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23)] '이것도 저것도 아니야!' 올랜도, 애매해진 전력과 상황

해외농구 / 이규빈 기자 / 2026-09-23 08: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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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올랜도가 고민에 빠졌다.

올랜도 매직은 1989년에 창단한 신생팀으로, 초창기부터 좋은 성적을 거뒀다. 페니 하더웨이, 샤킬 오닐 등 슈퍼스타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드와이트 하워드 등 언제나 슈퍼스타가 있는 팀이었다. 하워드 시절에는 NBA 파이널 무대를 밟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하워드가 떠난 이후 올랜도는 전면 리빌딩에 나섰다. 하워드를 이을 슈퍼스타를 얻기 위해서였다. 스몰마켓인 올랜도 특성상 슈퍼스타 획득은 오로지 드래프트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문제는 가장 중요한 드래프트가 아쉬웠다.

2013 2순위로 빅터 올라디포, 2014 4순위 애런 고든, 2015 5순위 마리오 헤조냐, 2017 6순위 조나단 아이작, 2018 전체 6순위 모 밤바 등 꾸준히 상위픽을 획득했으나, 팀을 이끌 슈퍼스타는 찾지 못했다. 의외의 선택을 한 것도 아니었다. 올랜도는 모든 드래프트에서 대부분 정배로 예상됐던 무난한 선택을 했다. 즉, 선택보다 1순위나 2순위에 걸리지 않은 운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고든과 니콜라 부세비치를 앞세워 플레이오프 무대를 잠깐 밟았으나, 역시나 한계를 실감하고 다시 리빌딩에 나섰다. 그리고 이번 리빌딩은 운이 찾아왔다. 2021 NBA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제일런 석스, 8순위로 프란츠 바그너를 지명했고, 2022 드래프트에서는 하워드 이후 처음으로 전체 1순위에 당첨되며 파올로 반케로를 지명했다.

반케로와 바그너는 예전 선배들과 달랐다. 신인 시즌부터 팀을 이끄는 슈퍼스타의 면모를 보였고, 마침내 길었던 리빌딩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2023-2024시즌 47승 35패로 동부 컨퍼런스 5위를 기록했고, 2024-2025시즌에는 41승 41패로 동부 7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미래가 밝다는 긍정적인 얘기도 나왔으나, 전력 보강이 없으면 한계가 명확하다는 얘기도 있었다. 올랜도에 선택의 시간이 찾아왔다.
 

2025-2026시즌 리뷰
성적: 45승 37패 동부 컨퍼런스 8위


리빌딩만 했던 올랜도가 마침내 칼을 뽑았다. 야심 차게 영입했으나, 대실패가 된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와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4장이라는 막대한 대가로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걸출한 슈터 데스먼드 베인을 영입했다. 대가가 상상을 초월해 충격이 컸으나, 베인 자체는 올랜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올랜도는 수비는 강력하지만, 리그 최악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한 팀이었기 때문이다.

베인의 보강과 기존 유망주들의 성장으로 시즌 시작 전, 올랜도를 우승 후보로 꼽는 전문가도 있었다. 그만큼 이번 시즌을 향한 기대는 매우 컸다.

시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개막전에서 라이벌 마이애미 히트를 꺾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4연패를 당하며 부진이 찾아왔다. 이후 다시 살아나며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했으나, 그렇다고 상위권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 딱 무난한 중위권 팀이었다. 이는 올랜도의 전력과 기대를 생각하면 매우 아쉬운 성적이다.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에이스 반케로와 자말 모슬리 감독의 불화다. 모슬리 감독은 베인의 영입으로 팀컬러 변경을 원했다. 기존 수비 중심의 느린 농구에서 역동적이고 빠른 템포의 공격 농구를 원한 것이다. 올랜도 선수들은 지난 몇 년간 익숙했던 팀컬러 변화를 원하지 않았고, 대표적으로 불만을 품은 선수가 에이스 반케로였던 것이다.

이러니 성적이 좋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원투펀치인 반케로와 바그너는 돌아가며 부상당하며 팀에서 이탈했다. 그런데 오히려 원투펀치 중 하나가 빠질 때 경기력이 더 좋아 보이는 느낌도 들었다. 그만큼 시즌 내내 올랜도의 경기력은 불안정했다.

그나마 영입생 베인의 꾸준한 활약과 최근 올랜도 호성적의 원인이었던 수비의 힘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성공했다. 8위로 시즌을 마쳤으나, 플레이-인 토너먼트 최종전에서 샬럿 호네츠를 완파하고 막차를 탔다.

1라운드 상대는 동부 1위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였다. 누구나 올랜도의 무난한 패배를 예상했으나, 정반대 양상으로 흘러갔다. 첫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디트로이트를 탈락 직전까지 만든 것이다.

올랜도 홈에서 열린 6차전, 사실상 승부는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전반을 60-38로 압도하며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왔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후반전이 펼쳐진다. 올랜도는 후반에 단 19점에 그치며 대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누구 하나의 잘못이 아닌, 모두의 잘못이었다. 결국 6차전 패배로 분위기를 내준 올랜도는 7차전도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시즌을 마친다.

