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오처럼’ 군 복무 마친 한양대 마윤재, 정성조가 재도전 계기
- 아마추어 / 이재범 기자 / 2026-06-13 21:39:05
지난 1월 전라남도 해남군을 찾았다. 한양대는 올해도 어김없이 해남군에서 동계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정재훈 한양대 감독은 “곧 제대하는 마윤재도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해서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마윤재의 복귀 소식을 전했다.
운동 선수가 대학 재학 중 군 복무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전무한 건 아니다. 대표적인 선수는 박상오다.
중앙대에 입학한 뒤 평균 30분 이상 출전하는 김주성과 송영진에 밀렸던 박상오는 농구부를 그만두고 현역으로 입대했다. 제대 후 다시 농구공을 잡은 박상오는 2007년 드래프트에서 5순위에 지명되었으며, 2010~2011시즌에는 정규리그 MVP에도 선정되었다.
마윤재(188cm, F)도 박상오와 같은 길을 걷는다. 드래프트에서 군 복무를 해결한 선수는 미필 선수보다는 이점이다. 단절 없이 연속성을 가지고 선수를 훈련시킬 수 있다.
더불어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년을 쉰 최승욱을 FA 시장에서 영입했다. 이유 중 하나는 그 누구보다 간절하기 때문이다.
농구공을 한 번 놓았던 마윤재도 간절함을 가지고 프로 진출에 도전한다. 3학년인 마윤재는 올해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정재훈 감독도 “마윤재가 복귀할 때 1년 동안 해보겠다고 했다”며 마윤재의 드래프트 참가를 간접적으로 동의했다. 한양대는 올해 4학년이 없다.

어디서 군 생활을 했나?
강원도 철원 6사단에서 훈련 조교로 복무했다. 휴가를 나올 때 감독님과 코치님을 찾아 뵈었다. 학교 선생님들께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군대에서 몸을 열심히 만들었다.
대학 재학 중 입대는 흔치 않다.
은퇴와 마찬가지다. 원래는 다른 진로를 생각하고 군대 간다고 말씀을 드린 뒤 현역 입대를 결정했다. 내가 농구부에 있을 때 좋게 보신 분들께서 체육부는 언제나 너에게 열려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오랜만에 다시 가슴이 뛰어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리고, 그에 맞는 몸을 만들어서 전역하겠다고 한 뒤 바로 합류했다.
농구를 다시 하고 싶었던 이유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하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었지만, 군대가는 걸로 결정했다. 군대에 있으면서 턴오버 프로젝트나 정성조 선수의 기사와 영상을 봤다. 지금까지 없는 길을 가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져도 이겨냈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그럴 때 학교에서 내 도전을 도와주시겠다고 하셔서 한 번 더 도전하기 위해 복귀를 결정했다.
부대에서 어떻게 훈련했나?
개인 정비 시간에 많이 준비했다. 키가 큰 편은 아니어서 3&D가 되어야 프로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맞춰서 몸을 만들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체격이 신장 대비 많이 나간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감량을 해오면 포지션 변경에 대한 건 충분히 도와주시겠다고 하셨다.
일과가 끝나면 농구공을 가지고 드리블 치면서 매일 10km를 달렸다. 줄넘기도 쌩쌩이 1000개, 잔발 줄넘기 1000개씩 6개월 정도 했다. 공 감각은 맨몸으로 하는 피벗이나 슈팅 밸런스, 사이드 스텝 연습을 했다. 그러니까 15kg 정도 빠졌다.

그 당시에는 확실한 주전과 능력 있는 선배들이 있었다. 군대 있으면서 감독님께 말씀 드린 부분들에 대한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을 인정해 주셨다. 그래서 예전보다 출전시간이 늘어났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
입대 전 3점슛 시도가 없었지만, 지금은 3점슛을 던진다.
1학년 때도 항상 준비하고 연습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원하시는 게 3점슛을 던지는 게 아니셔서 경기 중 시도를 안 했다. 지금은 감독님, 코치님께서 그런 역할을 부여해 주셔서 더 연습을 많이 하고 그에 맞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한다.
현재 학년
23학번이라서 4학년 나이인데 군대 다녀온 뒤 복학해서 지금은 3학년이다. 감독님께 중간에 합류해서 너무 오래 있으면 후배들에게 나갔다가 들어온 형의 상황을 부담스럽게 여길 수 있으니까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했다. 군필이라는 혜택이 같은 나이 선수들과 같이 (드래프트에) 나갈 때 생긴다.
몸 상태도 괜찮고, 3&D를 많이 준비해서 올해 드래프트에 도전하려고 생각한다. 매일 새벽에 슈팅 훈련을 500개씩 한다. 공강 등 시간이 잠깐씩 생길 때 퍼포먼스 훈련도 많이 한다. 팀 훈련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충실하게 연습한다.
얼리로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건가?
얼리는 아니고 내가 나가는 나이에 나가는 거다. 감독님께도 너무 오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다. 중간에 들어온 입장에서 경기 감각이나 신체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스스로 나태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한 시즌이 더 있어서 몸을 올리거나 감각을 올리는 시간이라고 핑계를 대고 싶지 않고 하루라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좋으신 분이라서 내년까지 제대로 하겠다고 하면 도와주실 거다. 하지만, 올해 밖에 없다는 그런 마음으로 준비하고 훈련한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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