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센터’ 박지수가 끝내 투입을 거절한 이유…“더 많이 고생한 선수들이 코트 위 서야"
- 여자농구 / 용인/홍성한 기자 / 2026-04-27 07:00:17

[점프볼=용인/홍성한 기자] “더 많이 고생하고 팀을 여기까지 끌고 온 선수들이 마지막 무대에 서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청주 KB스타즈는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3번째 통합 우승이다. 용인 삼성생명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국보센터’ 박지수(27, 193cm)는 정규리그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팀을 이끌었지만, 훈련 중 발목 부상을 입어 챔피언결정전에 나서지 못했다. 아쉬움이 클 법도 했지만, 그는 동료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에서 만난 박지수는 “마지막 경기를 함께 뛰지 못해 선수로서는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정말 우승하고 싶었던 시즌이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마음 편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너무 고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벤치에서 바라본 팀은 한층 성장해 있었다. 그는 “일단 선수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내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시즌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정말 잘 맞아떨어졌다. 의지가 강한 게 느껴졌다. 특히 수비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걸 느꼈다”고 돌아봤다.
박지수는 2차전부터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뛸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정규리그 MVP’였던 만큼 3차전 막판, 단 몇 초라도 코트를 밟으며 우승의 순간을 함께할 선택지는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박지수는 “더 많이 고생하고 팀을 여기까지 끌고 온 선수들이 마지막 무대에 서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내 은퇴 경기였다면 욕심을 냈겠지만, 아니지 않나(웃음). 또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제 박지수의 시선은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시장으로 향한다. 데뷔 후 처음 맞이하는 상황인 만큼 설렘과 낯선 감정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많이 물어보시는데, FA가 처음이다. 다른 팀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모르겠다. 기간이나 방식도 잘 몰라 직접 찾아보기도 했다(웃음). 지금은 정말 아무 계획도 없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원정 경기였지만, 분위기는 달랐다. 경기장 곳곳이 노란색으로 물들며 홈경기를 방불케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박지수는 “오늘(26일) 경기장에 들어오는데 KB스타즈 팬들만 계속 보였다.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 용인인데도 온통 노란색이었다. 선수들도 그 응원 덕분에 더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고, ‘이 분위기에서 꼭 우승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마지막까지 이렇게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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