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는 없다’ 연·고대 삼켜버린 복병들의 반란… 뜨거웠던 대학농구 전반기
- 아마추어 / 김동환, 정다윤 기자 / 2026-07-04 07:00:46

UP - 중앙대학교
⁃ 1학기 시즌 성적: 13승 1패(1위)
⁃ 2025년 시즌: 11승 5패(4위)
⁃ 약점 없는 팀으로 거듭난 중앙대, 관건은 경기력 유지
2026년 가장 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팀은 단연 중앙대다. 1학기 14경기에서 1패만 기록하며 단독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지난해 거둔 11승을 이미 넘은 중앙대는 전승 우승을 달성한 2010년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중앙대가 주목을 받은 것은 4월 14일 고려대전이 시작이었다. 고려대는 대학농구 최강으로 평가 받는 팀이었기에, 개막 4연승을 달리던 중앙대에겐 가장 큰 고비였다. 전반 9점의 열세를 안은 중앙대는 후반 들어 고찬유를 앞세워 추격하기 시작했다.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 중앙대는 경기 막판 이경민의 3점슛과 고찬유의 플로터로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 고려대까지 잡아내며 범상치 않은 시즌을 예고했다.
이후 개막 8연승을 달리던 중앙대를 막아선 것은 고려대였다. 첫 맞대결 패배 설욕에 나선 고려대에게 중앙대는 25점 차 완패를 당하며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가라앉을 수 있는 분위기에서 중앙대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연세대 상대 원정 승리로 분위기를 바꿨고 명지대와 상명대, 단국대까지 잇따라 제압했다. 1학기 마지막 경기로 선두권에 위치한 성균관대를 만나 고찬유와 정세영의 활약을 묶어 승리하며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쳤다.
중앙대는 윤호영 감독의 철저한 출전시간 배분 속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인다. 3학년 고찬유와 서지우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원건과 이경민, 김두진 등 4학년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두 자릿수 득점은 3명(고찬유, 서지우, 원건)에 불과하지만 팀 득점은 성균관대에 이어 2위(84.6점)로 고른 득점 분포를 통해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스틸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도 1위를 차지한 중앙대는 약점이 없는 팀으로 거듭났다. 2학기에도 1학기의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2010년 이후 16년 만의 우승이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 1학기 시즌 성적: 12승 2패(2위)
⁃ 2025년 시즌: 6승 10패(9위)
⁃ 주축 선수들의 성장 돋보인 전반기, 후반기 시작이 중요
경희대는 가장 큰 반등을 이뤄낸 팀이다. 지난 시즌 9위에 그치면서 플레이오프도 진출하지 못했던 경희대는 1학기 무려 12승 2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중앙대에 이어 2위에 위치했다. 3년 연속 1위를 달성했던 2013년 이후 13년 만에 다시 1위를 노리고 있다.
초반 6경기에서 2패를 안은 경희대는 4월 29일 한양대전부터 6월 29일 연세대전까지 8연승을 질주하며 2위까지 올라섰다. 이 기간 경희대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는 5월 26일 성균관대전이었다. 경희대가 선두 경쟁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무패 행진을 달리던 성균관대 상대 승리가 절실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날 경희대는 선발 출전한 5명 중 4명의 선수가 35분 이상 출전했고, 5명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내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벤치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주전들의 고른 득점 분포 속에 승리를 거두며 성균관대의 개막 무패 행진을 저지했다.
이후 6월 일정에 돌입한 경희대는 한양대, 동국대, 상명대, 명지대, 건국대를 연이어 완파,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반기 마지막 상대로 연세대를 만난 경희대는 4쿼터 초반까지 18점 차로 앞서며 무난하게 연승을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연세대에게 연속 3점슛을 허용하며 7점 차까지 쫓겼다. 배현식의 활약과 살아난 수비 집중력을 통해 승리를 지켰지만 막판 추격 허용은 경희대에게 아쉬움으로 남은 경기였다. 김현국 감독이 시즌 내내 아쉬움을 표한 리드 상황에서 추격 허용이라는 경희대의 약점이 드러난 경기였다.
경희대는 배현식과 손현창, 임성채의 활약과 성장이 돋보인 전반기를 보냈다. 배현식은 평균 19점으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스코어러로 성장했고, 손현창과 임성채 역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경희대의 반등을 이끌었다. 여기에 리바운드 2위 김수오를 비롯한 김서원, 박창희 등의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준수하다. 성균관대, 중앙대, 고려대를 연이어 만나는 2학기 일정 속에 경희대가 끝까지 선두 경쟁을 이어가며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UP – 성균관대학교
⁃ 1학기 시즌 성적: 11승 2패(3위)
⁃ 2025년 시즌: 12승 4패(3위)
⁃ 앞선의 공백을 지워낸 얼굴들, 그러나 후반기 예고된 기둥의 부재
성균관대는 지난 시즌 13승 4패를 기록하며 연세대, 고려대의 뒤를 잇는 확고한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던 이들의 기세는 올 시즌에도 여전했다.
