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쿼터 3점슛 5개는 운?’ 전희철 감독, “SK 선수들 대견”
- 프로농구 / 울산/이재범 기자 / 2025-01-24 07:19:59

서울 SK는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3-71로 물리치고 시즌 첫 10연승을 달렸다. 2위 현대모비스와 격차를 4.5경기로 벌리는 기쁨 두 배 승리였다.
SK는 1쿼터 중반 15-2으로 앞섰다. 이날 최다 득점 차이가 난 순간이었다. 이후 부진에 빠진 SK는 3쿼터 한 때 40-41로 역전 당했다.
위기의 순간 자밀 워니와 안영준이 3점슛 2개를 터트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3쿼터 막판에도 워니와 안영준이 다시 3점슛 3개를 합작했다. 63-51로 다시 두 자리 점수 차이로 달아났다. 이 점수 차이가 그대로 경기 종료까지 이어졌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전희철 SK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총평
수비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1쿼터 출발을 잘 이행해줬다. 출발과 마무리가 좋았다. 스틸 11개를 하고 상대 실책을 17개 만들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16개(30-46)를 졌는데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우리가 3라운드까지 (현대모비스와) 대등하거나 우위로 리바운드 단속을 잘 했는데 오늘(23일)은 리바운드에서 밀렸지만, 수비에서 실책을 많이 유발하고, 속공을 9개 해주면서 경기 초반을 잘 끊어줬다.
10연승을 했는데 아쉬운 점
매번 아쉽다. 시작할 때 13점 차이까지 벌렸는데 1쿼터 때 따라 잡혔다. 공격이 단조로웠다. 워니의 수비가 전반에는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어서 공격이 굉장히 단조로웠다. 속공 아니면 탑에서 워니의 무리한 공격, 그래서 워니가 2점슛이 (전반에는) 10개 던져 0이었다. 후반에는 워니의 공격 포지션을 로우로 내리면서 방법을 찾았다. 전반에는 그 부분이 답답했다. 후반에는 3점슛을 쏘기는 했지만, 반 이상 골밑에서 플레이를 해줘서 3쿼터 때 우위를 지킬 때 역할을 해줬다. 전반에 단조로운 공격은 예상을 했던 부분이지만, 워니에게 더 바짝 (수비가) 붙어 있어서 아쉽다.
10연승 소감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감독이 관여해서 만들어지는 게 맞지만, 수비 전술을 선수들에게 많이 입혀주려고 노력하는데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속공 1위를 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는 구성이다. 선수들의 재능으로 속공을 많이 만든다. 전체 틀을 잡았을 때 오프 시즌부터 준비했던 과정을 선수들이 착실하게 잘 이행해서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른다.
9연승도 한 번 하고, 오늘 10연승을 했다. 선수들이 몸 관리와 준비도 잘 하고, 시즌도 잘 치르고 있다. 선수들에게 항상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한다. 화를 날 때 화를 내고, 칭찬을 많이 하지 않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정말 선수들에게 고맙다. 올해는 이 정도 성적이 나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고, 저도 믿음이 많지 않았는데 그걸 해내서 SK 선수들이 대견하다고 말하고 싶다.
속공의 세련미
자주 하다 보니까 그런 거 같다. 속공은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워니도 속공 참여가 좋은 외국선수다. 김선형, 오재현, 안영준, 최부경, 워니가 들어갔을 때 속공이 많이 나오는 조합이다. 그 선수들은 속공에 재능이 있다. 잘 달리고, 붙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훈련할 때 동선은 짠다. 완전한 아웃넘버 속공이냐, 세컨 브레이크로 공을 살짝 빼면서 갈 것이냐, 아니면 완전히 공을 빼고 갈 것이냐 이 3가지 틀로 잡는다. 선수들이 많이 하니까 타이밍을 잘 안다. 오래 뛰면서 선수들 본인들이 코트에서 찾아서 한다. 워니와 핸들러의 동선을 이렇게 가야 한다고 잡아준다.
속공이 나오는 건 선수들 본인의 능력이다. 속공은 이렇게 나가야 한다고 이론적으로 안다. 그걸 다른 선수 조합으로 코트에서 실현하려고 해도 안 된다. 속공에 능한 선수들이다. SK는 속공에 특화된 팀이라고 하지만, 선수가 있기 때문에 그 농구를 많이 하는 거다. 그래야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있는 거다. 3점슛이 좋은 선수들에게 레이업을 쏘라고 하면 나중에는 3점슛을 쏠 거다.
