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선수가 될 것” 조은후가 먼저 DB 문을 두드린 이유…그리고 이근준
- 프로농구 / 홍성한 기자 / 2026-05-30 18:19:35

[점프볼=홍성한 기자] “단순히 열심히 하는 선수가 아니라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은 누군가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불안과 기다림의 시간이다. 조은후(26, 188cm) 역시 그 시간을 지나왔다.
조은후는 28일 원주 DB와 계약기간 1년, 보수 총액 5000만 원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익숙했던 고양 소노와의 동행을 마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조은후. 그는 2021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 출신으로, 2023-2024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소노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통산 성적은 81경기 평균 1.3점.
이번 FA 시장은 결코 쉽지 않았다. 좀처럼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 가운데 조은후는 망설임 끝에 최근 DB 지휘봉을 잡은 이규섭 감독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자신의 진심을 직접 전하기 위해서였다.
30일 연락이 닿은 조은후는 “이규섭 감독님께 연락드리는 게 쉽지 않았다. 정말 많이 망설였다. 내 진심을 전하고 싶었고, 새로운 팀에서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감독님께서도 이 마음을 받아 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B에서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이 기회에 꼭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단순히 열심히 하는 선수가 아니라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렇게 용기를 낸 진심은 통했다.
조은후는 “이규섭 감독님께서 내 강점과 약점이 명확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정확히 이해했고, 약점은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DB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팀의 핵심 가드인 이선 알바노의 백업 역할을 두고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조은후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결국 알바노가 쉬는 시간에 얼마나 제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코트에 들어가면 버티자는 생각이 강했다. 상대에게 실점만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뛰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열심히 하는 건 모든 선수들의 기본이다. 이제는 경기력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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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중 네이던 나이트의 특별 과외(?)를 받고 있는 이근준과 조은후 |
소노에서 보낸 시간도 되돌아봤다. 조은후는 지난 시즌 이근준과 함께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린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경기 전후를 가리지 않고 체육관에 남아 훈련을 반복했고, 출전 기회가 적은 상황에서도 묵묵히 자신을 갈고닦았다.
조은후는 “손창환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농구를 대하는 태도와 자세가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힘든 시기에도 늘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 덕분에 학창 시절처럼 다시 농구를 사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근준과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조은후는 “(이)근준이와는 지금도 휴가 기간 함께 운동하고 있다. 지난 시즌 둘 다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함께 훈련하며 부족한 부분을 이야기해주고 언제든 찾아올 기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서 만나게 됐다. 조은후는 “코트 밖에서는 친하지만, 코트 안에서는 다르다.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라며 웃은 뒤 “만약 근준이가 경기에 나온다면 1점도 안 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은후는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을 향해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소노에서는 많이 뛰지 못했음에도 팬분들이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늘 감사한 마음뿐이다”라며 “DB에서는 농구 선수로서 더 성장하고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원주 팬분들께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직접 문을 두드린 조은후의 용기는 결국 새로운 기회로 이어졌다. 이제 그의 시선은 다시 코트를 향하고 있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홍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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