핵심 전력이었던 강성욱의 이탈로 우려가 따랐지만, 부상 전의 이관우(평균 16점 4어시스트)와 김윤세(평균 9.7점 7.6어시스트)가 그 큰 빈자리를 메워내고 있다. 여기에 김태형의 외곽포까지 가세를 더하며 성균관대의 앞선은 한층 단단해졌다.
또한 성균관대의 원투펀치 구민교(평균 19점 6.4리바운드)와 이제원(평균 16.3점 7.2리바운드)의 파괴력은 최고 수준이다.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지는 이들은 내외곽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점수를 쌓는 것은 물론, 높은 신장을 활용한 유기적인 공수 전환으로 팀의 스페이싱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전반기 막판의 흐름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경희대와의 2점 차 석패 이후 연세대를 대파하며 4연승을 질주했으나, 전반기 최종전에서 중앙대와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선두 자리를 정조준할 수 있었던 길목에서 패한 성균관대는 결국 3위로 전반기를 마감해야 했다.
시험대는 9월 초 재개되는 후반기다. 리그 재개와 동시에 1위 중앙대, 2위 경희대를 연이어 만나는 잔인한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기둥 구민교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3x3 농구 대표팀(9월 21일~25일)에 차출돼 전력 누수 우려가 커졌다. 상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향후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성균관대가 이 고비를 넘어 다시 선두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1학기 시즌 성적: 11승 3패(4위)
⁃ 2025년 시즌: 16승(1위)
⁃ 전승 우승 타이틀 뒤에 마주한 뎁스의 과제, 6위 KCC처럼 우승 노린다
지난해 리그 전승 우승이라는 압도적인 진격을 선보이며 대학 무대를 호령했던 고려대. 그러나 올 시즌 초반의 걸음걸이는 사뭇 달랐다. 성적만 놓고 보면 11승 3패 4위로 상위권에 준하는 성적이지만 고려대라는 이름값과 어울리지 않는 자리다.
물론 고려대의 방패는 여전히 견고하다. 평균 59.8실점으로 리그에서 유일한 50점대 실점을 기록하며 짠물 같은 수비력을 자랑한다. 시즌 초반 다소 삐끗하기도 했으나 최근 연승 가도를 달리며 보여주는 경기력은 확실히 본래의 짜임새와 좋은 결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전반기에 남긴 아쉬운 자취들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시즌 초반 중앙대와 성균관대에게 당한 1점 차 석패가 대표적이다. 늘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하던 고려대였기에 경기 막판 한 끗 차이로 승리를 놓치며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여파로 현재 고려대의 순위는 이름값에 다소 아쉬운 4위에 머물러 있다.
진짜 고민은 주전력 공백 시 드러나는 뎁스의 한계다. 지난 4월 동국대전에서 당한 20점 차 완패는 이를 고스란히 노출한 장면이었다. 핵심 주전 라인업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이들을 받쳐줄 백업 자원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린 것이 대패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전반기를 치르며 수확한 '확실한 카드'들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석준휘(평균 16.9점 6.5어시스트)의 기량이 눈에 띄게 만개하며 공격의 선봉에 섰고, 여기에 양종윤(평균 13.1점 5.6어시스트 5.8리바운드)의 다방면 화력까지 더해지며 무서운 공격력을 구축했다. 골밑에서는 이동근(평균 17.2점 8.9리바운드)이 묵묵히 중심을 잡으며 팀을 끌고 왔다.
문제는 그동안 팀을 지탱해온 전력의 이탈이 후반기에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MVP 출신인 유민수가 일본 B리그로 진출하며 더 이상 후반기 로스터에서 볼 수 없게 되었고 골밑의 핵심인 이동근마저 국가대표 차출로 잠시 자리를 비운다. 고려대가 이 공백을 어떻게 메워나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부산 KCC가 6위에서 우승한 것처럼 우리도 우승하겠다.” 잇따른 전력 누수 속에서도 고려대의 시선은 여전히 정상을 향해 있다. 자신들 역시 현재의 4위 자리에서 완벽한 후반기 반전으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이들의 매서운 다짐이 후반기 코트 위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 1학기 시즌 성적: 8승 7패(5위)
⁃ 2025 시즌: 13승 3패(2위)
⁃ 사상 최다 패 위기 앞의 신촌 독수리,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내야 하는 이유
빨간불이다. 명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낯설고도 어색한 순위표. 영원한 라이벌 고려대에게 내준 패배는 차치하더라도 이제는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도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양새다. 1학기 성적 8승 7패. 연세대는 지난 2012년 기록했던 팀 사상 첫 최다 패(14승 8패)라는 불명예스러운 역사와 마주할 위기에 처했다. 이번 여름 반드시 반등의 열쇠를 찾아야만 한다.
