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L 결국 취소, ‘반강제 휴식기’ 맞은 SK “2차 대만 전지훈련도 고려 중”

프로농구 / 최창환 기자 / 2026-09-07 06: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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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SK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일방적으로 대회 기간을 연기했던 BCL(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 아시아가 결국 취소됐다.

FIBA(국제농구연맹)는 최근 대한민국농구협회에 BCL 아시아 취소와 관련된 공문을 발송했다. KBL도 4일 대한민국농구협회로부터 관련 공문을 전달받았고, 곧바로 SK에 해당 소식을 알렸다.

BCL 아시아는 아시아 프로리그 강팀들이 출전,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을 가리는 FIBA 주관대회다. 지난해까지 각 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 팀이 출전했지만, 올해부터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에 참가한 팀들 가운데 각 리그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팀이 출전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지난 시즌 EASL 파이널스에 진출했던 SK가 KBL을 대표하는 팀이 됐다. 함께 EASL에 출전했던 창원 LG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문제는 이후 발생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최근 2년간 BCL 아시아를 개최했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는 정상적으로 대회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 결국 BCL 아시아는 대회 기간을 6월에서 10월 중순으로 연기했지만, 8월 말까지도 개최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상황이 진전되지 않자, 결국 BCL 아시아는 올해 대회를 전격 취소했다. 예년처럼 대회 기간이 6월이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KBL은 BCL 아시아의 요청에 따라 시즌 개막일부터 10월 17일까지 SK의 정규시즌 경기를 편성하지 않았다.

시즌 개막일은 10월 3일, SK가 홈 개막전을 치르는 날은 10월 18일(vs 소노)이다. BCL 아시아의 요청에 따라 정규시즌 초반 일정을 비웠지만, SK로선 졸지에 개막 후 2주 동안 공식 경기를 못 치르는 ‘반강제 휴식기’를 맞이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지난 시즌 EASL에서 우승, B리그를 대표해 BCL 아시아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우츠노미야 브렉스는 예정대로 시즌 개막을 맞이한다는 점이다. 1부 리그를 프리미어리그로 격상한 B리그는 오는 22일 개막하며, 우츠노미야는 시즌 첫 경기(26일 vs 요코하마 BC)를 비롯해 10월 초중순에도 공백기 없이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2025-2026시즌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우츠노미야는 7월 말까지 대회 개최지와 일정이 확정되지 않는다면 BCL 아시아에 보이콧하겠다며 강경한 자세를 취한 터였다. BCL 아시아가 예정대로 10월 중순에 열렸다면, 우츠노미야는 실격패였다.

반면, SK는 찝찝하지만 BCL 아시아의 요구사항에 맞춰 정규시즌 초반 손해를 감수했다. FIBA가 주관하는 대회인 만큼,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 자칫 대한민국 남자대표팀에 페널티가 주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SK는 1라운드에 4경기만 치르며, 개막 후 2주 동안 공백기를 갖게 된 만큼 향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대표팀에 차출된 에디 다니엘, 손가락 부상으로 10월 초까지 휴식을 취해야 하는 안영준이 회복할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지만, 실도 크다는 게 SK의 예상이다.

전희철 감독은 “득실이 분명하다. 다른 팀들이 2, 3쿼터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지켜볼 수 있다는 이점은 있다. 반면, 10개 팀이 함께하는 순위 경쟁이 이뤄질 수 없고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외국선수 1명 출전 제도라면 자체 청백전이 가능하지만, 올 시즌은 외국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쿼터에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대학팀과의 연습경기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결국 SK로선 시즌 개막 후 2주 동안 실전 감각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SK는 8일부터 16일까지 대만 전지훈련을 소화하는 동안 향후 대만에서의 2차 전지훈련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장담할 순 없다.

SK 관계자는 “9월 말에 개막하는 B리그와 달리 대만은 10월 말에 개막한다. 연습경기를 2, 3경기 정도 치를 수 있다면 다시 대만에서 전지훈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게 안 된다면 차선책으로 상무와의 연습경기, 자체 청백전으로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즌 개막이 임박한 데다 10개 팀의 일정이 물려있는 만큼, KBL 정규시즌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각 팀의 체육관 대관 일정까지 고려해야 해서 SK도, KBL도 이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로 받아들이고 있다. 득실이 분명한 BCL 아시아 취소는 SK의 올 시즌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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