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21)] '그토록 원한 슈퍼스타 영입 성공!' 마이애미, 우승 후보로 급부상
- 해외농구 / 이규빈 기자 / 2026-09-21 07:30:35

[점프볼=이규빈 기자] 마이애미가 드디어 해냈다.
1988년에 창단한 마이애미 히트는 빠르게 강팀으로 거듭났다. LA 레이커스와 뉴욕 닉스를 전성기로 이끈 팻 라일리 감독을 데려온 것이 제대로 주효했다. 알론조 모닝, 팀 하더웨이라는 슈퍼스타를 데려오며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떠올랐다.
하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초특급 슈퍼스타가 필요했다. 마이애미는 드래프트로 이런 선수를 획득했다. 바로 2003 NBA 드래프트 전체 5순위 드웨인 웨이드였다. 웨이드는 빠르게 전국구 슈퍼스타로 거듭났고, 샤킬 오닐이라는 초특급 빅맨을 영입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웨이드를 앞세워 2006 NBA 파이널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를 꺾고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는 웨이드 원맨팀이었다. 웨이드가 고군분투하지만, 우승 전력은 아닌 플레이오프 단골 정도였다. 그런 마이애미가 또 대박을 터트린다. 르브론 제임스, 크리스 보쉬를 영입하며 기존 웨이드와 함께 빅3를 결성한 것이다. 이는 2010년대 NBA 가장 큰 사건이었다.
빅3 시대에 4시즌 동안 2번 우승 2번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보낸다. 하지만 짧은 전성기도 르브론이 떠나며 끝났고, 이후 보쉬와 웨이드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했으나, 보쉬가 폐혈전으로 은퇴하며 이 시대도 종결된다.
노쇠화한 웨이드마저 은퇴하며 암흑기가 찾아올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제 발로 마이애미로 찾아온 슈퍼스타가 있었다. 바로 지미 버틀러였다. 웨이드가 시카고로 이적할 당시 가장 친한 친구가 버틀러였고, 이때 버틀러에 마이애미행을 설득했다. 당시 마이애미는 우승 후보는 커녕, 플레이오프 진출도 어려운 팀이었기 때문에 버틀러의 행보는 매우 파격적이었다.
하지만 버틀러의 선택은 옳았다. 성장한 뱀 아데바요와 원투펀치를 이루며 동부 컨퍼런스를 호령했고,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2번이나 NBA 파이널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버틀러는 마이애미의 상징이 됐으나, 이런 버틀러도 끝이 있었다. 2024-2025시즌 중반, 라일리 사장과 심각한 불화로 팀을 떠나게 됐다. 이제 마이애미는 타일러 히로와 아데바요가 중심이 됐으나, 냉정히 우승 후보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성적: 43승 39패 동부 컨퍼런스 10위
최근 마이애미를 향한 평가는 딱 '플레이-인 팀'이라는 것이었다. 플레이오프 직행은 어렵고,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애매한 행보의 반복이었다. 2025-2026시즌 전력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노먼 파웰을 저렴하게 영입하며 보강에 성공했으나, 파웰도 대박 영입이라 보기는 어려웠다. 이번에도 큰 기대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초반, 놀라운 경기력으로 화제의 중심이 됐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영입한 노아 라로시 코치가 도입한 'NO 스크린' 전술이 제대로 효과를 본 것이다. 여기에 빠른 템포로 주야장천 속공에 나서며 슈퍼스타가 없는 환경에도 막강한 공격력을 뽐냈다. 시즌 초반에는 상위권에 위치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심지어 에이스 히로가 이탈한 상황에서 만든 결과였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상대팀이 새로운 전술에 대비하기 시작했고, 부진이 찾아왔다. 무엇보다 믿었던 아데바요의 부진이 뼈아팠다. 수비는 여전히 정상급이지만, 공격에서 기복이 심한 모습이었고, 새로운 전술에도 어울리지 못했다. 결국 시즌 중반부터 익숙한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 순위로 내려왔고, 경기력도 시즌 초반보다 많이 하락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또 주인공이 됐다. 야니스 아데토쿤보 트레이드 루머에 엮여 매일 언론에 이름이 언급됐다. 히로, 하이메 하케즈 주니어, 칼렐 웨어 등 구체적인 패키지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밀워키가 트레이드를 거부하며 물거품이 됐다.
