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들의 희생’ 강조한 대표팀 허건우 “충돌하기도 하지만 맞춰가는 과정이 재밌다”
- 국제대회 / 신촌/정다윤 기자 / 2026-07-28 07:00:31

[점프볼=신촌/정다윤 기자] 희생 없이는 승리도 없다.
27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는 연세대와 U18 남자농구 대표팀의 연습경기가 펼쳐졌다.
신종석 감독이 이끄는 U18 남자농구 대표팀은 8월 13일부터 23일까지 인도 아마다바드에서 열리는 2025 FIBA(국제농구연맹) U18 아시아컵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 4강 진출은 2027년 체코에서 개최되는 U19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으로 이어진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소집된 뒤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중 허건우는 대표팀의 핵심 자원이다. 이날 연세대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존재감은 뚜렷했다. 속공 상황에서 인게임 덩크를 꽂아 넣었고, 개인 기량으로 슛 기회를 만들어냈다. 긴 윙스팬을 활용한 파리채 블록까지 선보이며 공수 양면에서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런 허건우는 이미 호계중 3학년이던 시절 U16 대표팀에 승선했던 경험도 있다. 당시 대표팀 12명 가운데 중학생은 단 4명뿐이었다. 두 번째 태극마크를 단 이번에는 어린 유망주가 아닌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서 더욱 큰 책임감을 품고 코트에 서고 있다.
허건우는 "저번 대표팀에서는 한 살 어리기도 했고 부상이 있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이번 대표팀은 정상적인 컨디션이고 팀을 이끌 수 있는 입장이라 더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각 팀의 에이스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곳이다. 누구나 공격의 중심이었던 선수들이지만 태극마크를 달면 역할은 달라진다. 자신의 장점은 살리되 팀을 위해 희생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허건우 역시 그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필요한 경험이라고 이야기했다.
"안양 성골이라 같은 애들이랑만 계속 함께해 왔다. 대표팀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게 있다. 모두 팀에서 잘하는 애들이다 보니 역할에 대한 충돌이 있기도 하다. 그래도 그 부분이 맞춰지는 게 어렵기도 하지만 재밌기도 하다. 그걸 해냈을 때 성취감이 크게 느껴진다. 코치님도 그걸 강조하신다."
충돌하는 부분에 대해선 "각자 팀에서 에이스고 득점력이 좋은 친구들이다. 궂은일과 박스아웃 등 코치님이 강조하시는 부분이다. 서로 양보하면서 희생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허건우는 "아무래도 에이스 쌍둥이 형제다. 확실한 선수들이다. 탑 클래스를 자랑하는 선수들답게 리더십도 좋다. 운동할 때도 농구를 대하는 태도 같은 것들이 다르게 느껴진다. 배울 점이 있는 친구들이다"라며 동료들을 인정했다.
대표팀에서 허건우가 맡은 역할도 분명하다. 신종석 감독은 허건우의 다재다능함을 높게 평가하며 팀의 연결고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외곽에서 공간을 넓혀주는 슈터, 수비에서는 리바운드와 활동량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이다.
이에 허건우는 "신종석 감독님께서 팀적으로 박스아웃이나 수비를 굉장히 강조하신다. 나에게는 빠르게 주고 공 없는 움직임을 통해 슛을 던지는 공격을 주문하시는 것 같다. 3&D 역할과 (윤)지원이나 (윤)지훈이에게 맞춰서 득점을 해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단기간에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팀이지만, 코트 밖에서는 또래 선수들이 빠르게 가까워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낯선 환경에서 함께 땀을 흘리고 생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팀워크도 깊어진다.
허건우는 "여기 와서 (엄)성민이나 (김)정우 센터 친구들과 많이 친해졌다. 같이 놀기도 하고 정우는 용인에서 룸메였다. 성민이는 붙임성이 좋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엄)성민이, (백)종원이, (권)대현이, (엄)지후, (김)정우랑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었다. 애들이 종원이를 낙오시키자고 했다. 대현이가 역대급 무빙(?)을 보여줘서 종원이를 낙오시켰다(웃음). 종원이가 삐졌지만 밥 사준다고 달래줬다. 남자들의 장난이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의 시선은 한 곳을 향하고 있다.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경쟁하던 선수들은 이제 태극마크 아래 하나의 팀이 됐다.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희생하는 과정이 쌓일수록 대표팀의 조직력도 조금씩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허건우 역시 개인 기록보다 팀의 목표를 먼저 꺼냈다. "무조건 4강 안에 들어서 월드컵 티켓을 얻는 거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어떻게든 팀을 위해 뛰고 4강에 가는 것이 제일 큰 목표다.“
#사진_중고농구연맹 제공, 정다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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