블록(3Q 7:47)을 한 번 했다. 수비도 열정적으로 하다 보니까 되더라. 이런 재미를 붙이면서 내가 할 것을 찾아가야 한다.
나에게 볼이 안 온다?(라며 불만을 가질 게 아니다) 다음 시즌 외국선수 규정이 바뀌면 내 역할이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시즌은 이렇게 가야 한다. 틈틈이 더 볼 없는 움직임을 가져가서 내가 득점하는 걸 찾아가야 한다.
허훈도, 킹도 볼 소유 시간이 긴 선수들이다. 롱도 볼을 안 주면 삐진다(웃음). 윤기찬은 30분 뛰는데 볼을 2~3번 만진다. 나는 19분 만에 던진 게 첫 슛이었다. 그만큼 볼이 안 온다. 그렇다고 해서 볼이 안 와요(라고 불만을 갖는 건) 농구선수답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와중에 해법을 찾아갈 거다. 이렇다가 슛 감이 올라오면 자신있게 하는 거다.

리듬이 깨진다. 이상민 감독님께서 슈터 패턴으로 나를 살려주는 스타일이 아니시다. 가드 농구를 좋아하신다. 거기에 내가 슈터 패턴을 만들어달라고 할 수 없다. 그건 아니다. 감독님 농구에 선수가 맞춰야 한다. 선수가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농구에 못 맞추면 선수가 아니다. 감독님께서 허훈을 위해서 판을 짜시고 킹을 득점하라고 데리고 오셨고, 롱이 골밑에서 득점하기를 바라신다. 이들의 장점을 살려주지 않으면 팀이 절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장이잖아요. 해야죠.
4쿼터 중반 중요할 때 3점슛
내가 항상 하던 거 했다(웃음). 수비가 떨어져서 슛을 쏘고 붙으면 돌파를 하고, 2대2 플레이를 한다. 볼 없는 움직임을 해서, 마냥 아이처럼 징징거리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경기 영상을 보면서 분석하고, 생각하고, 이렇게 하면 다음에는 득점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맞춰가는 게 선수의 역할이다.
주장으로 달라진 마음가짐이라면 두 경기에서 침묵해서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개의치 않았나?
2경기 못 했다고 해도 프로 1,2년차도 아니다. 10년 넘게 하고 있는데 2경기 못 한 건 못 했다고 하지도 않는다. 슛은 안 들어갈 수도, 잘 들어갈 수도 있다. 수비 열심히 했다. 밸런스가 안 맞을 수 있고, 잘 맞을 수도 있다. 코트에 들어가서 다른 걸로 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께 가서 따로 말씀을 드리지 않았다. 감독님도 머리가 복잡하실 거다. 모든 선수들을 살려줘야 하는데 내가 가서 스페이싱을 하는 선수가 아니라 공격을 하고 싶다고 하는 건 진짜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자세히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2경기에서 3점슛 11개 실패했는데 그런 적이 있나?
많다. 엄청 많다. 54경기를 뛰면서 3점슛 14개를 넣은 적도 있고, 10개를 놓친 적도 있다. 슈터는 자신있게 쏜다. 가만히 생각하면 볼이 안 오니까 득점하고 싶어서 무리한 슛을 던지면 팀도 죽고, 나도 죽는다. 결국 아무에게도 좋지 않다. 나는 그게 싫다.
나머지 4명이 DB에서 뛸 때처럼 나를 위해 스크린을 걸어주고 나를 위한 판을 깔아주면, 거짓말 하지 않고, 국내선수 득점 1위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언제든지.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아간다. 감독님께 따로 말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이번 시즌 경기들을 보고 있는데 외국선수 두 명의 득점이 많은 팀이 이긴다. 알루마가 30점 넣고, 라건아가 10점 정도 밖에 못 했을 거다(라건아 5점). 우리는 롱(27점)과 킹(29점)이 30점 가까이 넣었다. 이길 수밖에 없다.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용병이다. 우리보다 잘 하고 커리어가 좋은 선수를 영입했기에 이 선수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그게 맞다. 외국선수 두 명이 잘 하는 팀이 상위권이다. 둘 중 한 명이 저조하면 팀이 힘들다. 내가 느끼기에는 외국선수 두 명을 어떻게 잘 살리느냐, 이게 이번 시즌 키 포인트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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