후반기도 전반기와 비슷한 양상이 전개됐다. 'NO 스크린' 전술은 여전했고, 통하는 날은 아름다운 경기력을 뽐냈으나, 막히는 날에는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그래도 역사적인 순간을 건졌다. 3월 11일(한국시간) 마이애미 홈에서 열린 워싱턴 위저즈와의 경기에서 아데바요가 83점을 폭격하며 NBA 한 경기 역대 최다 득점 2위에 오른 것이다. 실망스러웠던 시즌을 위로한 아데바요의 엄청난 원맨쇼였다.
최종 성적은 43승 39패로 지난 시즌에 비해 나아졌으나, 성적은 비슷한 동부 컨퍼런스 10위였다. 역시나 플레이-인 토너먼트에 진출했으나, 이번에는 샬럿 호네츠에 패배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명백한 실패였고, 시즌 후 대격변이 예상됐다.

IN: 야니스 아데토쿤보(트레이드), 바비 포티스(트레이드), 클레이 탐슨(FA), 팀 하더웨이 주니어(FA), 라이언 콘웰(드래프트), 앤드류 위긴스(재계약), 시모네 폰테키오(재계약)
OUT: 타일러 히로(트레이드), 노먼 파웰(FA), 하이메 하케즈 주니어(트레이드), 칼렐 웨어(트레이드), 카스파라스 야쿠쇼니스(트레이드)
로스터 절반이 바뀌었다. 최근 몇 년간 슈퍼스타 영입 실패로 비판받던 라일리 사장이 마침내 해냈다. 아데토쿤보라는 정상급 선수를 영입한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포티스와 탐슨, 하더웨이 주니어 등 쏠쏠한 보강까지 성공했다.
특히 탐슨 영입은 극적이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았고, 댈러스 매버릭스는 트레이드를 원했으나, 결국 바이아웃 후 FA로 영입에 성공했다. 탐슨이 마이애미 합류에 간절한 것이 이유였다.
또 FA로 풀린 위긴스와도 저렴한 금액에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평균 15.4점 4.8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1%를 기록한 위긴스는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쏠쏠한 3점 슈터 폰테키오와도 1년 최저 연봉에 재계약했다.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37순위로 3&D 유형의 콘웰을 지명했다. 아데토쿤보 보좌에 모든 공을 기울인 오프 시즌이었다.
대신 나간 선수도 많다. 아데토쿤보 트레이드로 넘어간 히로, 야쿠쇼니스, 웨어, 하케즈는 모두 즉시 전력감 자원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마이애미에서 커리어하이 활약으로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된 파웰도 시카고 불스로 떠났다.
들어온 선수도, 나간 선수도 많은 혼돈의 이적 시장이었다.

지난 시즌 기록: 평균 27.6점 9.8리바운드 5.4어시스트
아데토쿤보는 나이지리아계 그리스인으로 NBA 입성 전에는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루카 돈치치와 같은 유럽 선수들과 달리, 유럽 무대에서도 돋보이지 않은 유망주였다. 무려 그리스 1부 리그도 아닌 2부 리그에서 NBA 드래프트에 참여했다.
아데토쿤보가 참여한 2013 NBA 드래프트는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들었다. 따라서 NBA 팀들은 애매한 유망주보다 과감한 도박을 원했고, 아데토쿤보가 이 대상이었다. 당시 전면 리빌딩에 나선 밀워키가 15순위로 아데토쿤보를 지명했고, 이는 본인에게 엄청난 행운이었다.
