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주차장에서 훈련했던 양종윤, 주희정 감독 선수 시절은?
- 아마추어 / 상주/이재범 기자 / 2026-07-11 08:39:55

고려대는 10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42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성균관대와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74-49로 승리해 조1위(4승)로 4강에 직행했다.
대학농구리그에서 성균관대에게 77-78로 패한 아쉬움을 씻는 완벽한 승리였다.
양종윤(190cm, G)은 가드임에도 12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해 이동근(12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과 함께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양종윤이 리바운드 가담이 좋다고 하자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상체와 하체, 코어 힘이 좋다”고 말한 뒤 양종윤의 일화를 들려줬다.
“오늘(10일)은 3시 경기라서 체육관을 쓰지 못하니까 양종윤이 혼자서 주차장에서 운동을 했다. 볼을 만지고, 코어 운동을 했다. 알려주면 그걸 물어보고 하려고 한다. 그 점이 기특하고 대견스럽다.
예전에는 열심히 하고 농구를 잘 하는 선배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열심히 안 하고 기능으로 농구를 하려는 선수가 있다. 어쩔 수 없는 변화다. 농구뿐 아니라 모든 종목이 그렇다.
종윤이는 리딩 가드로, 40분을 뛸 수 있도록 자기 관리를 한다. 하나를 알려주면 둘을 하려고 하니까 기특하고 대견스럽다. 그러니까 코트에서 열심히 리바운드에 가담할 수 있다. 쉬지 않으니까 성장한다. 그런 자세 때문에 더 큰 선수가 될 거다.”

주희정 감독도 선수 시절 그 누구보다 많은 훈련량을 자랑했다. 이 덕분에 20시즌 동안 정규리그 통산 1029경기(1위)에 출전해 8564점(8위) 3439리바운드(11위) 5381어시스트(1위) 1505스틸(1위) 3점슛 성공 1152개(3위)를 기록했다.
주희정 감독은 20시즌을 소화하는 동안 한 시즌 최다 결장이 4경기일 정도로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그만큼 철저한 자기 관리 덕분에 기준 변화 없이는 출전 경기수와 어시스트와 스틸은 앞으로 깨지지 않을 기록을 남겼다.
주희정 감독은 선수 시절이 언급되자 “(양종윤은) 내가 운동한 것에서는 2/10 정도 한다. 그 정도 하는 자체도 엄청난 효과다”며 “양종윤이 오늘 같은 자세를 보이면 팀 동료들이 1~2명이 같이 나온다. 그럼 팀 조직력이 된다”고 했다.
이날 최수현 삼성 스카우트가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최수현 스카우트는 삼성에서 주희정 감독, 김태형 고려대 코치와 함께 야간마다 훈련을 했던 사이다. 약 10년 전 이들의 훈련을 지켜본 적도 있다. 선수들이 약 한 시간 정도 슈팅 중심의 훈련을 마친 뒤 체육관을 떠나자 이들 세 명은 본격적인 야간훈련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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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7월 16일 주희정 감독과 김태형 코치, 최수현 스카우트의 야간 훈련 장면 |
“요즘 선수들은 시간을 정해놓고 (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한 시간 하고 나면 끝났다고 여기는데 주희정 감독님은 그런 게 없다. 자신이 하나의 플레이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안 쉬고 계속 한다. 놀랄 정도로 반복훈련을 했다. 시간과 상관없이 계속 하셨다.
대단하다고 느낀 건 끈기와 함께 아이디어도 좋은 것이다. 같이 야간훈련을 할 때 일부러 벤치에 앉아있으라고 한 뒤 5분 정도 지나자 나와서 슛을 쏘라고 하셨다. 식스맨은 그렇게 나왔을 때 슛을 꼭 넣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아이디어로 훈련 디자인도 잘 하셨다.
훈련 끝나는 시간이 없었다. 어떤 날은 밤 11시 30분, 12시에 끝났다. 계속 훈련했다. 나도 같이 따라할 때 지겹다는 생각 없이 계속 훈련했다.
사실 주희정 감독님은 그걸 소화 가능한 몸을 타고 났고, 나는 그렇게 따라하다가 탈이 났다. 그렇게 하셨으니까 양종윤이 열심히 한다고 해도 성에 차지 않으실 거다. 어릴 때 이야기도 들어보면 (언덕 위에 있는) 동아고도 뛰어서 올라가고, 드리블을 치면서 집에 갔다고 한다.
쉼이 없는 사람이었다. 방에서 간식 먹다가 복근 훈련도 하셨다. 잠도 없고, 강골이었다. 함부로 따라하면 안 된다. 옆에서 본 건 아니지만, 들은 이야기로는 양동근 감독님도 계속 훈련을 했던 주희정 감독님과 비슷했을 거다.”

#사진_ 최다영 인터넷기자,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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