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에서 더 잘하는 용산고? ‘또 우승’ 이세범 코치가 돌아본 Jr. NBA 대회
- 국제대회 / 서호민 기자 / 2026-06-20 21:00:15

이세범 코치가 이끄는 용산고는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서 열린 ‘2026 Jr. NBA 국제 챔피언십 초청대회’에 참가해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이 대회는 칭화대 부속고(이하 칭화고)를 비롯한 중국의 4개 고교 팀과 호주 고교 1개 팀 그리고 한국의 용산고 등 총 6팀이 참가했다. 3팀이 A, B조 나뉘어 예선전을 치른 가운데 각 조 1위끼리 결승전을, 각 조 2위끼리 3-4위전을 치렀다.
용산고는 1년 전 싱가폴에서 열린 NBA 라이징 스타즈 인비테이셔널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다시 한번 국제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명실상부 한국 고교농구를 대표하는 명가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이세범 용산고 코치는 “중국 NBA 사무국 지부가 주최한 대회로 아디다스에서 후원을 했다. 중국의 각 지역별 고교 팀들 중 상위 4개 팀을 선발했고, 호주와, 우리 학교는 초청 자격으로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참가 팀 수는 작년 싱가폴 대회(NBA RSI) 보다 작았지만 실제 대회 규모가 싱가폴 대회 못지 않다는 걸 느꼈다. 특히 칭화고와 결승전에는 체육관에 관중들이 꽉 들어찼다”고 대회를 소개했다.
이어 이 코치는 “일정이 빠듯하고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부상 없이 마무리해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선수들 각자가 동기부여를 얻고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용산고는 호주의 로빈 세컨더리 컬리지와의 첫 경기에서 접전 끝에 93-90으로 승리를 거둔 뒤, 이어진 난징 제9고교와 이빈 제1고교를 가볍게 물리치고 예선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상대는 중국 팀들이었는데 확실히 우리보다 피지컬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맞붙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신장이나, 피지컬은 중국 팀들이 우리를 압도했는데 그 약점을 조직력으로 극복하려고 했다. 두 경기 모두 초반부를 빼면 무난하게 흘러갔고, 선수들도 고루 기용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결승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지난 해 NBA RSI 결승전에서 만난 칭화고였다. 당시에는 용산고가 무려 13개의 3점슛을 폭발하며 97-48로 대승을 거뒀었다. 하지만 1년 전과는 분명 상황이 달랐다. 칭화고는 1년 전 싱파포르에서 당한 굴욕적인 대패를 안방에서 설욕하기 위해 기술적, 정신적으로 단단히 무장해 돌아왔다.
이세범 코치는 “확실히 칭화고가 작년보다 준비를 많이 하고 온 걸 느꼈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칭화고 선수들은 피지컬과 기술, 스피드 등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아마, 우리가 조금이라도 방심했다면 경기 결과가 그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을까 싶다”며 “초반부에 밀리는 흐름이었는데 3쿼터 중반 이후 이승민이 공격에서 게임체인저 역할을 잘해줬고, 리바운드, 적극성이 살아나면서 승리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회를 전체를 돌이켜보면 경기 운영과 득점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활약, 대회 MVP를 수상한 가드 곽건우와 상대 공세에 맞서 우직하게 버텨내며 골밑을 사수한 박범진, 박범윤 형제의 공이 컸다고 이세범 코치는 돌아봤다.
이 코치는 “(곽)건우가 대회 내내 기복 없이 꾸준함,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리더로서 후배들도 잘 이끌어줬다. 수비에선 범진, 범윤 형제가 잘 해줬다. 둘 다 4경기 내내 몸 아끼지 않고 정말 많이 고생했다”며 “호주 전에서 활약한 (남)현우도 공격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수비와 운동능력적인 부분에서도 놀랄 정도로 능력을 잘 발휘해줬다”고 칭찬했다.

대회 결과를 떠나 피지컬이 뛰어난 해외 팀들과 맞붙으며 많은 걸 얻었다는 이 코치는 “우리는 계속해서 장신 선수들과 부딪혀야 한다. 저학년 범진이, 범윤이, 승민이, 현우가 압도적인 피지컬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이렇게 큰 선수들과 계속 경쟁하면서 얻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맞붙었던 상대 팀들도 결코 약하지 않았다. 대체적으로 신장이 좋았고 또 신장이 좋은데 느리지도 않았다. 수비 시, 2대2 스위치 상황이 돼도 마크맨을 잘 따라다니더라. 수비 시에 우리가 어떻게 부딪혀야 하고 부딪히고 넘어지더라도 빨리 일어나서 다음 플레이를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이번 대회를 통해 체득하게 됐다”고 소득을 이야기했다.

이세범 코치는 “사실 3학년 (김)민기가 건강했다면 민기를 중심으로 건우, (이)승준이 등으로 색깔을 내려고 했는데 민기가 발목 부상으로 동계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다른 부분으로 접근해야 했다. 신장을 조금 낮추는 대신 기동력을 살리려고 했고 앞선에서부터 수비로 풀어보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쓰리가드 중심의 라인업을 가동하게 됐다”고 했다.

이세범 코치는 다가올 후반기 일정에 시선을 옮기며 “민기가 건강한 몸 상태로 뛰어주고 범진, 범윤, 현우, 승민이까지 4명의 친구들이 이번에 쌓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농구의 수’를 좀 더 높일 수 있는 후반기가 됐으면 한다. 네 명의 선수가 이 시기를 잘 보내 성과를 냈으면 한다”며 “무릎 부상으로 빠져 있는 (배)대범이 역시 재활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 피치를 더 올려야 할 것이다. 트레이너로부터 추가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걸 보고 받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몸 상태를 계속 지켜본 뒤 어느 시점에 복귀시키면 좋을지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_Jr NBA, 용산고 농구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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