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종 코치의 11번 옆 그날을 꿈꾸며…변준형 “외롭지 않게 해드릴게요”
- 프로농구 / 안양/홍성한 기자 / 2026-05-26 16:59:07

[점프볼=안양/홍성한 기자] “유니폼 하나만 걸려 있어서 외롭지 않으세요? 제가 옆에 걸어드릴게요.”
변준형(30, 185cm)은 농담처럼 이야기했지만, 그 안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안양 정관장과 다시 손을 잡은 이유 역시 결국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그리고 양희종 코치가 걸어온 길이었다.
정관장은 지난 20일 변준형과 계약기간 3년, 보수 총액 8억 원 조건에 FA(자유계약선수) 재계약을 체결했다. FA 최대어였지만, 협상은 길지 않았다. 서로의 마음은 빠르게 통했고, 시장 개장 단 3일 만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변준형은 정관장과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2018년 안양 KGC(현 정관장)에 입단한 그는 어느덧 팀을 대표하는 간판 가드로 성장했다. KBL 통산 276경기에서 평균 10.7점 2.4리바운드 4.1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했고,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26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만난 변준형은 “사실 FA라기보다는 연봉 협상 느낌이었다. 정관장과만 미팅했다. 단장님을 비롯해 모두가 너무 좋게 이야기해 주셨다. 서로 수월하게 이야기가 잘 됐다”라고 돌아봤다.
협상 과정은 예상보다 빨랐다. 첫 미팅 직후부터 구단의 강한 의지를 느꼈다고 했다.
변준형은 “처음에는 나중에 다시 만나는 줄 알았는데, 몇 시간 뒤 바로 전화가 와서 다시 만나자고 하셨다. 서로 시간을 맞춰 연달아 미팅했고, 바로 사인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에서 나를 정말 필요로 한다는 걸 계속 이야기해 주셨다.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마찬가지였다. 나 역시 안양에 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래프트 때부터 안양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계속 함께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정관장의 최근 행보를 고려했을 때 변준형의 잔류 여부를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다. 과거 이재도, 전성현, 오세근, 문성곤 등 핵심 선수들이 FA 시장을 통해 팀을 떠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변준형은 “처음 미팅부터 분위기가 굉장히 긍정적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조건선도 잘 맞춰주셨다.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보수 총액 8억 원이라는 숫자는 부담보다 책임감으로 다가왔다. 그는 “증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 투자를 해주셨다는 건 내가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 아닌가. 다음 시즌 꼭 증명할 수 있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변준형은 자연스럽게 정관장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양희종 코치의 길도 떠올렸다.
그는 “희종이 형은 우승도 멋있게 했고, 은퇴도 우승과 함께했다. 프랜차이즈로 남아 팬들에게 사랑받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나도 나중에 은퇴하게 된다면 후배들이 우승시켜줘서 멋있게 마무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이어진 한마디에는 그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희종이 형한테 ‘유니폼 하나만 걸려 있어서 외롭지 않으세요? 제가 옆에 걸어드릴게요’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때 희종이 형이 고맙다고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농담처럼 꺼낸 말이었지만, 결국 변준형이 그리고 있는 미래 역시 안양과 함께였다.
#사진_서민지 기자,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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