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니콜슨의 욕심, 자멸의 시작

프로농구 / 대구/이재범 기자 / 2022-02-12 22: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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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앤드류 니콜슨이 4대1 속공 상황에서도 득점 욕심에 눈이 멀었다. 오직 자신의 득점만 바라는 플레이 하나로 팀은 산산조각 났다. ‘나 한 번, 너 한 번’ 슛이 이어졌다. 자멸의 시작이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2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61-8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17승 23패를 기록한 가스공사는 8위로 떨어졌고, 6위 원주 DB에게 1.5경기 뒤진다. 뼈 아픈 패배를 당한 것이다.

SK는 이날 김선형과 리온 윌리엄스 없이 경기에 나섰다. SK의 공격을 이끄는 김선형이 빠져 가드진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대신 최원혁과 오재현, 이현석 등이 경기에 나서 수비가 더 좋아졌다.

가스공사는 더욱 똘똘 뭉쳐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했지만, 의욕 없는 3점슛(9/42)에 의존하는 농구로 자멸했다. 시초는 1쿼터 막판 나왔다.

17-19로 뒤지고 있던 가스공사는 동점을 만들며 1쿼터를 마무리할 기회를 잡았다.

베이스 라인에서 허일영이 점퍼를 던졌다. 빗나갔다. 니콜슨이 뛰어올라 리바운드를 잡았다. 약 7초 가량 남았다. 충분히 득점을 올린 뒤 1쿼터를 마무리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니콜슨이 드리블을 치려고 할 때 허일영이 팀 파울 여유가 있어 파울로 끊으려고 했다.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니콜슨은 험블이 된 볼을 잡았다. 속공 기회였다.

바로 앞에 두경민이 있음에도 니콜슨은 직접 드리블을 치고 하프 라인을 넘어갔다. 3점슛 라인까지 도달했을 때 니콜슨 앞에 수비 한 명이 있었다. 이 순간 이대헌이 골밑으로 들어가고 있었고, 골밑에는 전현우가 자리잡았다.

이대헌이나 전현우에게 패스 한 번이면 득점이 가능했다. 하지만, 니콜슨은 자신이 직접 득점하며 마무리하려는 듯 했다. 결국 더블팀에 갇혔다.

두경민은 니콜슨이 혼자서 슛까지 던지겠다는 걸 짐작한 듯 벤치로 향했다. 하지만, 다급한 니콜슨의 패스가 날아오자 놀란 듯 받았다. 그리곤 1쿼터 종료 부저가 울렸다.

니콜슨은 자신이 더블팀에 갇혔을 때 두경민이 패스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여기는지 아니면 일찌감치 벤치로 들어가는 걸 원망하는 것인지 감정을 드러냈다.

누가 봐도 동료의 기회보다 자기 득점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 니콜슨 자신의 플레이는 생각하지 않는 행동이었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SK와 4번 맞대결을 하는 동안 항상 강조한 게 높이, 스피드였다. 이쪽에서 힘들어하며 공격 리바운드 이후 득점을 허용하거나 공격이 안 되었을 때 속공을 허용하며 경기 흐름이 흔들려서 진 게 두 경기라고 본다”며 “공격에서는 SK가 볼이 몰리는 곳에 수비가 집중되기에 단발성보다 유기적인 공격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니콜슨이 욕심을 부려 가스공사로 가져올 수 있던 흐름을 놓쳤고, 유기적인 공격이 아닌 단발성 공격의 시초를 제공했다.

물론 2쿼터에는 두경민이 니콜슨에게 패스를 건넸다. 그렇지만, 유기적인 공격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들어가지 않는 3점슛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반복한 끝에 무너졌다.

유도훈 감독은 “두경민이는 급해서 속공(을 나가려고 했고), 예를 들어서 니콜슨도 가드가 제 타이밍에 패스를 안 주면 짜증날 수 있고, 가드도 이건 빨리 급하게 넣어야 하는 상황인데 혼자 공을 치고 나가다가 안 되었을 때 자신을 찾는 건 서로 간의 잘못이다”며 “그건 그 이후 두경민과 니콜슨이 경기에 집중을 했다고 본다. 그런 일을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야 한다”고 1쿼터 막판 상황을 설명했다.

니콜슨은 종종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뒤 드리블로 치고 넘어가 직접 마무리하는 코스트 투 코스트를 했다. 하지만, 드리블 실수나 상대 압박 수비에 실책을 범해 오히려 역습의 빌미를 제공하는 경우도 잦았다.

니콜슨이 리바운드 이후 혼자서 드리블을 치면 ‘이번에도 혼자서 슛으로 마무리하겠구나’라는 걸 스스로 동료들에게 각인시켰다.

니콜슨은 평균 26분 35초 출전해 1.1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니콜슨의 절반 이하인 평균 12분 21초 뛰는 마이크 마이어스의 어시스트 1.05개와 비슷하다.

니콜슨이 얼마나 패스를 안 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이날도 26분 09초 뛴 니콜슨의 어시스트는 0개였다.

수비에서는 도움이 거의 되지 않는 니콜슨이 자기 득점만 챙기려는 플레이를 반복한다면 가스공사의 시즌 최종 순위는 잘 해야 8위일 것이다.

#사진_ 윤민호 기자, SPOTV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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