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AG] 대만도 진땀 뺐다…몽골을 바꾼 180cm 귀화 빅맨 아마리 로빈슨
- 국제대회 / 손대범 기자 / 2026-09-19 15:23:16

[점프볼=손대범] 17일 시작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종목에 복병이 등장했다. 바로 몽골 여자농구대표팀의 귀화선수 아마리 로빈슨이다.
로빈슨의 등장으로 몽골 대표팀 전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몽골은 18일 첫 경기에서 대만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추격전을 펼치다 67-76으로 패했다.
뒷심 부족으로 무너지고 말았지만, 9점 차밖에 나지 않는 점수 차는 의미가 있다.
FIBA 랭킹 74위 몽골 대표팀은 지난해 부산에서 열렸던 WKBL 퓨처스리그 출전 당시와 비교해 코칭스태프 및 멤버가 거의 동일하다.
당시 몽골은 신한은행에 49점 차(33-84), KB스타즈에 48점 차(49-97), 도쿄 하네다에 48점 차(45-93)로 대패하는 등 전패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단 하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바로 아마리 로빈슨의 가세다.
2001년생, 180cm의 로빈슨은 대회를 앞두고 FIBA로부터 몽골 국가대표 출전 자격을 승인받은 빅맨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몽골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로빈슨은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25득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코트를 누볐다. 평소에도 종종 시도했던 3점슛은 4개 모두 빗나갔지만, 자유투 6개를 얻어 5개를 성공시켰다.
덕분에 몽골은 페인트존 득점에서도 32-20으로 대만을 압도했다.
몽골의 농구스타, 오놀바타르 훌란은 "로빈슨은 우리에게 부족했던 골밑을 강하게 해주었다. 농구 IQ가 매우 높고 에너지가 팀 전체에 영향을 준다"라고 평가했다.
로빈슨은 미국 조지아주 출신으로 클렘슨 대학을 나왔다. NCAA에서 152경기 가운데 151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학교 최다 기록을 세웠고, 2시즌 연속 올-ACC 세컨드 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몽골과는 아예 접점이 없었던 로빈슨이 몽골 국적을 얻은 것은 프로 커리어를 통해 맺은 인연 덕분이었다.
이탈리아, 호주(NBL1) 리그를 거쳐 2025년 몽골 울란바토르 아마존스와 계약했는데, 그 뒤 귀화가 추진돼 국적을 얻었다. 현지 보도를 추적해보니 공식적으로 몽골 시민권을 얻은 사실이 알려진 것은 아시안게임 개막을 눈앞에 둔 9월 14일이었다. 당시 몽골농구협회가 아시안게임 대표팀 유니폼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이 사실을 발표했다.
사실 대만에 로빈슨은 아주 낯선 상대가 아니다. 지난해 FIBA 위민스 바스켓볼 리그 아시아에도 울란바토르 소속으로 출전해 28.0득점 8.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대만의 강호 캐세이 라이프를 상대로 30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16점 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88-82)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때는 어디까지나 외국선수 신분이었다.
로빈슨은 현재 아시안게임 로스터에 180cm로 등록되어 있지만, FIBA에 등록된 신장은 184cm다.
여기에 91kg의 큰 체구를 갖고 있으며 3점슛 거리도 갖추고 있어, 빅맨이 부족한 우리 대표팀 입장에서도 까다로운 매치업 상대가 될 전망이다. 물론 당장은 우리가 승패를 걱정할 정도로 압도적인 상대는 아니지만 말이다.
대만 대표팀의 마에다 겐조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로빈슨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 답답한 경기를 치렀다"라고 돌아봤다.
그렇지만, 로빈슨을 제외한 몽골 대표팀의 전력은 아직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말레이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20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상대 실책으로부터 34점을 뽑아냈다. 충분히 로빈슨에게 공이 전달되는 과정 자체를 방해할 수도 있다. 또한 속공 완성도를 높이고 빠른 템포로 경기를 가져간다면 로빈슨의 영향력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대만 역시 한야은, 샤오위원이 로빈슨을 외곽으로 끌어내 공략하거나 코트 끝에서부터 압박을 가해 실책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몽골을 흔들었다. 몽골 알바레스 감독도 "마지막 5분 동안 선수들이 지쳤고 경기의 통제력을 잃었다"라고 돌아봤다.
대한민국과 몽골의 경기는 21일 13시, 아이치 국제 아레나에서 열린다.
#사진출처=몽골농구협회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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