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이 재밌어? 수비가 재밌어?” ‘답정너’ 속에 담긴 양동근 감독의 지론

프로농구 / 용인/최창환 기자 / 2026-07-02 06: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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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최창환 기자] “공격이 재밌어? 수비가 재밌어?”라는 질문에 신입 외국선수는 양동근 감독이 흡족할 만한 답을 남겼다. 강점이 업그레이드된 현대모비스를 기대해도 좋은 이유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일 소집돼 본격적인 차기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못 올랐으나 4월 30일까지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고, KBL 규정에 따라 60일이 지난 이후인 7월에 선수단을 소집할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베테랑 함지훈이 은퇴했지만, 입대 전 국내선수 가운데 에이스 역할을 했던 이우석과 신민석이 전역을 앞두고 있다. 앞선과 높이 모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전력이지만, 양동근 감독은 이들의 복귀에 앞서 내실을 다지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양동근 감독은 “오프시즌 훈련을 함께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기대해선 안 된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마무리 훈련을 한 이유이기도 했다. (최)강민이, (김)건하 등 오프시즌 훈련을 나와 함께하지 않은 선수들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을 조금이라도 더 수월하게 거쳤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소집 후 약 보름 만인 오는 17일 경희대와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7월에 빼곡히 연습경기 일정을 잡았다. 이 역시 전력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다. 이승현이 대표팀에 차출되는 데다 서명진도 발목 수술을 받아 5대5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습경기로 훈련하는 수밖에 없다”라는 게 양동근 감독의 설명이다.

내부 FA 조한진을 붙잡은 가운데 배병준(FA)과 김경원(트레이드)을 영입했지만, 함지훈의 은퇴를 고려하면 현대모비스는 ‘급상승’이라 할 만한 전력 보강은 없었다. 이우석과 신민석이 무게감을 더해줄 자원들인 것은 분명하지만, 결국 외국선수들이 만드는 변수가 더해져야 플레이오프 이상도 노릴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 팀 득점은 최하위(74.4점)에 머물렀지만, 수비력은 경쟁력을 보여줬다. 평균 78.5실점을 기록하며 최소 실점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은 더 끈적끈적하고 단단한 팀이 되어야 한다”라는 양동근 감독이 택한 외국선수 조합은 다리우스 베즐리-게이지 프림이다.

현대모비스에서 세 시즌을 치렀던 프림이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외국선수라면, 베즐리는 신입이다.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일단 경력은 화려하다. NBA에서 통산 237경기를 소화했고, 데뷔 2년 차였던 2020-2021시즌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55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한 유망주였다. 2023-2024시즌을 끝으로 NBA를 떠난 이후에는 CBA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베즐리는 206cm의 신장에 페이스업 능력을 겸비한 파워포워드다. 외곽에서부터 상대 수비를 휘젓는 유형의 선수가 부족했던 현대모비스의 공격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외국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베즐리 영입을 공식 발표했을 때 놀라움을 표했던 관계자도 적지 않았다.

베즐리는 화상 미팅에서 양동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마디도 남겼다. “공격이 재밌어? 수비가 재밌어?” 양동근 감독의 질문에 베즐리는 망설임 없이 수비를 택했다. “포인트가드도 막을 수 있다”라며 의욕을 내비친 것은 물론이다.

“공격이 재밌다고 답했다면 ‘수비도 재밌게 해줄게’라고 말할 생각이었다”라며 웃은 양동근 감독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현역 시절 잘한 수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수비를 통해 행복과 재미를 느꼈다. 국내선수들에게도 늘 수비에서 재미를 느껴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라며 지론을 전했다.

양동근 감독은 이어 “베즐리는 공격에서 휘젓는 능력뿐만 아니라 수비력도 괜찮은 선수다. 프림도 팀 수비 시스템에 대해선 다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 끈적끈적하고 단단한 팀이 되어야 한다”라는 각오를 내비친 이유이기도 했다.

그렇게 현대모비스의 전력 재편 작업은 마무리됐고, 본격적인 팀 훈련도 시작됐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치며 쉼표를 찍었던 현대모비스가 업그레이드된 수비력과 함께 명가 재건의 초석을 다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_박상혁 기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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