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슬램게임: 우린 깐부잖아] 황금드래프트 속 숨은 스틸픽은 누가 있을까?(2)
- 아마추어 / 이상준 기자 / 2025-10-30 10: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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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지승현, 이한결, 강태현, 이상현, 임동일 |
KBL 신인드래프트는 단 하루. 그러나 그 하루를 위해 쏟은 시간은 수년이다. ‘25 슬램게임’은 바로 그 하루, 지명과 데뷔라는 목표를 위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대학 선수들의 무대다.
드래프트는 언제나 그렇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그늘에 가려진 이들도 있다. 이들 역시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스틸픽이 될 수도 있다. 본 회차에서는 묵묵히 싸워온 이들을 위한 시간을 보내보려 한다.
2편의 주인공은 지승현, 이한결, 강태현, 이상현, 임동일이다.

삼선초-홍대부중-홍대부고
지승현은 우상현, 안세준, 김수오와 함께 경희대 빅 라인업의 한 축을 담당한 든든한 빅맨 자원이다. 1학년과 2학년 시절은 적응기를 보내며 각각 2경기, 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3학년 시절부터 출전 시간(13경기)을 늘려나갔다.
올해는 완전히 두각을 드러냈다. 언더 사이즈 빅맨인 그는 탄탄한 수비 기본기를 갖췄고, 이를 바탕으로 골밑에서 큰 힘을 보탠다. 지난 9월 11일 고려대와의 맞대결에서는 ‘1라운드 1순위 후보’ 문유현을 블록슛으로 저지하는 등 수비 하나로 추격에 힘을 보태는 능력까지 선보였다. 팀 내 평균 리바운드 2위(4.8개)가 그의 가치를 보여준다. 장신 자원이 즐비한 경희대의 로스터를 감안한다면, 엄청난 성과다. 상대적으로 약점이라 평가받는 공격력만 힘쓴다면, 지승현의 활용 가치는 더 많아질 것이다.

성남초-홍대부중-홍대부고
이한결은 ‘숨은 진주’다. 동국대의 탄탄한 주전 라인업에 밀려 출전 기회 자체는 적었지만, 코트에 나서기만 하면 활력소 역할을 100% 이상 해낸다. 정확한 3점슛 능력은 물론이며 넓은 시야를 갖춘 어시스트 능력은 김명진과 같은 주득점원의 득점으로 이어진다. 참고로 이한결은 홍대부고 2학년 시절 열린 2021년 연맹회장기에서 평균 9.2어시스트를 기록, 남고부 어시스트상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무엇보다 열정 하나는 누구에게 밀리지 않는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소속인 이한결은 팀 선배인 임정현과 함께 경주와 서울을 오가는 ‘장거리 통학생’의 삶을 이어왔다. 지칠 법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히 버틴 이한결이야말로 얼리 엔트리 참가자 중 가장 큰 의지를 가진 인재가 아닐까. 프로 무대에서 어떠한 상황이 와도 슬기롭게 극복하며 롱런할 선수다.

삼선초-삼선중-경복고
강태현은 경복고 시절,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197cm라는 큰 키에도 돋보이는 기동력과 코트 비전은 그의 가치가 높았던 이유다. 그러나 연세대 진학 후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학년 시절 받은 고관절 수술의 여파로 3경기 출전에 그친 것. 올해 역시 3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아쉬움이 컸던 2년. 강태현은 스스로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고자 당당하게 얼리 엔트리 도전에 나섰다. 대학에서의 기록은 미약할 수 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보여준 퍼포먼스는 이미 검증된 바 있다. U16, U19까지 두 번의 대표팀을 거친 것이 이를 제대로 보여준다. 몸 상태만 끌어올리고, 기회만 받는다면 장신 포워드 자원에 목마른 팀들에 큰 도움이 될 자원인 건 분명하다.

칠곡초-침산중-상산전자고
이상현은 1, 2학년 시절 큰 주목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각각 한 자릿수 평균 득점(4.8점, 3.1점)에 그쳤다. 지난 시즌은 부상의 여파로 4경기에 출전에 머물렀다. 왼손잡이 가드로서의 장점을 보여줄 기회 자체가 적었다.
그러나 4학년 시즌, 이상현은 동국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빠른 스피드를 겸비한 돌파 능력과 적재적소에 터지는 외곽슛은 그의 가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9월 11일 한양대와의 맞대결에서는 지난 4년을 통틀어 개인 최다 득점인 28점을 올리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 결과 이상현은 올 시즌 정규리그 11경기 평균 6.6점 2.9리바운드를 기록, ‘나도 있다!’라고 외쳤다. 주장을 맡으면서 늘어난 책임감 역시 돋보였다.

맨발 신장 214cm, 윙스팬 224cm, 스탠딩 리치 284.9cm. 이번 드래프트 참가자 중 가장 높은 임동일을 제대로 보여주는 수치다. 갈수록 감소하는 장신 자원 속 임동일 카드는 빅맨을 필요로 하는 팀에 큰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 외국 선수와의 골밑 싸움에서 리바운드도 든든하게 사수할 수 있다.
문제는 경험. 임동일은 올해 초까지 중앙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으나 잦은 부상으로 인해 농구공을 잠시 내려놓았다. 지난 2년 간 출전한 경기 숫자는 단 6경기다. 이후 중앙대를 나온 후 몸 상태의 개선, 본인의 의지가 더해지며 다시 농구 선수 도전에 나서고 있다.
실전 경험이 적은 그가 10개 구단에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오는 11월 14일, 드래프트 행사에 앞서 진행되는 트라이아웃이 전부다. 임동일은 우려를 지워내고, 장점을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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