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길렌워터 “다음 시즌도 LG에서 뛰고 싶다”

프로농구 / 곽현 / 2016-02-25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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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이번 시즌 프로농구에서 창원 LG 트로이 길렌워터(28, 197cm)만큼 우여곡절 많은 시즌을 보낸 선수도 없을 것이다.


경기당 26.2점을 터뜨린 길렌워터는 안드레 에밋, 애런 헤인즈 등 득점기계들을 제치고 득점 1위에 오르며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뽐냈다. 리바운드는 9개, 어시스트는 1.7개를 기록했다.


197cm, 122kg에 달하는 육중한 체격을 앞세워 골밑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보였고, 정확한 외곽슛도 가지고 있어 막기가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길렌워터는 또 유독 심판 판정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벌금을 많이 낸 선수로 이슈가 됐다. 심판에게 돈을 세는 제스처를 취하는가 하면 중계방송 카메라에 수건을 뒤집어씌우는 돌발행동으로 이번 시즌 벌금만 1,400만원 이상을 냈다. 자동차 한 대 값을 한 시즌 벌금으로 낸 것이다.


마인드컨트롤을 잘 못하는 면도 있었지만, 길렌워터에 대한 동정론도 있었다. 시즌 초반 파트너 외국선수가 계속해서 부상 등의 이유로 교체되는 상황에서 홀로 팀의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 LG는 단신 외국선수만 5명이 뛰었다.


초반 최하위에 머물던 LG가 시즌을 8위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길렌워터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길렌워터를 위시로 국내선수들도 똘똘 뭉치며 LG는 4라운드 이후 27경기에서 15승 12패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22일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만난 길렌워터는 시즌을 마친 소감에 대해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분명 있다. 플레이오프에 가서 우승을 했다면 좋았겠지만, 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못 했는데, 후반기 큰 반전을 이룬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길렌워터는 이날 시상식에서 베스트5에 선정되며 이번 시즌 활약을 인정받았다. 길렌워터는 이정현과 함께 35표로 동률을 이뤄 포워드 부문에 공동수상을 했다. 외국선수에 대한 투표가 박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시즌 실력으로는 충분한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길렌워터는 이번 시즌 심판 판정과 벌금을 많이 낸 것에 대해 “항상 좋은 일에서만 배울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실수하면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판정에 대해 억울하거나 악감정은 없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길렌워터의 재계약 가능성은 어떨까? 공격력에선 리그 최고수준의 모습을 보였지만, 마인드컨트롤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LG 김진 감독은 길렌워터에 대해 “공격력은 정말 좋다. 훈련에서도 정말 열심히 한다. 다만 수비에선 아쉬움이 좀 있다. 모든 면을 고려해서 재계약을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길렌워터는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 모두 날 잘 챙겨줬다. 창원 팬들도 열광적으로 성원해줬다. LG와 재계약을 해서 다시 돌아오고 싶다”며 재계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길렌워터는 재계약이 안 됐을 경우 드래프트에 참가하겠냐는 질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 여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고민을 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재계약을 한다면 모르겠지만, 다시 드래프트에 참가해 트라이아웃을 치르는 것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을 해봐야한다는 입장이다. 길렌워터 정도의 기량이라면 해외 여러 리그에서 제의가 올 것은 분명하다.


길렌워터는 창원 팬들에 대한 인사를 부탁하자 “우리 팀이 성적이 나건 안 나건 늘 열광적인 성원을 보내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 또 봤으면 좋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 – 유용우,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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