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심주언의 반등, 고려대 대승으로 이끌다

아마추어 / 행당/정다윤 기자 / 2026-06-23 21: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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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행당/정다윤 기자] 고려대 3학년 심주언(190cm, F)이 1쿼터부터 경기 흐름을 잡았다.

고려대 심주언은 23일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한양대와의 맞대결에서 98-61 승리를 이끌었다.

심주언의 초반 화력이 고려대의 독주 체제를 완성했다. 경기 시작 후 무섭게 심주언의 손끝이 타올랐다. 외곽에서 림을 깨끗하게 가른 두 방의 3점슛은 서막에 불과했다. 상대 수비가 외곽을 의식해 끌려 나오자, 베이스라인을 허물며 골밑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야투 성공률 80%라는 경이로운 효율로 1쿼터에만 혼자 10점을 몰아친 심주언의 파괴력 덕분에 고려대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완전히 쥐고 달아날 수 있었다. 이날 심주언은 13점 4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했다.

경기 후 심주언은 “큰 부상자 없이 큰 점수 차로 승리했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 연승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출발부터 뜨거웠던 이유는 분명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던 인고의 시간이 있었다.

심주언은 “최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혼자 생각도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음을 다잡고 나왔던 게 1쿼터부터 좋은 모습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원동력은 다름 아닌 ‘간절함’이었다. 유니폼의 무게감을 다시금 뼈저리게 되새겼다.

심주언은 “경기 때 뭘 해야 하는지, 팀에 어떻게 하면 더 도움이 될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계속 뛰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간절함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더 간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심주언은 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평균 7.4점 1.5어시스트 5.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득점뿐 아니라 여러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보여줄 부분이 더 많지만, 코트 위에서 쌓아온 시간이 숫자로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다만 심주언의 올 시즌 3점슛 성공률 25.6%는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 그럼에도 결과보다 과정을 믿고 있었다. 이날 경기 초반 터뜨린 3점슛 두 방 역시 꾸준한 반복 훈련과 스스로를 향한 믿음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심주언은 “수치상으로는 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슛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계속 나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고학년이 된 만큼 책임감도 달라졌다. 심주언은 후배들에게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선배가 되고자 한다.

그는 “고학년으로서 1, 2학년 때보다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열린 연세대와 동국대 경기에서는 양정고 후배 구승채가 인상적인 활약(3점슛 6개)을 펼쳤다. 심주언에게도 자극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주언은 “경기를 봤다. 자극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고등학교 때 계속 함께했던 선수다.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도 (구)승채를 만나면 기죽지 않겠다. 내가 기를 확 꺾어버릴 수 있다(웃음). 나도 그렇게 넣을 수 있다. 다음에 만나면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고려대는 곧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MBC배와 AUBL(아시아대학농구리그을 준비한다. 심주언 역시 아직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 더 나은 모습으로 팀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심주언은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 많다. 오늘(23일)처럼 더 간절하게 임하며 내 장점을 많이 보여주려고 한다. 노력하고 더 많이 연습해서 이번 시즌 대학리그를 잘 마무리하겠다. 또 MBC배에서도 좋은 모습과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사진_정다윤 기자,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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