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슬램게임: 드래프트에 참가하시겠습니까?] (013) ‘3&D 에너자이저’ 경희대 우상현 “땀 흘린 만큼 후회 없는 선수요!”
- 아마추어 / 정다윤 기자 / 2025-09-26 11:00:18


#001_Scan. 013번 참가자: 우상현
어릴 때부터 운동에 남다른 흥미를 보였던 그는 수영 엘리트 선수로 초등학교 6학년까지 물살을 가르며 성장했다.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한 수영이었지만, 정작 마음이 끌렸던 건 농구였다. 초등학교 3학년 무렵 작은아버지 우지원의 영향으로 주말마다 농구 클럽에 나가며 농구를 접했고, 그 즐거움은 곧 진로로 이어졌다. 결국 농구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작은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용인에서 가까운 삼일중에 입학하며 본격적인 엘리트 무대에 나섰다.
“클럽에서만 할 땐 제가 되게 잘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삼일중 체육관에 들어가니까 이미 형들은 키도 크고 머리도 빡빡이라 무섭더라고요. 들어가자마자 기가 확 죽었어요. 거기서 농구를 해보니 아기가 된 거예요. 농구 초짜, 신생아가 된 기분이었죠.”
중학교 시절 그는 170cm 초반의 작은 키와 왜소한 체격 탓에 2학년까지는 벤치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다. 동기 네 명은 ‘사형제’라 불렸지만, 그는 뚜렷한 활약을 펼치기보다는 형들을 응원하며 경험을 쌓아야 했다. 비록 출전 시간은 적었지만, 벤치에서 얻은 경험은 그의 성장 밑거름이 됐다. 그 결실은 삼일고 진학 이후 전환점으로 이어졌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야간 운동을 같이 하거든요. 근데 코치님은 저한테만은 집에 가서 자라고 하셨어요. 키 크고 몸 만드는 게 더 낫다고요. 그래서 저는 운동 대신 바로 집에 가서 자곤 했는데, 그게 오히려 도움이 돼서 키가 1년 만에 10cm 이상 컸어요.”
체격이 달라진 그는 고1 후반 왕중왕전과 추계대회에서 주전 기회를 잡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선배들 속에서 배우고 부딪히며 농구 감각을 키웠다. 고2 때는 코로나 여파로 대회가 줄어들었지만 훈련에 몰두했고, 고3이 되자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다. 춘계대회 4강, 왕중왕전과 종별대회 준우승을 일구며 책임감을 체감한 한 해였다.
특히 활약이 두드러졌다. 제76회 종별대회 결승에서 용산고를 상대로 27점, 3점슛 6개를 몰아치며 팀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또 2021년 전국체전에서는 25점과 3점슛 5개를 기록해 8강 진출을 주도했다. 기록으로 남은 활약은 팀의 성과를 넘어 그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저는 에이스라기보다 식스맨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정승원 코치님이 수비랑 궂은 일부터 하라고 하셨거든요. 슛이 장기니까 그러다 찬스 나면 쏘라고요. 평소엔 리바운드랑 수비에 집중했죠. 고등학교에서 농구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코치님들 덕분에 흐름과 움직임을 많이 배웠어요.”

