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집중한 허훈의 희생, 최준용과 송교창이 살아났다

프로농구 / 부산/이재범 기자 / 2026-04-18 07: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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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본인이 희생하고 수비도 많이 하고 공격을 내려놔서 송교창, 최준용이 살아나는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

부산 KCC는 원주 DB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달리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6위가 3위를 꺾은 건 5번째, 그것도 스윕으로 물리친 건 2번째다. 그만큼 의미있는 승리다.

KCC가 DB를 가볍게 제압한 원동력은 공격력이다. KCC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83.1점을 올렸다. 2위 DB의 80.2점보다 2.9점이나 많은 득점 1위다.

득점 1,2위의 편차 2.9점은 역대 4번째 큰 격차다. 가장 최근 사례는 3.5점 격차였던 2001~2002시즌이다. 당시 창원 LG가 평균 92.6점으로 1위, 여수 코리아텐더가 평균 89.1점으로 2위였다.

25년 만에 2위보다 훨씬 많은 득점력을 과시했던 KCC는 이번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득점 94.7점을 기록했다.

다만, 득점력 2위인 DB에게도 평균 88.0점이나 허용했다.

KCC가 득점 쟁탈전을 펼치면서 DB의 공격력을 최대한 억제한 비결은 허훈의 희생이다.

허훈은 이번 시리즈에서 공격보다 이선 알바노를 묶는데 최대한 집중했다. 1,2차전에서는 한 자리 득점에 그쳤지만, 수비에 집중하면서 다른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살려줬다.

허훈이 있었기에 KCC의 공격력이 더 살아나고, 수비도 승리로 이어질 정도로 단단했다.

이상민 KCC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허훈의 수비 희생이 팀 전체 분위기를 이끌고, 나머지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줬다”며 “3경기 연속 알바노 수비를 강하게 했다. 많이 힘들었을 거다. 공격도 자제를 하면서 팀을 살려줬다. 허훈의 공이 크다. 그래서 여러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했다”고 허훈을 치켜세웠다.

6강 플레이오프의 수훈 선수에 대해서도 “이번 6강 플레이오프에서 MVP는 허훈이다”며 허훈을 꼽은 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허훈의 플레이는 반대다. 본인이 희생하고 수비도 많이 하고 공격을 내려놔서 나머지 선수들이 더 살아났다. 유기적으로 움직여서 송교창, 최준용이 살아나는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11.5점과 10.8점을 기록했던 최준용과 송교창은 플레이오프에서는 22.0점과 14.7점을 올렸다. 이상민 감독의 언급이 기록에서도 잘 드러난다.

최준용도 “허훈이 없었다면 우리 팀의 에너지 레벨이 이 정도로 올라오지 않았을 거다. 경기시작부터 올라가서 미친듯이 (수비를) 하니까 다른 선수들도 안 할 수가 없게 만들었다”며 “평소 존중하는 선수들의 성향을 보면 에이스인데 수비를 열심히 하는 선수다. 허훈이 그런 면에서 대단하다”고 허훈을 치켜세웠다.

허훈은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을 마친 뒤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많은 팬분 앞에서 4강에 진출해서 기쁘다”며 “저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죽기살기로 해서 좋은 결과가 있다. 잘 쉬고 잘 준비해서 4강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4강 플레이오프 진출 소감을 밝혔다.

허훈은 자신이 수비에 치중한 이번 시리즈를 되돌아봤다.

“농구 인생 중에서 (수비를) 제일 열심히 하고 있다(웃음). 상대팀에는 좋은 원투펀치가 있다. 원투펀치가 체력이 떨어지고, 야투를 어렵게 던지도록 유도했다. 그렇게 경기를 하면 자기도 모르게 슛 감각도, 체력도 떨어진다. 내가 느꼈다(웃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알바노를 무조건 잘 막아야 한다. 분석도 많이 했다. 공격은 솔직히 포기했다. 너 죽고 나 죽자는 작전이었다.

내가 원래 수비를 하면 잘 한다. 안 보여줬을 뿐이다(웃음). 매경기를 이렇게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몸이 부서질 거 같다.”

허훈의 희생으로 공격력이 더욱 매서워진 KCC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2위 안양 정관장을 상대한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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