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라이징 스타] '득실점 마진'이 말해주는 이규태의 가치… 삼성에 완벽히 스며든 '맞춤형 퍼즐'

프로농구 / 이연지 기자 / 2026-10-26 17: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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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연지 인터넷기자] ‘3점슛 성공률 48.4%, 득실점 마진 전체 2위'. 숫자가 증명하는 이규태(24, 200cm)의 폭풍 성장이다.

개막 전 세간의 예측을 완벽히 뒤집었다. 서울 삼성은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은 채 8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초반 반전을 써 내려가고 있다. KBL 역사를 통틀어 개막 8연승을 거둔 팀은 2011-2012시즌 원주 동부(현 DB)와 2014-2015시즌 고양 오리온스(현 소노) 단 두 팀뿐이다. 당시 두 팀 모두 해당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듯, 삼성의 발걸음 역시 더 높은 곳을 향해 있다.

이제 삼성은 오는 30일 고양 소노를 상대로 단일 시즌 개막 최다인 9연승 및 1라운드 전승이라는 새 역사를 조준한다.

이 거침없는 행진의 밑바탕에는 선수들의 유기적인 조화와 눈에 띄는 기량 향상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상승세의 중심에는 김상식 감독의 지도 아래 삼성의 '알맞은 조각'으로 완벽히 스며든 프로 2년 차 이규태가 있다.

지난 21일 부산 KCC와의 맞대결은 이규태의 전천후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경기 초반 깔끔한 캐치앤 3점슛으로 포문을 연 그는 몸을 날려 루즈볼을 살려냈고, 속공의 기점 역할을 해냈다. 영리한 플레이도 빛났다.

 

허웅과의 미스매치 상황에서는 사이즈 우위를 활용해 포스트업으로 파울을 얻어냈고, 페인트존 안에서는 루이스 킹을 앞에 두고 주눅 들지 않고 과감한 드리블 돌파 레이업을 얹었다. 적절한 타이밍의 더블팀 수비는 물론, 궂은일까지 도맡은 그는 4쿼터 투핸드 덩크까지 터뜨리며 3점슛 3개 포함 15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공수 양면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남겼다.

단 한 경기의 반짝임이 아니다. 지난 시즌을 거름 삼아 한 단계 도약한 그의 진가는 모든 지표의 가파른 상승폭이 대변한다. 출전 시간(15분 43초→26분 2초), 득점(5.9점→9.8점), 리바운드(1.8개→3.6개), 야투율(43.7%→53.6%) 등 모든 지표가 비약적으로 뛰었다. 특히 득점 부문은 2년 차 동기 중 문유현(평균 10점)에 이은 2위에 올라 있다.  

 


대전고 시절부터 3점슛을 던지는 장신 선수로 주목받았던 그의 장점이 올 시즌 제대로 만개한 모습이다. 2년차 중에서 3점슛 시도를 경기당 3.9개로 가장 많이 가져간다. 그러면서도 성공률은 48.4%에 달한다. 이는 올 시즌 3점슛을 경기당 평균 3개 이상 시도하는 선수 중 라건아 다음으로 높은 성공률이다. 국내 빅윙 중 가장 매서운 3점슛을 뽐내고 있는 셈이다.

올 시즌 외국선수 2인 동시 출전 제도가 도입되면서, 4번 포지션에서 확실한 스페이싱을 제공하는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큰 신장에 정확한 슈팅 능력까지 갖춘 이규태 덕분에 삼성은 외국선수들과의 원활한 공존과 더불어, 팀 전체의 높이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그가 자신 있게 꽂아 넣는 외곽포는 승부처를 버텨내는 팀의 굳건한 믿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이규태의 활약은 팀 승리와 직결되는 묵직한 공헌도로 이어진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는 득실점 마진 +16점으로 국내 선수 유일의 두 자릿수이자 팀 내 가장 높은 수치를 남겼고, KCC 경기에서도 무려 +20점으로 팀 내 최고 마진을 달성했다.

코트 마진은 결코 한두 개의 장면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규태의 올 시즌 평균 득실점 마진은 +9.1점이다. 이는 리그 2위로 안양 정관장 존 무니(+9.3점) 다음이다. 국내 선수 중에는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가 코트 위에 서 있는 것 자체가 삼성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규태는 지난 데뷔 시즌을 마친 뒤 "피지컬 차이를 느꼈다"라며 "스피드적인 면을 늘리고 터프하게 나가기 위해 몸을 키우고 있다"고 돌아본 바 있다. 이어 "마냥 3점슛만 쏘는 게 아닌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변화를 다짐했다.

그의 다짐은 코트 위에서 드러나고 있다. 소프트함을 조금씩 걷어내고 몸싸움과 수비에서 적극적인 면을 탑재해 나가는 중이다. 이에 대해 이규태는 "수비는 활동량과 의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많이 바뀌었다"라며 "진경석 코치님께서 따로 불러 비디오 미팅을 하며 직접 시범도 보여주시는 등 많이 알려주셨다. 외국선수 도움수비를 가는 타이밍도 많이 가르쳐주신다"고 전했다.

이러한 세밀한 지도와 본인의 의지가 더해져 지난 시즌 대비 수비 움직임이 확연히 좋아졌고, 상대가 바짝 붙어 수비할 때의 대처법도 터득해 나가며 스스로 길을 넓혀가고 있다. 때로는 볼 핸들러 역할까지 도맡아 동료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며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사실 이규태의 어깨 상태는 아직 온전치 않다. 테이핑을 감고 보호대를 찬 채 코트를 누비고 있다. 하지만 이는 그의 투지와 성장세를 꺾지 못했다. 1라운드 최고의 재발견으로 떠오른 이규태가 앞으로 그려나갈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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