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인물] 당돌한 동국대 김승협 “이제는 내가 진짜 야전사령관”
- 매거진 / 강현지 / 2020-04-06 12:02:00

[점프볼=강현지 기자] 그는 결코 새내기 같아 보이지 않았다. 소문대로 누구보다 당돌한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동국대 백코트의 주인이 됐다. 일찍이 쌓은 경험치 덕분에는 올해는 그 성장세가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동국대의 코트 리더 김승협이 그 주인공이다. 신입생 시절, 동국대 선배이자 KBL 슈퍼스타였던 김승현을 연상케 하는 활약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는 새로운 동국대의 핵심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본 인터뷰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3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득점은 OK, 이제는 ASSIST
“지난 시즌에 주목을 많이 받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다.” 김승협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6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평균 10득점 3리바운드 4.3어시스트 1.7스틸로 활약, 입학과 동시에 동국대의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꿰찼다.
변준형(KGC인삼공사)의 졸업으로 앞선 공백이 우려됐지만, 김승협이 보인 당찬 플레이는 서대성 감독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야전사령관답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은 물론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던 것이다. 지난 시즌에는 팀을 다잡아줄 4학년 맏형도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규리그 7위와 6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은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또한 2019년 9월 26일, 디펜딩챔피언 연세대를 꺾은 것 역시 수확 중 하나였다. 당시 연세대 전 승리는 2012년 4월 18일, 서민수(LG)의 버저비터로 역전승(75-74)을 거둔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동국대는 2쿼터 김승협과 정종현, 이승훈 등의 활약으로 우위를 잡은 뒤 승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7년 만에 연세대를 이겼는데, 그날 인터뷰까지 하게 돼서 기억에 더 남는다. 사실 전력상 연세대랑 비교했을 때 전력에서 부족한 게 사실이었지만, 마음 편하게 먹었던 것이 잘 됐다.” 김승협의 말이다.
짜릿한 승리를 맛볼 수 있었던 경기였지만, 김승협은 만족보다 아쉬움이 많다고 되돌아봤다. “지난 시즌에 주목을 받긴 했지만, 내가 잘하는 패스는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내 주특기가 패스였는데, 득점에 욕심을 좀 냈던 것 같다. 지난해에는 4학년이 없다 보니 답답한 부분도 있었고, 해결해 줄 수 있는 형들이 없다보니 내 찬스가 나면 득점 가담을 더 적극적으로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올 시즌 목표를 ‘어시스트 1위’로 정했다. 현재 몸 상태도 그의 농구 인생에 있어서 최상이라고. “동계 훈련을 하면서 체중이 5kg정도 빠졌다. 이번 훈련 때 정말 몸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힘은 그대로면서 스피드가 붙어 이번 시즌은 상당히 자신 있다”라며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를 기대케 했다.

시즌이 미뤄진 게 아쉬울 따름
준비가 잘 된 만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학리그 개막이 늦춰진 점도 아쉽다. 김승협은 “지난 시즌에 연세대를 이겨봤고, 또 지난 시즌 전력을 그대로 가져가다 보니 지금은 그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 하나만큼은 최고로 올라와 있다. 스피드, 힘이 좋아졌고, 슛에도 자신감이 있다. 상당히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그를 바라보는 동국대 서대성 감독 역시 만족감을 표했다. “처음으로 제주도로 동계 훈련에 다녀왔는데, 나름 훈련 내용이 좋았다. 가용인원이 많은 것이 장점인데다 이광진, 김승협이 지난 시즌과 대비했을 때 좋아졌다. 특히 김승협의 경우 슛도 보강돼 기대가 된다.”
김승협은 “지난 시즌 스피드가 강한 팀에게 많이 져서 올 시즌에는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훈련에 집중했다. 우리가 힘에서 밀리진 않는다. 연습 경기를 해도 점수차가 많이 나지 않았다. 또, 졸업생이 없이 그대로 가다 보니 수비 호흡에서 많이 좋아지기도 했다”라며 팀이 한층 더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이런 김승협을 바라보는 팬들은 그에게서 동국대 선배 김승현의 향수를 느끼고 있었다. 신자은 작지만 힘과 스피드, 재치 있는 패스로 경기를 흔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기 때문. 이는 김승협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도 우상의 플레이를 돌려본다는 김승협은 “패스할 때 시선 처리가 정말 좋은 것 같다. 지금 생각나는 건 삼성에 있을 때의 플레이인데, 골밑으로 치고 들어가서 백보드 패스를 통해 외국선수와 앨리웁 플레이를 합작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또 받는 사람의 마음이 편해지는 패스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역시 김승현이 ‘워너비’라며 말이다.
그러나 여기에 김승협은 노력하는 자세까지 갖추고 있었다. 지난 시즌 동국대 코칭스태프는 김승협의 성실함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한 바 있는데, 이러한 마인드라면 머지않아 우리는 대학리그를 호령할 새로운 스타 포인트가드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김승협 프로필_
2000년 4월 11일생, 가드, 175cm/73kg, 홍대부중-홍대부고-동국대
#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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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