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드래프트] 언니가 마지막으로 뛰었던 그곳에서, 12살 차이 동생의 꿈이 시작됐습니다

아마추어 / 청주/홍성한 기자 / 2026-08-20 0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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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주/홍성한 기자] 특별한 연결고리가 만들어졌다. 언니와 그 동생의 이야기다.

10년 전 언니가 걸었던 그 길을, 12살 차이 까마득한 동생이 그대로 따라 걸었다. 공교롭게도 새로운 출발점은 언니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보냈던 바로 그 팀이다.

1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인천 신한은행에 2라운드 5순위로 지명받은 수피아여고 김사랑(169cm, G)이 언니 김형경에 이어 WKBL 무대에 입성했다.

그의 언니 김형경은 2016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6순위로 용인 삼성생명에 지명받았다. 이후 신한은행으로 트레이드되어 2시즌 동안 21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이른 나이에 유니폼을 벗으며 신한은행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맞았다.

동생 김사랑 역시 꾸준히 주목받아 온 유망주다. 여고부 최강으로 군림한 수피아여고에서 전체 2순위로 부산 BNK썸의 지명을 받은 임연서와 호흡을 맞췄다. 

 


화려하게 드러나는 역할보다는 수비와 궂은일을 도맡았고, 기회가 왔을 때는 외곽슛으로 힘을 보탰다. 강점으로 꼽힌 3점슛 능력은 드래프트에 앞서 열린 트라이아웃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그렇게 기다렸던 자신의 이름이 불렸다. 드래프트 종료 후 만난 김사랑은 “안 믿겼다. 너무 감사했던 것 같다”며 당시의 감정을 이야기했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마음을 다잡기도 쉽지 않았다. 김사랑은 “일주일 전부터 드래프트를 한다는 게 실감 나지 않았다. 어제도 자기 전에 계속 ‘트라이아웃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늦게 잠들었다”고 돌아봤다.

김사랑은 임연서와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줄곧 함께 뛰었다. 이제는 같은 유니폼이 아닌 상대 팀 선수로 만난다.

그는 “연서와 오래 함께했다 보니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으로 만나면 가장 막기 힘든 선수겠지만, 또 잘 알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막기 쉬운 선수일 수도 있다”고 웃었다.

이어 “연서는 예전부터 잘해왔고 인정받았던 선수다. 나도 더 노력해서 그렇게 인정받는 선수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언니가 먼저 경험했던 프로라는 세계에 이제 동생도 발을 내디딘다. 김사랑은 “사실 그때는 많이 어렸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웃은 뒤 “언니에게는 그냥 ‘수고했다’, ‘잘해라’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제부터는 김사랑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그는 “부족한 만큼 더 노력해서 팀에 뒤처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 정말 열심히 해서 오랫동안 프로에 남고싶다”고 힘줘 말했다.

10년 전 언니가 걸었던 길 위에 이제 동생의 첫발이 찍혔다. 앞으로 만들어갈 이야기는 온전히 김사랑의 몫이다.

#사진_WKBL 제공,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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