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하모니리그] “신길초 마스코트입니다” 오빠들 이어 농구공 잡은 ‘자둥이’

아마추어 / 인천/최창환 기자 / 2026-05-31 18:28:02
  • 카카오톡 보내기
▲ 신길초의 마스코트라 불리고 있는 '자둥이' 오벨레 자니샤(우)-자스민 자매
[점프볼=인천/최창환 기자] “마스코트예요. 머리까지 똑같이 땋아서 더 귀엽다니까요.” 한 학부모가 신길초 벤치에 있는 쌍둥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남긴 말이었다.

31일 2026 전국 유소년 HARMONY 농구리그 경인·경기권역이 열린 인천 송림 초등학교 체육관. 선일초와 맞대결한 서울 신길초 벤치에 나란히 앉아 동료들을 응원한 자매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주인공은 3학년에 재학 중인 오벨레 자니샤-자스민 자매였다.

나이지리아 아버지, 러시아 어머니 사이에서 1분 간격으로 태어난 쌍둥이 자니샤-자스민 자매에게는 3명의 오빠가 있으며, 모두 농구선수다. 첫째 제이슨, 둘째 존은 함께 인헌고에 다닐 때 춘계연맹전 등 전국 대회에 나란히 출전했다. 이 가운데 존은 경희대 2학년에 재학 중으로 대학리그에서 모습을 볼 수 있다. 셋째 제이든은 대방초에서 농구를 하고 있다. 자니샤-자스민 자매의 경기 직후 열린 대방초와 군산 서해초의 경기에 출전, 24분을 소화했다.

오빠 3명이 엘리트 선수로 뛴 자니샤-자스민 자매에게 농구는 운명이었다. 아버지 오벨레 브라운슨은 “첫째가 체육부장님의 권유로 농구에 입문한 것을 계기로 남매 모두 농구를 하고 있어요. 사실 자니샤-자스민에게는 제가 권했어요. 밥을 많이 먹어서 운동의 필요성을 느꼈거든요(웃음). 처음에는 축구, 발레를 했는데 아무래도 오빠들이 하는 농구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자니샤-자스민 자매는 신길초에서 ‘자둥이(자니샤-자스민 쌍둥이)’라 불린다. 지난해부터 팀 훈련을 함께하며 농구를 익혔고, 3학년에 진학한 올해 대한민국농구협회에 선수로 정식 등록됐다. 신장은 약 150cm. 또래들보다 한 뼘 더 큰 신장을 지닌 데다 각기 다른 장점을 지녀 고학년에 진학하면 본격적으로 코트를 누빌 전망이다.

최근영 신길초 코치는 “자니샤는 집중력이 높아요. 비단 농구를 할 때뿐만 아니라 생활할 때도 정리정돈을 꼼꼼히 하죠. 이런 성격은 운동할 때도 분명 큰 장점이 됩니다. 자스민은 슛이 좋아요. ‘자둥이’ 모두 진지하게 그리고 열심히 농구에 임해요.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년부터는 실전도 나올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제 막 선수 등록을 마친 ‘자둥이’는 웜업만 선수들과 함께했을 뿐, 선일초와의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텐션’만큼은 누구보다도 높았다. 동료가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을 만들자 ‘물개 박수’를 보내는가 하면, 최근영 코치의 말대로 경기 종료 후에는 누구보다도 빠르고 꼼꼼하게 벤치를 정리정돈했다.

신길초의 연계학교 숭의여중-숭의여고 출신 정현(하나은행)을 좋아하는 선수로 꼽은 자니샤-자스민 자매는 “레이업슛 던지는 게 재밌어요. 나중에는 꼭 프로선수가 되고 싶어요”라며 수줍게 한마디를 남겼다.

또한 아버지 브라운슨은 ‘자둥이’를 향해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료를 사귀고 친구과 우정을 쌓는 과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딸들이 단체 스포츠를 통해 실력뿐만 아니라 이런 부분도 잘 쌓았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_최창환 기자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포토뉴스

많이 본 기사

최근기사

JUMPBALL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