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짚고 건넨 한마디…염윤아, 강이슬을 깨웠다
- 여자농구 / 청주/홍성한 기자 / 2026-04-22 21:54:32

[점프볼=청주/홍성한 기자] “둘이 해줘야 해.”
청주 KB스타즈 강이슬(32, 180cm)은 2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69-56)를 이끌었다. KB스타즈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확률 73.5%(25/34)를 선점했다.
박지수가 빠진 상황에서도 흔들림은 없었다. 강이슬은 27분 29초를 뛰며 3점슛 6개 포함 18점 6리바운드로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허예은(18점 3점슛 4개 4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KB스타즈는 예상치 못한 변수 속에서도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경기 후 강이슬은 “처음부터 준비했던 플레이가 잘 나왔다. (박)지수가 결장하면서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 부담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수가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상황이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의 배경에는 수비 조직력이 있었다. 단신 라인업을 가동한 KB스타즈는 트랩 수비와 빠른 로테이션으로 삼성생명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삼성생명의 2점슛 성공률은 35.3%(12/34)에 그쳤다.
강이슬은 “지수가 있고 없고를 떠나 준비 과정에서 수비 조직력이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에서도 선수들 모두가 성장한 게 느껴졌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웃음), 다들 자신감이 있었다. 책임감도 더 커졌다”고 말했다.
또 “준비 과정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지수가 커버해주던 수비 범위가 넓었던 만큼, 더 많이 움직이고 로테이션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려고 집중적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강이슬은 전반전까지만 해도 잠잠했다. 1쿼터 2점, 2쿼터 5점에 그쳤다. 야투 시도 역시 6개에 불과할 만큼 공격 가담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은 완전히 달랐다. 대폭발의 배경에는 베테랑 염윤아가 있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앞둔 그는 십자인대 부상에도 목발을 짚은 채 선수단과 동행했다.
강이슬은 “슛 감은 정말 좋았다. 쏘면 다 들어갈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다. 다만 경기 초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신중하게 들어갔는데, 오히려 소극적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후반에 들어가기 전 (염)윤아 언니가 ‘다른 선수들도 잘하고 있지만, 나와 (허)예은이가 더 적극적으로 해야 이길 수 있다’고 이야기해 줬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을 먹었고, 이후 흐름이 풀렸다”고 밝게 웃었다.
#사진_유용우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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