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쏟아낸 팀' 뉴욕의 우승이 더 감동적인 이유
- 해외농구 / 이규빈 기자 / 2026-06-15 08:17:19

[점프볼=이규빈 기자] 뉴욕이 5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뉴욕 닉스는 그간 NBA에서 가장 조롱받는 팀 중 하나였다. 뉴욕이라는 최고의 시장을 보유해 인기는 압도적이지만, 성적은 대부분 하위권을 전전했기 때문이다. 2010년대 카멜로 앤서니 시대 등 짧은 전성기도 있었으나, 그때도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뉴욕이 달라지기 시작한 계기는 제일런 브런슨 영입이었다.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샐러리캡 문제로 FA가 된 브런슨을 뉴욕이 낚아챈 것이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당시 브런슨 영입은 기대보다 걱정이 더 많았다. 공격형 단신 가드의 한계, 줄리어스 랜들과의 공존도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런슨은 뉴욕에서 더 성장했고, 확실한 에이스로 거듭나며 새로운 '뉴욕의 왕'이 됐다.
브런슨이라는 에이스가 생겼음에도 여전히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모두 2라운드에서 탈락하며 고배를 마신다.
'팀의 한계다' '전면 리빌딩에 나서야 한다' 등 여론이 일었으나, 뉴욕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리라고 볼 정도의 전력 보강을 단행했다. 아끼던 RJ 배럿과 이매뉴얼 퀴클리를 대가로 OG 아누노비를 영입했고, 2024-2025시즌 시작 전에는 무려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5장을 대가로 미칼 브릿지스를 영입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칼-앤서니 타운스를 영입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는 최근 NBA 추세에 정반대로 향하는 행보였다. 케빈 듀란트 트레이드 등 예전과 같은 슈퍼팀 느낌의 대형 트레이드가 실패로 판명났고, 이제는 유망주 육성과 로스터 뎁스가 강조됐다. 반면 뉴욕은 유망주도 없고, 트레이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드래프트 지명권마저 모두 소비한 그야말로 뒤가 없는 윈나우였다.
이런 극단적인 윈나우 첫 시즌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패배하며 파이널 진출에는 실패했다. 인디애나는 앞서 말한 요즘 NBA 추세에 부합하는 팀이었다. 시즌이 끝나자, 뉴욕의 한계와 팀을 비판하는 얘기가 바로 등장했다.

뉴욕은 또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 구성은 손댈 곳이 없으니, 감독을 바꿨다. 암흑기 탈출의 주인공인 탐 티보도 감독을 경질하고, 마이크 브라운을 선임했다. 이것도 의외였다. 티보도가 혹사로 말이 많았으나, 능력은 확실하다는 평이었고, 반면 브라운은 직전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당했다.
그리고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브라운은 티보도와 달리,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 벤치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고, 이는 뉴욕의 뎁스를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즉, 뉴욕도 현대 농구에 추세에 맞는 팀이 된 것이다.
뉴욕의 우승에 다른 팀 팬들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선수 육성이 강조되고, 유망주를 극도로 아끼는 추세에서 오직 트레이드와 FA로만 로스터를 구성한 팀이 우승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유망주를 아끼고, 트레이드를 꺼린다면 오프시즌을 보는 재미가 없다. 뉴욕의 이번 사례는 NBA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시작 전만 하더라도 2025-2026시즌의 주인공이 뉴욕이 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이번 시즌 뉴욕은 스포츠를 보는 재미를 일깨웠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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