제대로 된 동계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탓에 체력적 부담과 부상에 시달렸고, 주전들의 골밑 전력 약화까지 겹치며 전반기 연세대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연세대의 평균 리바운드는 36.8개로 리그 6위까지 처져 있다. 타 대학들 사이에서 "골밑을 내주더라도 이주영과 김승우만 묶으면 된다"는 전략이 통용될 정도다.
후반기에서 반전이 필요하다. 팀을 지탱하던 이주영과 김승우마저 국가대표팀 합류로 당분간 자리를 비운다. 골밑에서 궂은일을 도맡던 위진석의 부상은 치명적이며, 장기 부상에서 복귀하는 이채형 역시 실전 감각을 곧바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결국 남은 이들이 무거운 공백을 나눠 짊어져야 한다. 지난 29일 경희대전(78-87패)에서 홀로 32점을 퍼붓고 상대의 숨 막히는 집중 견제를 견뎌낸 이주영이 경기 후 흘린 눈물은 현재 연세대의 처절한 현실을 그대로 대변한다.
시즌 초 두 선수(이주영-김승우)가 결장했을 때 이제 갓 입학한 신입생 최영상(평균 7.3점 5.2어시스트)과 김상현(평균 5.7점 3.2리바운드)이 팀 내 최다 득점(각 14점)을 책임질 정도. 당장 주축의 공백을 온전히 메우기에는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당장 눈앞의 공백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도합 38.5점을 합작하는 이주영(평균 21.5점 4.5어시스트 6.3리바운드)과 김승우(평균 17점 6.9리바운드)에게 극단적으로 쏠린 부담을 나눠 짊어질 카드가 나타나야만 한다. 그렇기에 연세대에게 이번 여름은 단순히 지나가는 계절이 아니다. 사활을 걸어야만 하는, 그야말로 단 한 번의 분수령이다.
연세대는 이번 MBC배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AUBL에서 값진 해외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온전히 팀을 추스르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이 여름은 연세대에게 사상 최다 패의 수렁에서 벗어나 극적인 반등을 써 내려갈 기회가 될 수 있다.

⁃ 1학기 시즌 성적: 3승 10패(9위)
⁃ 2025년 시즌: 7승 9패(8위)
⁃ 9연패보다 뼈아팠던 경기 내용, 패배에 익숙해지면 미래도 어둡다
한양대는 1학기 가장 긴 연패를 당한 팀이다. 4월 2일 중앙대전을 시작으로 6월 8일 경희대전까지 9경기를 내리 패배하며 9연패의 늪에 빠졌다. 초반 2경기에서 상명대와 명지대를 상대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팀을 제외한 다른 팀과의 경기는 모두 패배했다.
한양대의 9연패는 단순한 연패의 의미 그 이상이다. 접전 끝 아쉬운 패배가 아닌 큰 점수 차로 완패를 당한 경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단국대전 13점 차 패배가 가장 적은 점수 차 패배였고, 9경기 평균 27.7점의 격차를 보였다. 11연패를 당했던 2018년에도 연패 기간 득실 편차는 -16.8점으로 이번 시즌보다 나쁘지 않았다. 4학년이 없는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득실 편차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한양대는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한양대의 팀 득점은 63.2점으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한양대보다 낮은 팀은 명지대(56.9점)가 유일하다. 반면, 팀 실점은 82.7점으로 상대에게 가장 많은 점수를 내줬다. 리그에서 유일한 80실점 팀으로 수비가 무너진 모습이다.
한양대의 문제점은 6월 5일 고려대전에 여실히 드러났다. 고려대에게 85점을 허용한 반면, 득점은 36점에 그쳤다. 80점 이상을 내준 수비도 문제였지만 3점슛을 단 1개도 성공하지 못하며 역대 최소 득점 2위의 불명예를 안은 공격도 문제였다. 그 결과, 49점 차 완패를 당하며 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을 새롭게 썼다. 4월 8일 연세대전에서도 44점 차 패배를 당했던 한양대는 1시즌에 40점 이상 대패를 2번이나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4학년이 없는 한양대는 2학년 손유찬(평균 13.4점 4.9어시스트)과 3학년 강지훈(평균 11.3점 5.5어시스트)이 팀의 중심이 되어 분전 중이다. 다른 선수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에 김다빈(평균 11.4점 5.6리바운드)이 새롭게 합류해 골밑에서 힘을 내주면서 상명대전 승리를 통해 연패를 끊었다.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한양대는 고려대에게 37점 차 패배를 당하며 1학기를 마쳤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시점, 4학년이 없는 한양대는 경험과 성장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패배가 익숙해지는 것이 아닌 승리를 통해 얻는 것이 있어야 할 후반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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