3점슛에 능한 선수들로 구성이 된다면
우리도 양궁농구로 바꾼다. 선수 구성이 3점슛을 쏘는 선수들이면 수비농구에서 많이 넣어서 이기는 농구로 바꿔야 한다. 확률적으로 더 많이 던지게 하고, 더 많이 3점슛을 넣게 해야 한다. 수비가 안 되는 선수들로 수비를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우리 팀은 수비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서, 피해는 보는 선수들도 분명 있다. 공격력은 더 좋은 선수가 있는데 경기를 못 뛰는 이유, 예를 들면 전에 있던 배병준이 최성원보다 SK에서 경기를 못 뛰었지만, 정관정에서 많이 뛴다. 그 팀 상황에 따라서 움직인다.
제가 수비 위주로 하는 건(선수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고), 수비 기조가 첫 번째이지만, 선수 구성이 (수비농구가) 안 된다면 팀 컬러를 바꿔야 한다. SK는 가능한 (선수) 조합이라서 수비 후 속공으로 간다. 수비 후 속공을 하기 위해서 선수들을 끼워 맞춰 넣은 게 아니다. 이 선수들은 거기에 맞춰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들이고, 그 장점을 뽑으려고 한다. 수비 안 되는 선수들로 수비 후 속공을 나가려고 하면 팀이 망한다.
경기 전에 현대모비스 특유의 쉬운 득점을 내주면 안 된다고 했는데 몇 번 나왔나?
1개 나왔다. 4쿼터 옥존의 백도어다. 다른 경기에서는 그런 게 3~4개 나온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퀵 턴 동작이 좋다. 기브앤고에 핸드오프 슈팅과 스네이크로 미드레인지에 들어가서 처리하는 2대2 플레이, 백도어로 들어가는 플레이를 주로 하는 게 현대모비스 장기다. 그 이유는 한쪽으로 몰아서 2대2를 하기 때문이다. 그 3가지 형태를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수비를 잘 해줬다. 그걸 막으면 3점슛 10개와 성공률 40%를 내줘도 70점대 중반 밖에 허용하지 않는다. 오늘 우리가 준비한 수비 중에서 딱 하나 오재현이 내줬다.
현대모비스만의 특징이 있는 농구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그 플레이가 있기 때문에 굳이 3점슛을 많이 쏠 필요가 없다. 2점 농구를 많이 하게 된다. 그걸 차단하지 못하면 힘든 농구를 하는데 지난 (3라운드) 경기도, 오늘 경기도 잘 해줬다. 그 연결고리에 함지훈이 없는 게 크다. 수비를 해보면 그 방향을 잡았을 때 함지훈이 연결고리를 해서 다른 파생되는 공격을 하는데 (함지훈이 없어서) 한 번에 끝나버린다.
준비를 하다보니까 3,4라운드에서 수비의 여유가 있다. 슛이 잘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줄 건 줘야 한다. 똑같이 외곽을 허용하더라도 그걸 막으면 본인들이 잘 하는 게 막히니까 재미가 없어진다. 지훈이가 있을 때 반대편을 다 살려준다. 지훈이가 있는 것과 없는 차이가 크다. 장재석과 김준일은 롱과 프림의 동선과 많이 겹치는 게 있다. 우리 워니와 세근이 겹치는 것보다 더 겹친다. 왜냐하면 들어갈 길을 막는다. 그래서 신민석을 투입하는 거다. 반대편에 세워서 도움수비를 못 들어오게 한다.
3쿼터 3점슛 5개 성공
폭탄처리를 했다. 운이다, 운(웃음). SK가 (3점슛) 20개 던져서 8개 넣어 성공률 40%는 말이 안된다. 워니가 10개 쏘고, 성공률 50%는 말이 안 된다. 그래서 승리에는 운이 따라야 한다. 우리는 70점대 중후반 득점이 나와야 하는데 운이 따른 3점슛이 나온 거다.
전반에도 20점대로 막을 수 있는 수비를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작은 걸 놓치면 안 된다고 한다. 나 하나 놓쳐서 레이업을 내주는 거 같지만, 그게 합쳐지면 3~4개다. 현대모비스가 그걸 잘 한다. 2라운드가 끝난 뒤 보니까 형태가 바뀌었다. 형태를 바꾼 것보다 그렇게 득점하니까 터득을 한 거 같다. 갑자기 그 플레이가 눈에 들어오고, 다른 팀이 많이 당한다. 지난 경기도 하나, 오늘 경기도 하나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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