커리어 초창기 제이슨 키드 감독을 만나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는다. 211cm의 아데토쿤보에 어색한 역할이었으나, 암울한 팀 상황으로 아무런 부담 없이 맡을 수 있었다. 신인 시즌 평균 6.8점 4.4리바운드로 존재감이 없었고, 2년차 시즌에 12.7점 6.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4년차 시즌에 평균 22.9점 8.8리바운드 5.4어시스트로 기량이 만개하며 올스타에 선정된다. 이후에도 아데토쿤보의 진화는 계속됐다. 211cm의 압도적 신체 능력을 갖춘 포인트가드로, NBA 무대에서 가장 희귀하고 압도적인 선수로 거듭난 것이다. 2018-2019시즌과 2019-2020시즌 2년 연속으로 정규 시즌 MVP를 수상하며, 최고의 슈퍼스타가 됐다.
소속팀 밀워키도 아데토쿤보를 앞세워 매년 좋은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아쉬운 점은 파이널 우승에는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20-2021시즌, 즈루 할러데이 영입이 대박을 터트리며 마침내 파이널 무대를 밟았고, 아데토쿤보는 파이널 6경기 평균 35.2점 13.2리바운드 5어시스트라는 역대급 활약으로 우승을 거머쥔다. 이 퍼포먼스는 NBA 역사상 손꼽히는 파이널 활약이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정상급 활약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데토쿤보는 여전했으나, 팀 동료들이 노쇠화한 것이다. 결국 최근 몇 년간은 꾸준히 트레이드 루머가 나왔고, 매번 팀에 잔류했으나, 이번에는 진짜로 팀을 옮겼다.
행선지는 재밌게도 아데토쿤보의 발목을 여러 번 잡은 마이애미다. 핵심 에이스 뱀 아데바요와의 조합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아데토쿤보를 영입했음에도, 압도적 우승 후보로 꼽는 사람은 적다. 즉, 아데토쿤보가 제대로 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비인기팀인 밀워키에서는 우승을 차지하지 않는 이상 관심과 멀었다. 하지만 다음 시즌 마이애미와 아데토쿤보를 향한 관심은 엄청날 것이다.
과연 아데토쿤보가 새로운 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미첼-탐슨-위긴스-아데토쿤보-아데바요
많이 나가고, 많이 들어왔으나, 주전 라인업은 꽤 명확하다.
지난 시즌 평균 9.3점 6.5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9.5%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대비온 미첼이 주전 포인트가드다. 미첼의 활약은 다음 시즌 마이애미 성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땅한 백업 포인트가드가 없기 때문에 미첼은 건강과 실력을 모두 입증해야 한다.
바이아웃 후 FA로 합류한 탐슨이 주전 슈팅가드로 유력하다. 지난 시즌 평균 11.7점 2.1리바운드로 커리어 최악의 활약이었으나, 3점슛 성공률은 38%로 여전히 건재했다. 아데토쿤보의 옆에는 걸출한 3점 슈터가 필요한데, 탐슨은 완벽한 조각이 될 수 있다. 만약 탐슨이 부진해도, 벤치에 펠레 라르손과 하더웨이 주니어 같은 주전급 선수들이 있다. 탐슨에게 부담도 없는 환경이다.
NBA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 위긴스도 든든히 버티고 있다. 아데토쿤보가 합류해 공격보다 수비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긴스의 건강도 다음 시즌 마이애미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리고 역대급 골밑 조합이 완성됐다. 아데토쿤보와 아데바요는 공격과 수비, 모든 부분이 완벽한 조합이다. 관건은 두 선수의 공존이다. 아데토쿤보의 골밑 파트너는 3점슛 장착이 필수다. 지난 시즌 아데바요는 경기당 평균 5.5개의 3점슛을 시도했으나, 성공률은 31.8%에 불과했다. 아데바요의 3점슛이 두 선수 공존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다.
주전도 훌륭하지만, 벤치도 좋다. 라르손, 하더웨이 주니어, 포티스, 니콜라 요비치 등 핵심 식스맨들이 즐비하다. 명장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존재도 든든하다.
마이애미가 길었던 잠에서 깨어나 달릴 채비를 마쳤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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