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의 첫 ‘사제동행’, 그래서 더욱 뜻깊었던 학교스포츠클럽축제

아마추어 / 조원규 기자 / 2026-07-08 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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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에서는 사제(스승과 제자)의 벽이 없어요.”

지난 8일, 가평체육관은 ‘2026 가평 학교스포츠클럽축제(이하 축제)’의 농구 열기로 뜨거웠다. ‘경기도가평교육지원청(이하 가평교육지원청)’이 주최한 이 축제의 농구 종목에는 7개 중·고등학교 1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코트를 누볐다.

이색 대회도 열렸다. 대회라기보다는 이벤트 경기에 가깝다. 그런데 거창하게 ‘대회’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주최 측은 “의미가 특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교직원과 학생의 농구 대결이다. 교직원팀은 교감, 교사, 주무관, 장학사 등으로 팀을 구성했다. 학생팀은 평소 팀에서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던 고등학교 1학년들을 선발했다. 선생님과 대결할 가평고 선수들은 자신만만했다.

공무찬(가평고 1년) 선수는 “우리가 20-15로 이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 자신감 때문일까? 학생팀은 전반전을 11-4로 크게 앞섰다. 심판과 감독관은 지고 있는 교직원팀을 응원해달라며 관중석의 박수를 유도했으니 다른 의미로도 “특별”하긴 했다.

 


응원의 힘이었을까? 후반에는 교직원팀이 매섭게 추격했다. 경기 종료 18.8초를 남겼을 때 2점 차로 따라붙었고 공격권도 교직원팀의 차지였다. 그러나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는 학생팀의 승리로 끝났다.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벗어났다. 교사와 학생이라는 위치도 잠시 내려놓았다. 코트 위에서 소통하고 화합하며 스포츠맨십을 배웠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예의, 규칙의 준수와 정정당당한 경쟁, 승패를 떠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 같은 것들이다.

대회를 지켜본 경기도농구협회 관계자는 “사제동행은 수원, 안양, 과천 등 농구가 활발한 도시에서만 있었는데 가평에서 시도한 것이 놀랍다”고 했다. 옆에서 듣던 가평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오늘이 시작”이라고 화답했다.

가을에는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팀을 이룬 사제동행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승패보다 함께 뛰는 과정에 의미를 둔, 사제간 소통과 화합을 촉진하는 스포츠 축제를 구상하는 것이다.



경기가 끝난 후 이정임 가평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스포츠가 오랜 시간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는 그 과정에 ‘함께’라는 가치가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며 “오늘 코트 위에서 보여준 사제간의 뜨거운 눈빛과 호흡은 스포츠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 확인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대회 이후 교실로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길 바란다”며 “학생과 선생님이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소통하는 행복한 학교 문화가 우리 가평 교육 현장에 더욱 깊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다양한 스포츠 문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동혁(가평고 1년) 선수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농구의 매력에 빠졌다. 고등학교 진학 후 자율 동아리로 농구를 선택했다. 농구 동아리에는 장동혁처럼 농구를 좋아하는 학생 수만 20명을 넘는다. 농구를 좋아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들의 손을 잡은 가평의 선생님들이 코트 위에서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했다.

#사진_조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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