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22)] '프랜차이즈 스타의 충격 이적!' 간신히 살아난 샬럿, 또 리빌딩?
- 해외농구 / 이규빈 기자 / 2026-09-22 07:31:11

[점프볼=이규빈 기자] 샬럿이 충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1988년에 창단한 샬럿 호네츠는 NBA에서 손꼽히는 약팀이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시즌도 있었으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고, 대부분 시즌은 하위권으로 마감했다. 2000년대와 2010년대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구단주가 마이클 조던이라 언급될 뿐, 샬럿에 대한 관심은 전무했다.
그런 샬럿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결국 리빌딩 팀의 필수 과제인 드래프트를 통해 유망주를 발굴한 것이다. 2020 NBA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라멜로 볼을 지명했다. 볼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엄청난 인기와 관심을 받은 선수로 볼의 합류로 샬럿은 모처럼 언론들의 관심을 받았다.
현재도, 미래도 없는 암울한 팀에서 볼의 존재로 점점 경쟁력을 갖춘 젊은 팀으로 변모한 것이다. 볼은 NBA 무대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가볍게 무시하고, 신인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다. 1년차는 신인상, 2년차는 올스타 등 샬럿을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테리 로지어, 마일스 브릿지스, PJ 워싱턴 등 샬럿을 다크호스로 꼽는 전문가도 많았다.
하지만 3년차부터 볼이 부상으로 쓰러지며 팀이 나락으로 빠졌다. 볼은 NBA의 대표적인 유리몸이 됐고, 에이스를 잃은 샬럿은 익숙한 탱킹 모드로 전환했다. 그래도 예전과 달리, 드래프트는 좋았다. 2022 드래프트 전체 15순위로 마크 윌리엄스, 2023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브랜든 밀러를 지명하는 등 차근차근 팀을 꾸렸다.
샬럿은 무려 9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를 밟지 못했고, 2024-2025시즌에는 19승 63패로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다가오는 시즌을 향한 샬럿의 전망도 여전했다.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지만, 성적은 기대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성적: 44승 38패 동부 컨퍼런스 9위
2025 NBA 드래프트 최대어 쿠퍼 플래그를 노렸으나, 4순위에 당첨되며 기회가 사라졌다. 4순위 후보로는 다양한 선수가 거론됐다. 잠재력 하나는 최고인 에이스 베일리, 듀크 대학교의 슈터 콘 크니플, 텍사스 대학교의 득점 기계 트레 존슨 등이 있었다. 샬럿의 선택은 크니플이었다. 단순히 슈터 이상의 잠재력을 봤고, 무엇보다 공 소유가 필요 없는 간결한 유형이라 볼의 파트너로 제격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에 빠졌다. 11월에 7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고, 벌써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다. 심지어 이번에는 유리몸 볼이 건강했음에도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성적이었다. 이대로면 또다시 전면 리빌딩이 유력해 보였다.
1월부터 놀라운 반전이 펼쳐진다. 볼, 크니플, 밀러 등 삼각편대가 불을 뿜으며 막강한 화력을 뽐낸 것이다. 샬럿은 매 경기 130점 이상을 기록했고, 공격력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모든 선수가 3점슛을 시도하고, 볼이라는 플레이메이커 지휘 아래 빠른 공격 농구는 알고도 막을 수 없었다.
가장 큰 반등 요소는 신인 크니플이었다. 신인답지 않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팀을 이끌었고, 대학 시절부터 정평이 난 3점슛은 명불허전이었다. 여기에 대학 시절에 볼 수 없었던 패스 센스와 볼 핸들링 능력까지 선보이며 단연 신인상 후보 1순위로 거듭났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시카고 불스의 핵심 자원이던 코비 화이트까지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화이트는 볼에 쏠린 플레이메이킹 부담을 덜어준 적임자였고, 화이트의 합류로 샬럿의 공격 농구는 더 강해졌다.
시즌 중반부터 후반기 경기력은 NBA 모든 팀을 통틀어 1등 수준이었다. 단순히 성적뿐만 아니라, 경기력과 2차 스탯이 이를 증명했다. 한때 4할 승률도 기록하지 못한 팀이 어느새 5할 승률을 돌파했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래도 결국 시즌 초반의 부진으로 44승 38패, 동부 컨퍼런스 9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에는 실패한다. 만약 시즌이 더 길었던 훨씬 높은 순위는 확실할 정도로 후반기 경기력은 매우 좋았다.
플레이-인 토너먼트 패자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간신히 꺾고 최종전에 진출했으나, 올랜도 매직과의 승부에서 완패하며 시즌이 끝났다.
모처럼 샬럿 팬들이 희망과 기쁨을 느낀 시즌이었다.