정규 시즌도 실망스러웠고, 플레이오프에서 이를 만회하나 싶었으나, 최악의 마무리도 시즌을 마쳤다. 팬들의 엄청난 기대를 생각하면, 최악의 시즌이라 봐도 무방했다.

오프 시즌 IN/OUT

IN: 니콜라 부세비치(FA), 조나단 아이작(재계약), 제본 카터(재계약), 아이재아 넬슨(드래프트)

OUT: 모리츠 바그너(FA)


조용한 오프 시즌을 보냈다. 작년 여름에 트레이드 자산을 베인에 모두 소모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샐러리캡 여유도 없어 FA 영입도 어려웠다. 그 와중에 반가운 영입을 성사했다. 올랜도의 핵심 선수였던 부세비치를 데려온 것이다. 부세비치도 다른 팀의 더 좋은 제안을 거절하고 올랜도를 선택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 외에 벤치 멤버인 아이작, 카터와 재계약했다.

가장 큰 변화는 감독 교체였다. 부진한 성적,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운 대응, 핵심 선수와의 불화가 있던 모슬리 감독을 경질하고,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수석 코치였던 션 스위니를 선임했다. 수비 전문 코치로 명성이 자자해 올랜도의 팀컬러와 맞는 선임이라는 평이다.

키 플레이어: 파올로 반케로
지난 시즌 기록: 평균 22.2점 8.4리바운드 5.2어시스트


208cm라는 훌륭한 신체 조건을 갖춘 장신 포워드로, 고등학교 시절부터 명성이 자자한 유망주였다. 대학교도 농구 명문인 듀크로 진학했고, 거기서도 단번에 에이스 자리를 차지했다. 대학 무대에서 평균 17.2점 7.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상을 휩쓴 이후 NBA 드래프트에 참여했다.

2022 NBA 드래프트는 TOP 3로 묶였다. 반케로, 쳇 홈그렌, 자바리 스미스 주니어 등 포지션이 비슷한 세 선수가 최대어로 꼽혔다. 이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는 홈그렌이었다. 반케로는 스미스 주니어보다 아래로 3순위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이유가 있었다. 1순위를 획득한 올랜도는 공격을 이끌 에이스가 필요했다. 홈그렌과 스미스 주니어는 공격보다 수비에 능한 선수라는 평이었고, 반면 반케로는 수비가 약하지만, 공격력은 출중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신인 시즌부터 반케로는 올랜도의 에이스가 됐다. 평균 20점 6.9리바운드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기대에 부응했고, 2년차 시즌에는 22.6점 6.9리바운드 5.4어시스트로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이때만 해도 반케로는 올랜도의 현재이자, 미래이고, 1순위 지명 이유를 보여줬다.

문제는 이후였다. 2024-2025시즌 평균 25.2점 7.5리바운드 4.8어시스트로 커리어하이 기록을 남겼으나, 경기력은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떨어졌다. 여기에 부상으로 정규 시즌을 절반 가까이 날리며 올랜도가 플레이-인 토너먼트로 떨어진 원흉이 됐다.

2025-2026시즌은 더 문제했다. 플레이스타일의 변화로 모슬리 감독과 불화가 있었고, 올랜도 팬들은 무작정 에이스 반케로의 편을 들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반케로의 경기력이 너무나 부진했기 때문이다.

반케로의 장점은 신체 조건을 활용한 골밑 돌파와 자유투 획득, 미드레인지 슛 정도다. 반면 3점슛 약점은 여전하고, 반케로를 수비하는 상대는 3점슛을 일부로 허용하고 골밑을 봉쇄한다. 이런 수비에 속수무책으로 묶이며 팀 공격 자체가 답답해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래도 자유투 획득에 워낙 능해 평균 득점은 준수하지만, 실제 경기를 보면 절대 좋게 평가할 수 없는 수준이다.

따라서 다음 시즌은 반케로에게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됐다. 본인과 불화가 있던 감독도 팀을 떠났고, 전력도 그대로 유지됐다. 만약 다음 시즌도 부진하다면, 반케로의 거취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예상 라인업
석스-베인-바그너-반케로-웬델 카터


로스터 변화가 거의 없으므로, 주전 라인업 변화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급 3&D 가드를 기대했으나, 부상과 부진이 겹친 석스는 올랜도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 중 하나다. 주전 슈팅 가드 베인은 지난 시즌 올랜도에서 제 몫을 해낸 몇 안 되는 선수로, 다음 시즌에도 올랜도 공격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포워드진은 올랜도의 가장 큰 자랑이다. 공수겸장 바그너와 평균 20점은 손쉽게 기록할 수 있는 반케로가 있다. 하지만 두 선수의 궁합이 그리 좋지는 않아 이름값에 비해 경기력은 아쉬웠다. 둘의 공존은 신임 감독 스위니의 가장 큰 과제다.

주전 센터는 카터다. 올스타급은 아니지만, 쏠쏠한 주전급으로는 이만한 선수가 없다. 지난 시즌에도 평균 11.8점 7.4리바운드로 괜찮았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올랜도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킬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변화가 없어 기대가 크지 않은 시즌이다. 과연 초짜 스위니 감독이 올랜도를 바꿀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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