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름, 눈물의 간절함’ 원이애나, 다시 두드리는 WKBL 문…“지금 이 시간을 믿어요”
- 아마추어 / 태백/홍성한 기자 / 2026-06-14 00:02:45

[점프볼=태백/홍성한 기자] “쉽지 않지만 지금 이 시간을 믿고 있다.“
낯선 이름인 원이애나. NAIA 소속 시에나 하이츠 대학교 출신의 2001년생, 169cm의 가드다. NAIA는 익히 알려진 NCAA와 별개의 리그로, 최상위 무대인 디비전1보다는 아래로 평가받지만 미국 대학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는 또 하나의 경쟁 무대다.
원이애나는 대학까지 줄곧 농구선수의 길을 걸었다. 졸업 후에도 꿈을 이어가고 싶었다. 그리고 그 무대로 아버지의 나라인 대한민국을 택했다.
2025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외국국적동포 자격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로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끝내 그의 차례는 오지 않았다.
그러나 원이애나는 멈추지 않았다. 실업농구로 시선을 돌려 다시 한번 기회를 잡기로 했다. 직접 사천시청에 연락을 취했고, 김승환 감독은 그의 가능성과 열의를 높게 평가했다.
김승환 감독은 “프로에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껴 기회를 주고 싶었다. 미국에서 농구를 배운 특성상 1대1 공격에 강점이 있다. 스피드와 체력도 좋은 편”이라며 “아직 한국 농구, 특히 팀 수비에 대한 이해도는 부족하다. 그래도 다듬으면 더 좋아질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13일 강원도 태백에서 열리고 있는 2026 태백시장배 전국실업농구연맹전에서 만난 원이애나는 “대학농구를 마친 뒤에도 계속 농구를 하고 싶었다. 그러다 WKBL에 대해 알게 됐고, 무작정 도전하게 됐다. 그만큼 농구가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분명했다. 원이애나는 “내 장점은 돌파다. 1대1 상황을 좋아하고, 림어택 이후 중거리슛도 자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생활 적응도 순조롭다. 어느덧 6개월째다. 그는 “한국 생활은 정말 좋다. 도시도 좋고 즐기고 있다. 농구적으로는 시스템과 공격, 수비를 아직 배우고 있는 단계다. 점점 정리되고 있고 재미있게 적응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하지만 모든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새로운 환경 속 부딪히는 벽도 분명 존재한다. 이날 경기 후 원이애나는 한편에서 눈물을 훔쳤다. 뜻대로 풀리지 않은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누구보다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실업농구를 거쳐 WKBL로 향한 사례는 최근 사천시청에서 나왔다. 청주 KB스타즈의 재일교포 고리미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까지 사천시청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2025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KB스타즈의 선택을 받았다.
원이애나는 고리미와 인연도 있다. 그는 “드래프트 때 같이 있었다(웃음). 이후 KB스타즈 경기를 보러 갔을 때 다시 만났다. 그때 사천시청 이야기도 나눴고,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해줬다”라고 웃었다.
원이애나 역시 고리미가 걸었던 길을 꿈꾼다. 실업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뒤, 다시 한번 WKBL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그는 “쉽지 않지만 지금은 이 시간을 믿고 있다. 더 나아지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낯선 땅에서 이어가는 원이애나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
#사진_홍성한 기자,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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