IN: 나즈 리드(트레이드), 코비 화이트(재게약), 그레이슨 앨런(트레이드), 도리안 피니-스미스(트레이드), 로이스 오닐(트레이드), 데니스 슈로더(트레이드), 하네스 슈타인바흐(드래프트), 크리스티안 앤더슨 주니어(드래프트)
OUT: 라멜로 볼(트레이드), 마일스 브릿지스(트레이드), 조쉬 그린(트레이드), 트레 맨(트레이드)
모든 팀을 통틀어 가장 충격적인 오프 시즌을 보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절대적 에이스 볼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났다. 트레이드 직전까지 별다른 루머도 없었기 때문에 충격은 매우 컸다. 대가로 나즈 리드와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1장과 스왑 권리 3번을 받았다. 대가도 예상보다 적어 샬럿 팬들의 충격은 더 컸다. 이를 보면 샬럿이 얼마나 볼을 처분하고 싶었는지 알 수 있다. 아마 볼의 유리몸 기질에 질린 것으로 보인다.
대신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넘어와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친 화이트를 잡으며 볼의 공백을 메웠다. 다음 시즌부터 주전으로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
그 외에도 또 다른 대형 트레이드가 있었다. 역시 볼과 오랜 기간을 함께한 브릿지스가 마침내 이적한 것이다. 볼과 달리, 브릿지스는 매년 트레이드 루머가 있었기 때문에 이적이 딱히 놀랍지 않았다. 대가로 피닉스 선즈의 알짜배기 롤 플레이어인 앨런과 오닐을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3점슛에 능해 샬럿의 팀컬러에 어울리는 영입으로 꼽힌다.
드래프트에서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스타인바흐는 4번과 5번을 오갈 수 있는 공격형 빅맨으로, 지난 몇 년간 샬럿에게 없었던 유형의 선수다. 앤더슨 주니어는 폭발력 있는 단신 가드로, 화이트와 크니플의 백업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로스터 절반이 바뀐 오프 시즌으로, 팬들에 충격을 준 행보였다.

지난 시즌 기록: 평균 18.5점 5.3리바운드 3.4어시스트
고등학교 시절만 해도 전국구 유망주는 아니었고, 명문 듀크 대학교에서도 백업으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너무나 뛰어난 3점슛, 높은 농구 지능, 이타적인 플레이스타일 등 빠르게 감독의 신임을 받았고,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었다. 드래프트에서도 잠재력은 크지 않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전체 4순위로 샬럿에 입단한다.
샬럿이 크니플에 바라는 것은 단순했다. 볼의 보조자였다. 그리고 크니플은 상상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 볼의 보조자로 기능도 완벽했고, 거기에 더해 주도적인 공격 능력까지 뽐낸 것이다. 화려한 일대일 기술은 없으나, 본인의 3점슛 능력을 역으로 이용해 손쉽게 골밑을 돌파하는 등 단순히 슈터 이상의 움직임을 보였다.
시즌 중반부터 이어진 샬럿의 엄청난 상승세의 가장 큰 공신이었다. 크니플의 유무에 따라 샬럿의 경기력이 크게 달라질 정도다. 성적과 경기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며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떠올랐다. 비록 대학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인 쿠퍼 플래그에 밀려 아쉽게 신인상 2위를 기록했으나, 크니플의 첫 시즌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잘할 줄은 알았으나, 이 정도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 크니플에게 2년차에 더 큰 과제가 생겼다. 공격에서 완벽한 파트너인 볼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난 것이다. 샬럿이 볼을 처분할 수 있던 이유는 하나였다. 바로 크니플의 존재다. 샬럿은 대놓고 크니플을 에이스로 밀어줄 것으로 보인다. 볼이 맡았던 플레이메이킹과 볼 핸들링 역할도 주어질 것이다. 이는 크니플에게 큰 도전이다. 고등학교, 대학교, 프로 시절 모두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에이스에 쏠린 집중 수비를 활용하는 슈터였다면, 이제는 본인이 집중 수비를 당할 것이다. 크니플의 성장에 샬럿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샬럿에서 볼의 인기는 절대적이었다. 그런데 지난 시즌에는 볼보다 크니플에게 더 많은 애정이 쏟아졌다. 이제는 볼마저 떠났다. 샬럿의 얼굴은 크니플이다.

화이트-크니플-밀러-리드-디아바테
엄청난 개편이 이루어졌으나, 여전히 준수한 주전 라인업을 갖췄다. 시카고 시절, 조쉬 기디와 원투펀치였던 화이트가 주전으로 보인다. 화이트는 샬럿과 재계약을 체결할 때 주전 자리 보장이 큰 이유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화이트의 파트너는 당연히 크니플이다. 이제 슈터를 넘어 에이스로 거듭날 크니플의 2년차가 기대된다.
부상만 없다면 스몰포워드 자리도 명확하다. 밀러는 지난 시즌 평균 20.2점 4.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볼마저 이탈한 지금, 샬럿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득점원이다. 크니플과 함께 샬럿의 현재이자, 미래다.
볼의 대가로 이적한 리드가 주전 파워포워드로 예상된다. 리드는 최근 몇 년간 NBA 정상급 식스맨이었고, 이는 기량보다 줄리어스 랜들의 존재가 컸다. 샬럿에는 그런 존재가 없고, 3점슛에 능한 리드는 샬럿에 빠르게 녹아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크니플과 함께 샬럿의 깜짝 선물이었던 무사 디아바테 존재는 너무나 든든하다. 샬럿에서 유일하게 수비 안정감을 갖춘 선수로, 궂은일과 리바운드로 팀에 기여하는 선수다.
볼과 브릿지스의 이탈로 주전 라인업은 지난 시즌에 비해 약해졌다고 할 수 있으나, 대신 벤치가 크게 보강됐다. 오닐, 앨런, 슈로더, 피니-스미스 등 쏠쏠한 베테랑들이 즐비하고, 앤더슨과 스타인바흐 등 주목할 만한 유망주도 있다.
볼을 내보내며 리빌딩에 나선 것처럼 보이지만, 예상외로 성적은 좋을지도 모른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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