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행’ 유민수, 그는 왜 일본 무대를 선택했나?…“언젠가 꼭 도전하고 싶었다”

아마추어 / 안암/홍성한 기자 / 2026-06-30 07:00:18
  • 카카오톡 보내기

[점프볼=안암/홍성한 기자] “내가 선택한 길인 만큼 후회 없이 부딪혀 보고 싶다.”

고려대는 29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대부 건국대와의 홈경기에서 79-64로 승리했다. 5연승을 질주한 고려대는 시즌 전적 11승 3패로 1학기를 마무리했다.

4학년 유민수(201cm, F)에게 이날 경기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최근 일본 B리그 B2(2부리그) 가고시마 레브나이즈와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도전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건국대전이 고려대 소속으로 치르는 마지막 대학리그이자 화정체육관 고별전이었기 때문이다.

유민수는 오는 8월 예정된 AUBL(아시아 대학 농구 리그)까지 소화한 뒤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지만, 학사 일정상 대학리그는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훈련 중 입은 발목 부상으로 끝내 코트를 밟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유민수는 “너무 뛰고 싶었다. 마지막 홈코트 경기였던 만큼 더 아쉽다. 못 뛰게 돼 슬픈 마음이 크다. 그래도 동료들이 끝까지 잘해줘서 승리한 건 정말 기분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일본행이 공식 발표된 뒤 느낀 감정도 털어놨다. 유민수는 “가는 건 알고 있었지만, 공개적으로 확정이 되니까 마음이 싱숭생숭한 것 같다.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라고 말했다.

오는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유력했던 유민수가 일본 무대를 꿈꾸게 된 계기는 분명했다. 고려대는 매년 일본에서 열리는 WUBS(World University Basketball Series)에 참가해 꾸준히 현지 팀들과 교류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일본 농구를 가까이서 접했다.

유민수는 “일본 대학교와도 연습경기를 많이 했었다. 직접 부딪혀 보면서 일본 선수들의 스타일을 계속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저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키워왔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난해 출전했던 WUBS는 농구 인생을 돌아봐도 그렇게 즐겁게 뛰었던 대회가 많지 않을 정도로 특별했다. 그만큼 재미있었고, 즐기면서 농구를 할 수 있었다. 그 경험 이후 일본 진출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무대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유민수는 “일본 농구는 힘도 좋고 템포도 빠르다. 영상으로 봐도 그렇고 직접 경험해봤을 때도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에너지가 정말 좋았다. 다들 파이팅이 넘치고 적극적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뛰면 또 다른 성장의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물론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담도 있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언어와 외로움은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부분이다.

유민수는 “팀에서도 언어적인 부분 때문에 학원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가기 전부터 일본어와 영어를 조금씩 공부하고 있다. 외로울 수도 있겠지만 막상 가면 적응하느라 바빠서 그럴 틈도 없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일본 이적으로 고려대에서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춘 이동근과도 잠시 떨어지게 됐다. 유민수는 “확정되기 전까지는 말을 아꼈다(웃음). 괜히 섣불리 이야기했다가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만큼은 꾸준히 이야기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확정된 뒤에는 동근이도 진심으로 응원해줬다. 서로 걱정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이야기했다. ‘심심하면 어떡하냐’ 이런 농담도 했는데 그런 대화들이 큰 힘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유민수의 목표는 분명했다. 그는 “첫 번째 목표는 무조건 그 팀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다. 거기서 살아남고 인정을 받아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그리고 그다음 목표는 더 높은 리그까지 올라가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내가 선택한 길인 만큼 후회 없이 부딪혀 보고 싶다. 일본에서도 더 발전한 모습으로 인정받고 싶다”라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고려대에서 남은 경기도 잘하고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MBC배가 남아있는데 우승을 바라보며 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점프볼 DB, 홍성한 기자, 가고시마 소셜미디어 캡처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포토뉴스

많이 본 기사

최근기사

JUMPBALL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