#002_Life in University. (대학: 지명을 위한 1차 관문)
경희대에 입학한 우상현은 자신을 처음으로 좋아해준(?) 김현국 감독을 만났다. 그 믿음은 큰 힘이 되었고, 얼리 엔트리로 빠진 선배들의 공백 속에서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곧 깨달았다. 대학 무대는 고등학교와는 전혀 달랐다. 수비가 되지 않으면 코트에 설 수 없었고, 공격에서도 뚜렷한 무기가 필요했다. 그 깨달음이 성장의 발판이 됐지만, 그렇다고 단숨에 경기력이 올라온 건 아니었다.
“수비가 안 되면 경기를 뛰기 힘들고, 공격도 개인 능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득점하기 어렵다는 걸 크게 느꼈어요. 사소한 거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감독님이 잘 가르쳐 주셨죠. 저 스스로도 대학교 와서 공격 기술이나 수비에 대한 이해도도 엄청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감독님, 코치님들께 정말 감사해요. 선수로서의 자세나 운동 대하는 태도 같은 걸 많이 배웠어요.”
그러나 그의 성장 곡선이 단숨에 그려진 것은 아니었다.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실망이 몰려왔고 그 과정에서 코치의 조언이 전환점이 됐다. 그제야 그는 진짜 ‘열심히 한다’는 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때부터 그는 매일 새벽, 주말까지 체육관 불을 켰다. 하루 500~700개의 슛을 성공시키는 것을 목표로 무빙슛을 반복했다.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의지였다. 그렇게 갈고닦은 슛 감각은 경기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속공 상황에서도 주저 없이 3점슛을 던졌고, 사이드 스텝백으로 중거리슛까지 성공시키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증명했다. 중거리슛까지 갖춘 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대학 4학년이 된 2025년, 우상현은 MBC배에서 확실한 반등을 보여줬다. 상명대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22점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알렸고, 이어진 연세대 전에서도 20점을 올렸다. 특히 연세대 전에서는 야투율 80%(2점슛 4/5, 3점슛 4/5)라는 놀라운 효율을 기록했다. MBC배 활약은 우연이 아니었다. 6월 대학리그에서 12개의 3점을 시도해 7개를 꽂아 넣으며 뜨거운 손끝을 보여줬고, 그 흐름을 그대로 이어왔다. 그 뒤에는 누구보다 많은 연습량이 있었다.
“스스로는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코치님께 말씀을 듣고 나서야 ‘그게 진짜 열심히가 아니었구나’라는 걸 알았어요. ‘연습을 더 안 하면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 진짜 마지막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간절하게 했죠. 주말도 쉬지 않고 슈팅 메이드 500개, 700개씩 쐈거든요. 김민구 코치님이 경기에서 쏠 수 있는 슛을 연습해야 된다고 하셨죠. 그렇게 준비하다 보니까 경기에서도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정말 뿌듯했어요. 앞으로도 꾸준하게 열심히 하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겠구나 싶었죠. 그게 제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양은성 코치는 우상현을 ‘슈팅 능력과 속공, 리바운드 가담은 대학 상위권이고, 3번 포지션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상현은 프로 무대에서는 더 큰 신장과 강한 경쟁자가 기다리기에 살아남으려면 수비와 3점슛이라는 명확한 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선배들의 플레이에서 배운 점을 흡수했고, 동료들과 무빙슛 훈련을 거듭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그에게 3&D는 생존을 위한 해답이었다.
“프로에 가면 3번 포지션이 저보다 10cm는 더 크더라고요. 저도 살아남으려면 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코치님도 3&D로 가야 한다고 하셨고요.”
“김태훈(SK) 형, 박성재(KT) 형 경기를 보면서 많이 느꼈어요. 수비를 정말 열심히 하고, 3점슛을 몇 개만 성공시켜도 팀에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저랑 비슷한 포지션이라 그 부분을 많이 보고 배웠죠. 프로에서는 수비가 안 되면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슛은 계속 가져가되 수비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가 강조하는 건 체력 관리였다. 코트에서의 체력은 단순한 훈련량으로만 채워지지 않았다. 경기 체력과 훈련 체력은 분명 다르기에, 그는 끝까지 뛰어내는 힘을 기르기 위해 몸 관리와 휴식을 철저히 했다. ‘체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지도자의 말은 지금도 그의 훈련 철학을 지탱하는 기준점이 됐다.
“김민구 코치님도 제일 강조하는 게 ‘체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였어요. 그거는 변명할 수 없는 거거든요.”
“뛰는 훈련할 때도 제 자신을 이겨내려고 해요. 체력적인 것을 더 늘리려고 하고 있죠. 경기 체력이랑 운동할 때 체력이랑 되게 다르거든요. 어쨌든 몸 관리가 제일 중요하잖아요. 경기나 운동이 끝나면 먹는 것도 관리하죠. 또 잘 쉬면서 몸 관리를 스스로 하는, 그 방법도 터득하게 된 것 같아요.”

#003_Application. (드래프트 참여를 원하십니까?)
치열한 경쟁 속 자기 PR의 중요성 역시 더욱 커진다. 취업준비생인 드래프트 도전자들이 입사 희망 기업인 KBL 10개 구단에게 왜 다른 도전자들보다 자신을 선발해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그렇기에 ‘25슬램게임’은 각 도전자들에게 ‘1분 자기소개’의 시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에너지 넘치는 선수입니다.”
“저는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슛과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거나, 오픈 찬스가 나면 직접 슛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수비에서는 1대1 압박 수비가 조금 약한 편이긴 하지만, 패스 길을 잘라내거나 팀 수비에서는 강점을 보여줄 수 있다고 봐요.
무엇보다도 제가 가장 크게 어필할 수 있는 건 코트 안에서의 에너지예요. 4학년으로서 활기를 불어넣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언제나 코트 위에서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004_My Future (‘프로’농구 선수 우상현의 삶은?)
누구나 행복한 상상이라는 것을 해본 적 있지 않나. KBL 일원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진 드래프트 참가자들은 저마다 한 번씩 “내가 프로 선수라면?”이라는 행복한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그래서 물었다. 프로 선수가 된 당신은 어떤 플레이를 펼치고 팬들과 동료들에게 어떤 칭호를 받는 선수가 되어있을 것 같은지에 대해 말이다.
“개인적으로 지금 가장 큰 목표는 프로 팀에 가는 거예요. 하지만 프로에 간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거기서 어떻게 살아남을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수비에서는 투지 있게 뛰고, 공격에서는 적재적소에 3점슛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될 거예요. 꾸준히 연습하면서 기회를 잡고 땀 흘린 만큼 후회 없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3&D 에너자이저’ 우상현은 수없이 많은 땀방울로 자신을 단련하며 무대 위에 섰다. 투지 넘치는 수비와 흐름을 바꾸는 3점슛, 그리고 특유의 에너지는 그의 가장 큰 무기다. 그는 부족함을 깨달으면 곧바로 실천으로 옮기는 자세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흔들림 없는 자세와 묵묵한 준비는 그의 플레이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제 우상현은 수비와 열정으로 KBL 무대에서 새로운 성장을 써 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사진_우상현 제공, 점프볼DB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